2017.10.01 18:32

이번 텀 3 방학은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겠다는 결심을 하고 잉여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중. 

텀 3이 끝나갈 때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집안일에도 손을 놓았었는데 고집군에게 호기롭게 방학동안 저녁은 내가 다 해주겠다고 큰 소리를 빵빵 쳤었다. 

절대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는 고집군은 역시 "뭘 사와서 데우거나 섞는거 말고 니가 직접 만들어주는거지?"

라며 나갈 틈을 차단!

"그러엄~~ 뭐 먹고 싶어? 말만해 말만! 내가 다 만들어준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집군이 말한 건 "나 레드와인으로 조린 양다리찜(Lamb shanks braised in red wine) 해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오케이~! 내가 해줄께! 해주면 되지! 하하하하하"

분명 고집군이 예상했던 반응은 "내가 그걸 어떻게해~ 쉬운걸로 골라봐~"였을텐데..

내가 자신있게 만들어주겠다하니 아차 싶은 듯하다.

갑자기 표정이 급 어두워지더니 "진짜 니가 만드는 거지? 내가 결국 만들어야 되고 그런거 아니지?"

"아녀~ 진짜 내가 만들어준당께! 봐봐~ 벌써 내가 레서피도 찾았어! 이대로 만들어주면 되는거 아녀? 장봐서 일요일에 만들어줄께!"

"어.....그,그래.."

내가 찾은 레서피는 자그만치 평점 5점 만점에 5점인 요리!

http://www.taste.com.au/recipes/rosemary-lamb-shanks-braised-red-wine/d9d845c7-f0e3-4469-9ee7-71e1f15dec87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듯하다! (물론 고집군의 급 창백한 표정이 오버랩되긴 하지만!)

주말동안 코스트코와 콜스에 가서 재료를 사와서 늘어놓으니 그제서야 고집군의 표정이 한결 편해진다. 

(부인이 정말 요리를 하는구나!! ㅠㅠ)

 

사온 요리 재료를 다 늘어놓고 레서피를 찬찬히 읽어보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스텝 1 이 Preheat oven to 160°C. Heat the oil in a large flame-proof casserole dish over high heat. Add half the lamb and cook, turning, for 5 minutes or until brown all over. 라는데.. 어디다가 양고기를 요리하라는거여? 음.. 이럴 때 쓰는 고집군 찬스!

"여보~ 이거 어찌하라는 말이야? 이거만 좀 봐봐 내가 나머지는 할께"

고집군이 슬쩍 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이거 굳이 이렇게  안해도 될꺼같은데? 너무 복잡해. 그냥 간단하게 팬에다가 슬쩍 익혀서 오븐에 넣어!"

"으,응?" (간단하게가 나한테는 간단하게가 아닌데.. 말이지..)

나의 수준을 아는 고집군. 나에게 요리란 10차 방정식마냥 복잡한 것이기에..

(믹스 팬케익도 손쉽게 말아먹는 나라..)

고집군 내가 하려는 노력이 가상했는지 별말없이 주방으로 들어와 요리를 하기 시작.

"여보 내가 오늘 하는 거 잘 봐서 다음엔 내가 할께!"라고 나는 조용히 외칠뿐 ㅎㅎ

이렇게 우리집 전속 요리사님이 요리를 시작!

 

 

우선 오븐을 예열합니다.

고온(160도)로 1시간정도 익혀도 되지만 우린 slow cook으로 만들예정이라 80-90도에 맞추어 예열합니다. (고집군이 주방을 청소하다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숫자판을 다 지워버림..감으로 오븐 온도를 맞춰야하는 고난이도의 오븐)

 

스텝 1. 양다리 고기를 우선 버터를 둘러서 슬쩍 익히다가 양파와 다진 마늘을 함께 넣어 요리해주세요!

 

 

스텝 2. 그리고 양고기가 슬쩍 익었다 싶으면 양고기를 접시에 덜어놓고 기본 소스를 만듭니다.

드라이한 레드와인 200ml를 넣고 졸여주세요!

 

 

스텝 3. 조금 졸여지면 다시 양고기를 넣고 함께 5분정도 익힙니다.

스텝 4. 어느정도 졸여져서 익으면 고기를 우선 오븐용 솥(그릇?)에 담습니다.

거기에 토마토 캔 400그램 정도를 붓고 로즈마리도 뿌립니다.

그리고 함께 요리했던 레드와인 소스도 붓습니다. 그리고 치킨 육수를 100그램 정도 함께 넣습니다.

(그릇 뒤에 보이는 real stock이 육수)

스텝 5. 그리고 예열된 오븐에 넣습니다. 너무 끓지않도록 20분 마다 체크를 해가며 온도 조절을 합니다.

2시간 정도를 은근한 열에 끓여주면 됩니다.

2시간 후에 요리된 양다리찜. 고기가 아주 푹 쪄져서 다리뼈에서 자연스레 떨어진답니다.  

 

스텝 6. 고기만 건져서 접시에 빼둡니다.

그리고 소스는 다시 팬에 담아 좀 더 졸입니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소스가 졸여져야 더 맛있거든요!)

간을 보고 소금, 후추, 설탕을 취향대로 더 넣으면 됩니다.

 

스텝 7. Mashed potato를 밑에 깔고 위에 양다리 고기를 올린 후 소스를 듬뿍 뿌려줍니다.

양다리찜 완성!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군요!

다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부르다며 자기 배엔 아기 양이 산다며 메에~거리는 고집군 애교를 덤으로 받은 저녁 식사 만족도는 5점 만점에 5점!

 

 별도로 mashed potato(으깬 감자)를 만드는 법.

감자 껍질을 벗기고 4등분해서 찬물에 넣고 끓여서 감자를 푹 익힙니다.

 

다익으면 물은 빼고 감자만 그릇에 담아 버터한숟가락, 소금 조금, 후추를 넣고 으깹니다.  

다 으깨지면 우유를 50ml정도 넣어서 다시 한번 섞어줍니다.

그러면 Mashed potato완성!

 

Posted by Miss Clum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