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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12 교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 인터뷰 (2) (2)
  2. 2017.10.24 텀 4의 시작; 내년엔 누구와 일을 하게 될까?
2017.11.12 10:30

 

 

2017/11/08 - [호주 학교 이야기] - 교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 인터뷰 (1)

에서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

 

면접 질문에 답변을 준비할 수 있는 15분이 후딱 가버리고 인사담당자가 준비실로 들어와서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면접실에 들어가니 면접관인 세명의 부장 선생님들이 나를 반겨준다.

"많이 긴장되지? 다들 그러니까 너무 걱정말고 편안하게 해 :)"

라며 미소를 빵빵 날려주니 그나마 긴장이 풀린다. 

질문은 총 4개인데 교육과정의 편성과 적용, 팀워크, 학부모와의 의사소통, 자폐아동의 문제행동 수정 방법에 대한 것들이였다.  

한 명씩 돌아가며 질문을 한개씩 읽어주면 거기에 대해서 내가 답변을 하고 내가 답변한 내용을 면접관들이 받아적으며 면접이 진행되었다.

내가 질문에 답을 할 때마다 세 분이서 얼마나 호응을 잘 해주는지 힘이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각각의 질문에 대답을 하였다.

 

4개의 질문에 대답을 다하고 나니 30분이 훌쩍 흘러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이나 하고싶은 말이 있어? 이건 꼭 안해도 되니까 너무 부담가지지 마~^^"

이건 여기에서 면접을 볼 때 의례상 물어보는 말인데 보통 지원한 회사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면서 내가 이렇게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좋다고 들었지만 난 이미 여기서 1년 가까이를 일했는데 학교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웃기다.

그래도 아무말 안하고 넘어가면 왠지 아쉬울 것 같으니..

"이 포지션에 지원하면서 트레이시를 포함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날 도와줬어. 이런 분위기와 팀워크를 가진 학교에서 내가 일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야. 이 곳에서 난 내 커리어를 계속 발전해가고 싶고 이런 좋은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마워!"

이렇게 약간의 아부성 멘트를 날리고 면접실을 나오니 힘이 턱하니 빠진다.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고 화장실도 가고 싶지만 날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트레이시를 생각하면서 바로 교실로 직행!

 

교실로 들어가니 트레이시가 안절부절하며 날 기다리고 있다.

"어땠어? 어땠어? 어땠어? 뭘 물어보던데? 대답은 잘 했어?"

라고 트레이시는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낸다.

"나쁘지 않았던 거 같애. 면접관들이 편하게 해줘서 즐겁게 하고 왔어! 이제 끝!!!^0^"

이라고 외치니 트레이시가 눈물을 글썽한다.

"너 인터뷰 가고 45분동안 기다리는데 정말 시간이 안가더라..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45분이야!"

이렇게 나보다 더 걱정을 하면서 마음을 써주는 선생님과 일을 하는데 올해가 즐거웠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같다.

 

차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보니 수영 수업을 갔던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다.

마음같아선 집에 가서 한숨 늘어지게 자고 싶지만 인터뷰는 인터뷰고 일을 일이니!

반쯤은 감긴 눈으로 어찌어찌 하루를 버티다 보니 아이들의 하교 시간이다. 

오늘은 전체 직원 회의가 있는 지라 집에 일찍 가기도 힘든 상황. 

회의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 끝나고 빈교실로 돌아오니 퇴근시간까지 30분이 남아있다.

뭐라도 해야 시간이 빨리 흐를 꺼 같아 수업 시간에 쓸 활동지를 자르고 붙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면접관 중에 한명이였던 부장 선생님 신디가 교실로 들어온다.

"오늘 많이 피곤했지? 잠깐 면접실로 올 수 있겠어?"

신디를 따라 면접실로 가는데 오만가지의 생각이 다 든다.

'분명 면접 결과는 다음주에 준다고 했는데..내가 면접때 무언가 실수라도 한게 있는지..

아니면 뭔가 빠뜨렸나? 아니면 내가 면접을 못봐서 떨어졌는데 그걸 위로해주려고 하는건가?'

 

면접실로 다시 들어가니 다른 면접관이였던 네트가 앉아 있다.

긴장 바짝하고 의자에 앉으니 네트가 말한다.

"We are happy to offer you a job! You did well"

네에?! 저 붙었다고요??!!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면접관들과 크게 포옹을 하고 난 춤을 추기 시작 했고 면접관들이 빵 터졌다. (나 이렇게 매력있고 웃긴 사람이라오!! 직원하나 잘 뽑았구려!)

