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3 21:52

 어둠속에서 저녁을 먹고 정신없이 골아떨어졌던 전날 밤.

 

짐들이 너저분하게 다 늘어져있다 -_-;

그래도 꿀잠을 잔듯 ㅎㅎ

 

저 다리는 누구 다리인고 ㅎㅎ

 

전날밤 만난 쌤과 루비의 텐트. 저어기 멀리 화장실이 보인다.

화장실이 어디 있냐고?

 

 

쥬움!

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밑이 뻥하고 뚤린 변기에서 엉덩이 시원하게 볼일 볼 수 가 있다능~

 

아침으로 수프를 끓여먹고 커피도 마시고.

 

 

지금 사진으로 보니 불쌍해 보이는건 나만의 생각?

 

아침 얼른먹고 다시 짐을 뚝딱 싼 후 고고씽!

 

 

원래 계획은 차를 세워놓은 첫번째 주차장으로 걸어서 돌아가는 것이였는데

몸 상태를 보니 12킬로를 다시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ㅠㅠ

 

쌤과 루비가 자기들 차는 5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되어 있다고 거기까지 가면 태워주겠다고 하길래

아싸~ 이게 왠 떡이야 하고 얼릉 오케이~!

 

두번째 날 걸은 하이킹 코스.

정상에서 Kalymna 피크닉 파크까지 걸어내려가는 2시간 반정도 걸리는 트랙이다.

하지만.. 5킬로도 쉽지 않다 ㅠㅠ

 

기운넘치는 뉴질랜드녀 루비가 성큼성큼 걸어가고 우린.. 뒤를 졸졸졸 ㅎㅎ

 

ㅎㅎ 정상에서 사진 한장 찰칵!

정말 이 사진은 고이 간직해야할 사진일듯. 다.신.올.라.가.지.않.으.리.라!

 

내려가는길.

어제 저길 어떻게 올라왔지 할정도로 내려갈때도 가파르다.

앞에 보이는 돌들이 짚고 내려가야할 길.

 

온몸에 있는 근육이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다. 걸어서 내려가는 수밖에.

목숨걸고 함께 한 동지 고집군이 친절히 "요길 짚고 내려와~" 라고 하는 중 ㅎㅎ

 

 

정신이 좀 드는지 사진도 한판 멋있게 찍고!

 

 

고집군이 찍은 사진. 

숨은 그림 찾기: 어제 우리가 걸어온 등산로와 라디오탑을 찾으시오.

 

(찾았다면 당신을 소머즈로 임명합니다. ㅎㅎ)

 

 

 

정답 :

어제 등산로와는 다른 나무들.

어제는 절벽이나 사막에서 볼수 있는 가시가 있는 식물들이였다면 오늘은 고사리류의 식물들이 많이 보인다.

 

 


쓰러진 나무 밑도 조심조심 걷다 보면 나오는

 

 

고운 모래가 펼쳐진 넓은 등산로 +ㅁ+

(가,같이 가쟈고!!)

 

쌤과 루비가

"저기 폭포있는데 750미터만 저쪽으로 걸어가면 되~보고 갈래?"

라는 제안에

 

둘다 힘차게 고개를 절래절래.

"그냥 쭈욱 내려가자!"

 

 

다 내려와서 한컷! 저어기 멀리 보이는 곳에서 왔답니다^0^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징~

점심이랑 맥주한잔 걸치러 근처 펍으로 고고씽! 

 

캬아~ 역시 등산 후에 마시는 한잔의 술은.

최고요!

 

드디어 다시 재회한 우리의 차.

우린 육신과 심신이 너덜너덜 해졌지만 차는 아무일 없이 얌전히 주차되어 있어서 참 다행~!

 

이로써 길었던 우리의 그램피언스 하이킹 이야기는 끝!

Posted by Miss Clumsy
2015.12.30 13:00

첫번째 주차장 Sheep Hills 에서 두번째 주차장까지 Mt William까지 6킬로를 걸은 우리.

 

몰랐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하드코어 등산의 시작일지.

이런 아스팔트길을 1.8킬로 걸어가야하는데..

 

 

이미 이전 등산으로 인해 많이 지쳐있는 상태.. 배당 다 내팽겨 치고 바닥에 드러누워버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걸은 6킬로가 아까워서 포기할 순 없지!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였지..6킬로 등산 아깝지 않았어...)

걷다보면 이런 멋있는 절경도 보이고

 

 

Ekidna(이키드나)라는 호주 토종 고슴도치도 발견!

 

그리고 도착한 첫번째 라디오 타워!

 

 

저 뒤에 Mt William (마운튼 윌리암)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까지 가려면 200미터를 더 걸어가야했다.

어두워지기전까지 캠핑장에 도착해야했기때문에 전망대는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오른쪽으로 꺾어서 계속 고고씽!

 

 

Move Move Move!

 

뒤를 돌아보니 저어기 멀리보이는 라디오 타워. 왼쪽것이 첫번째 라디오타워이다.

 

계속 걷다보니 아래로 넓게 펼쳐진 평원이 보이고.

구름이 떠있는 고도가 많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ㅠㅠ 그만큼 우리가 높이 올라왔다는거겠지.

 

저기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

고집군이

"우리 저~어기 보이는 꼭대기까지 가야되는거면 이건 미친짓이야"

라고 농담을 했지만.. 그게.. 현실이 될줄이야..

어떻게 저기로 가냐고?

별거 없다. 걷고 걷고 또 걸으면 된다.

 

 

계속 걷다보면 머얼리 보이던 산등성이가 점점 가까워져 온다.

 

 

 

산등성이를 내려가는길.

 

밑으로 내려가면 도착하는 Boundary Gap.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눈앞에 보이는 바윗덩어리들. (구글에서 퍼옴)

 

저 바윗덩어리 위를 올라가야 정상에 오를수가 있다.

날은 점점 어두워져오고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곳은 정상에 있는 캠핑장뿐.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기어올라가는 수밖에ㅠㅠ

 

 

정말 목숨을 걸고 20킬로 배낭을 짊어지고 몇시간처럼 길게 느껴지는 몇십분을 기어올라간 정상.

 

둘이서 부둥켜 안고 울뻔 ㅎㅎ

도착한 정상은 사실 다른 호주 산의 풍경과 많이 다를것이 없지만 모든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ㅎㅎ

 

정상에서 바라본 저 멀리보이는 일몰.

 

그렇게 일몰을 뒤로하고 캠핑장에 도착하니 9시가 넘어 완전 깜깜해져버렸다.

다행히 한 커플이 먼저 와서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다능 ㅠㅠ

그렇게 길었던 하루가 13킬로의 하이킹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끝나가고 있었다 

 

 

 

 

 

Posted by Miss Clumsy
2015.12.28 22:26

"하이킹을 가자!"

 

이 한마디로 시작된 무모한 여정.

 

멜번 근처에 있는 그램피언스로 궁극의 1박2일 하이킹을 다녀왔다.

 

Grampians는 멜번 북서쪽에 차로 3시간정도 떨어진 국립공원으로 캠핑이나 하이킹을 하러많이 가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도를 보면 국립공원이 그리 많이 커보이진 않지만 사실 면적이 지리산 국립공원의 4배정도의 넓이다 ㅎㅎ

(지리산: 438.9㎢, 그램피언스(Grampians); 1,672 km² )

 

하지만 아무래도 호주 대륙 자체가 오래된 편에 속하기때문에 높이는 1,100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기전날 짐 싸기.

하이킹을 시작하면 물을 구할 곳이 없으므로 물도 짊어지고 가야했다는...

호주에서 여름 하이킹을 할때 권장하는 물의 양은 1인당 4-5리터이다.

우리 둘이서 이틀동안 가니까 5X4 = 20리터?! 20킬로인데..

처음엔 고집군이 농담하는 줄 알고 웃어넘겼는데..