고맙다는 말을 백번하고 교실로 돌아와서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으니 다른 회의에 들어갔었던 트레이시가 교실로 뛰어 들어오며 외친다.

"너 된거야?!!!!! 축하해!!!!"

우린 이렇게 10분동안 함께 춤을 덩실덩실 추며 우리 유닛 스텝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렸다.

밖에서 누가 봤더라면 정신 나간 여자들이라 의심했을 듯..

 

다음 날 학교에 가니 아침동안 트레이시가 바쁘다. 항상 이 일 저 일 많은 바쁜 그녀이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수업 시작 하기 바로 전에 카드를 내민다.

"나 이거 준비하느라 아침 내내 바빴던 거야! 너무너무 축하해!" 

이렇게 좋은 사람들 덕분에 난 내가 꿈꾸기만 했던 호주에서 교사가 되는 것에 도전을 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더 열심히 하면서 나도 또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

내년엔 더 많은 일과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 힘들겠지만 지금의 다짐과 마음을 잊지 말고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나의 호주 학교 이야기는 내년에 더욱 풍성해질 듯.

 

Posted by Miss Clumsy
2017.10.24 13:00

 

 

올해의 마지막 텀인 텀 4가 시작되고 이제 3주차가 되었다.

날도 점점 따뜻해지는 걸보니 여름이 오긴 오나보다.

 

학년말로 갈 수록 추워지는 한국과는 달리 호주에선 학년말이 될수록 더워지니 기분이 이상하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학기 말이 되면 내년에 어떤 학년을 맡을 것인지 무슨 업무를 할 것인지에 대해 눈치작전이 벌어지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듯하다.

4년마다 학교를 옮겨야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기선 학교 사정과 본인의 의지에 따라 가능하다면 같은 학교에서 평생 일하는게 가능하다.

그래서 몇년동안 같은 학년을 맡는게 다반사지만 올해는 교장 선생님께서 대대적인 이동이 있을꺼라고 엄포를 놔서 그런지 분위기가 어수선한 편.

우리 학교는 Foundation (기초학년부)- Lower Primary (초등저학년부) - Upper Primary (초등고학년부) -Secondary (중고등부) 이렇게 네 개의 유닛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중에서 내가 일하는 Foundation 즉 기초학년부는 만 3세부터 6세까지 학생들이 있는데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5-6세 반으로 일반 학교로 치자면 Prep (프렙,0학년)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4개의 유닛 중에서 가장 기피되는 곳이 중고등부인데 아무래도 공격적인 성향의 중증 자폐아동들이 많은 편이고 거기다 사춘기까지 겪는 덩치는 어른만한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 스텝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다들 밑으로 내려오고 싶어하는데 올라가려는 사람은 없으니 교장 선생님이 엄포를 놓은것!

"최악의 경우에는 제비뽑기를 할 수도 있으니 중고등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나에게 꼭 알려줘!"

라고 전체 직원 회의에서 하셔서 전체 직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는..

내년 직원 계획이 곧 짜여질텐데 어떻게 될지는 한번 지켜봐야할 것 같다.

 

사실 우리 유닛에서 더 관심 있어 하는것은 내년 교사-보조교사의 조합인데.

보통 한반에 교사 1명 보조 교사 1명이 배정되는데 1년동안 아침 9시부터 4시까지 줄곧 붙어있어야 할 사이이니 다들 본인과 죽이 잘 맞는 사람과 한 팀이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텀 4가 되면 본인이 희망하는 학년이나 같이 일하고 싶은 보조 교사가 있으면 교장선생님이나 부장교사에게 요청할 수 있다. (그렇다고 100프로 되는건 아니지만.)

올 한해동안 우리반 선생님 트레이시와 난 아주 죽이 척척 맞았던 한팀이였기에 헤어지기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미 우리 유닛 부장 교사인 나탈리가 내년엔 모든 보조교사가 반을 옮겨야한다고 했어서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마당발 우리반 선생님 트레이시는 이미 내년에 본인이 같이 일하고 싶은 보조교사를 일찌감치 정해서 은밀하지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중이다.

난 아직 짬밥도 없고 누가 나랑 일하고 싶다하면 감사한 상황이라 내가 고르고 말것도 없이 학교에서 정해주는 사람이랑 일을 하게 될 것같다.

아무쪼록 나랑 마음이 맞는 사람이랑 일을 할 수 있을 수 있도록 간절히 빌어봐야겠다 :)

 

Posted by Miss Clum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