 

젠장. 고집군 등산 가방에 10킬로, 내 가방에 8킬로 물을 짊어지고 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고집군이 30킬로, 내가 20킬로를 짊어지고 하이킹 고고씽!

 

 

호주 국립공원에서 하룻밤이상 머무르게 되는 등산을 하게 되면 안전을 위하여 지정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등록을 해야한다.

돌아오는 날 지정된 시간까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전하게 등산을 마쳤다고 알리지 않으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당사자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

그래도 연락이 안되면 등록된 응급연락처로 전화를 한 후 실종이 된것을 확인하고 수색대가 출동!

(연락을 안하면 상황이 아주 심각해지니 꼭 연락을 해야한다고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신신당부!)

 

 

개인 정보와 충분한 물을 들고 간다고 알리고 난 후 등록 완료!

(남의 남편분들 등짝 사진을 찍음 ㅎㅎㅎ)

 

우리가 택한 하이킹 코스는 Major Mitchell Plateau (메이져 미첼 플레토)

Plateau는 고원이라는 뜻으로 정상이 뽀족한 우리나라랑 다르게 정상이 납작하고 편편한편.

2박 3일코스지만 아무래도 여정이 길어지면 들고 가야할 물의 양이 더 많아지므로 1박만 하기로 결정.

 

안내소의 직원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하이킹 코스가 되게 길껀데..."

 

그리하여 시작된 하이킹.

 

이틀동안 걸은 하이킹 지도. 총 18킬로를 걸었다.

 

 

첫번째날 걸은 하이킹 트랙. 산 입구에서 정상까지 8킬로를 올라가 그 이후엔 편편한 산등성이를 따라 계속 걸었다. (약 12킬로를 걸음)

 

 

물론 중간에서 시작하는 코스도 있었지만.. 호기롭게 산입구에서 시작하기로.

나중에 이러한 결정을 한 우리자신을 참으로 미워했지만. 그땐 이미 늦었을뿐..

 

 

 

 

이렇게 모든 장비를 장착하고.

 

 

Sheep Hills carpark에서 시작된 여정.

 

 

시냇물도 지나고

 

 

 

 이렇게 길게 이어진 산길을 걷고 걷고 또 걸어도 끝이 나질 않는다.

 

하이킹을 시작하기 전에 고집군은 자신감에 가득차있었다.

등산을 그닥 잘하는 편이 아니라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고집군이

"난 35킬로까지도 짊어지고 하이킹 갈 수 있어!

근데 하이킹하다 힘들다고 너가 중간에 집에 가자 할까 걱정이다~" 라고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었는데..

 

막상 하이킹을 가서 보니 고집군이.. 많이 힘들어한다 ㅋㅋㅋ

 

 

"이게 호주에선 가파른거가?! 니 한국에 하이킹 가야겠다. 이정도 경사는 한국에선 동네산 수준인데 ㅋㅋ"

이렇게 깐족거렸다가.. 나중에 정말 가파른 호주산을 맛보긴 했지만.

처음 6킬로는 많이 힘들지 않게 걸을 수가 있었다 ㅎㅎ

 

2006년 큰 산불이 났던 지역이라 아직도 바위와 나무들이 검게 타있는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잘못 기댔다가 숯검덩이가 많이 묻음. ㅠㅠ

 

 

 

사진을 보면 점점 멀리보이는 바위산과 멀어지면서 고도가 높아지는 게 느껴진다.

 

 

첫번째 파트인 정상 주차장에 근처의 절벽에서 바라보는 이웃산의 전경.

참 산이 크다~

지리 시간에 배웠던 지층이 참으로 잘 보이는 지형 ㅎㅎ

 

 

 

 

 

 

여기를 기점으로 100미터쯤 올라가면 드디어 도착하는 주차장

(사진을 분명히 찍었는데.. 없어서.. 구글에서 다운 ㅠㅠ)

 

여기에 도착하고 참으로 기분이 좋았는데..

몰랐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하드코어 등산의 시작일지.

 

 

 

Posted by Miss Clum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