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8 17:06

약 5주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내일부터 2018년 텀 1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게 된다. 개학 첫날은 Teachers day라고 해서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않고 보통 오전에는 연수를 듣고 오후에는 교실 정리를 하면서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올해부터 교사로서 일하게 되는 난 조금 설레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제발 한 텀이 문제 없이 지나가길 빌고 있다.

대부분의 초임교사들이 그렇듯 내 교실은 텅텅비어있어 앞으로 열심히 채워가야하는데 방학동안 환경구성에 필요한 그림이나 수업 자료를 짬짬히 만들었다.  

 

만든 걸 다 모아 보면 꽤 많아 보이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의 반도 되지 않는다는...일부 학생들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시각 자료와 수업자료도 더 만들어야 해서 한 주 내내 보조 교사인 마니와 함께 신나게 가위질과 코팅을 해야할 듯 하다.

 

초임교사로서 준비해야할 것도 많고 정교사 자격증도 취득도 해야해서 엄청나게 바쁜 해가 될 듯한데 파이팅해서 후회없는 2018년을 보내봐야겠다 :) 

 

'호주 학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학년 텀 1 / 2주  (0) 2018.04.04
2018학년 텀 1 / 1주  (0) 2018.03.10
개학 준비 완료!  (0) 2018.01.28
호주 교사는 얼마를 벌까?  (0) 2018.01.21
호주 보조 교사는 얼마를 벌까?  (0) 2017.12.28
새학년을 조금 일찍 시작하다.  (2) 2017.12.18
Posted by Miss Clumsy
2017.12.18 13:01

우리 학교에서는 작년부터 학년말에 Headstart (헤드 스타트)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자폐아동들을 위해 내년 새학기가 시작되기 앞서 내년 새로운 교실에 가서 새 선생님과 반 친구들과 함께 한주를 같이 보내보는 것.

내가 맡게 된 반은 lower primary (저학년)반인데 5명의 기존 학생들과 1명의 새로운 학생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 때 

1급 자폐 2명 (중증),

2급 장애 2명 (자폐가 확실하게 드러나나 의사소통이 가능)

3급 장애 2명 (의사소통이 원활하며 자폐 수준이 마일드한 편)

이렇게 총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헤드스타트를 앞두고 학생 이름표도 만들고 교실 환경에 쓸 환경 게시물도 조금씩 만들면서 어렴풋이나마 어떻게 일주일을 보낼 것인가 구상을 해뒀었는데 큰 일이 터졌다.

이전에 교실을 썼었던 선생님이 반을 제대로 안비워줘서 그 전날 밤까지도 새로운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못해서 발을 동동 굴리게 되었던 것이다.

원래 안면이 있던 선생님이라 "교실만 비워죠! 청소는 내가 할께!"라고 말해뒀었는데..

그 전날 교실에 들어가보니 아직 그 선생님 물건이 바닥과 책상에 가득나와 있다.

내가 그 선생님의 물건을 정리해 줄 수도 있는 일이였지만 정작 본인은 깨끗하게 비워진 새로운 교실에 가서 자기 반 세팅을 하면서 보조 교사와 수다떨고 있는 걸 보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거기다 "교실 옮기는거 뭐 도와줄까? 라고 하니 "새로운 교실 컴퓨터 좀 세팅해줘~"라는 말을 듣고선 내가 여기있어도 남 좋은 일만 시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3시간동안 기다리다가 아침에 대충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퇴근을 했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보니 깜짝 놀랄 반전이 생겼다.

돼지우리같던 반이 싹 다 비워져서 먼지 한점없이 깨끗하다!

더러운 교실을 어떻게 해야할까 출근길에 계속 고민을 했었는데 이렇게 깨끗한 교실을 보니 놀랍기만 하다.

어떻게 된건지 영문도 모른채 새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는데..

 

방과후에 들어보니 교장선생님이 지나가다 교실을 보고 대노를 하셔서 교장선생님, 부장선생님이 밤늦게까지 직접 반을 다 치우셨다고 한다.

'아무리 짜쯩나더라도 밤늦게 남아서 정리해줄 껄 그랬나.. '

후회가 계속 들었지만 나중에 교장선생님과 부장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너 잘못은 하나도 없고 교실을 제대로 안비운 선생님이 잘못한거니까 신경쓰지마! 본인은 깨끗하게 비워진 교실에 쏙 들어가서 자기 반 세팅하고 자기 쓰던 교실은 엉망으로 해놓은건 이기적인 거지!"

라고 해서 그나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그 해당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과 부장선생님께 크게 혼이 났다고 전해들었다..

 

이런 저런 일들로 쉽지 않은 시작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나마 무사히 첫 이틀을 마치고 나니 맥이 빠진다. 1년내내 감기에 안 걸렸었는데 딱 이틀하고 나서 바로 몸살감기가 와서 주말 내내 누워 지낸 걸 보니 스트레스를 생각보다 더 많이 받았었나 보다.

(이틀동안 나의 힘이 되어준 맥주!)

 

나머지 4일을 무사히 보내고 즐거운 방학을 맞이 할 수 있길 빌어본다 ㅠ

 

 

Posted by Miss Clumsy
2017.12.01 20:06

요 몇주간 학교 내 스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년 학급 구성이였다.

교장 선생님이 텀 4 8주차에 내년 학급 구성이 발표될 것이라 공언했었던 지라 이번 주 내내 학교가 들썩 거렸었다.

하지만 이렇다 저렇다 소문만 무성할 뿐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기에 스텝들의 궁금증은 증폭될 뿐이였다.

그렇게 아무런 소식없이 시간은 흘러 금요일이 되었다. 

'이번주내로는 발표가 안 나려나 보다'라고 단념하고 있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3시정각이 되자 개구장이 같은 우리 교장 선생님 제프의 목소리가 교내 방송을 통해 나온다.

"방금 학급 구성이 발표되었으니 이메일을 확인해봐요~~~"

방송이 나오자마자 우리반 선생님 트레이시는 번개와 같은 속도로 이메일을 열어서 파일을 다운 받아서 확인에 들어갔는데.

트레이시는 본인이 원하는 보조교사 애나와 함께 계속 Foundation (프렙, 0학년)에 남을 예정이고 난 Lower primary(저학년부)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6명의 아이들 중에 4명은 내가 Foundation에서 일하며 올해 봐왔던 아이들이라 아이들을 파악하는데 조금은 수월하게 시작을 할 수 있을 듯하다. 거기다 나와 함께 짝을 맞추어 일하게 된 보조교사선생님 마니는 학교에서 소문난 능력자라 그나마 내가 마음이 조금 놓이기도 하지만 유일한 비영어권자 교사인 내가 넘어야 할 산은 끝도 없이 많을 듯하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인듯하다.

우선.. 지금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야하나...

 

Posted by Miss Clumsy
2017.10.24 13:00

 

 

올해의 마지막 텀인 텀 4가 시작되고 이제 3주차가 되었다.

날도 점점 따뜻해지는 걸보니 여름이 오긴 오나보다.

 

학년말로 갈 수록 추워지는 한국과는 달리 호주에선 학년말이 될수록 더워지니 기분이 이상하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학기 말이 되면 내년에 어떤 학년을 맡을 것인지 무슨 업무를 할 것인지에 대해 눈치작전이 벌어지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듯하다.

4년마다 학교를 옮겨야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기선 학교 사정과 본인의 의지에 따라 가능하다면 같은 학교에서 평생 일하는게 가능하다.

그래서 몇년동안 같은 학년을 맡는게 다반사지만 올해는 교장 선생님께서 대대적인 이동이 있을꺼라고 엄포를 놔서 그런지 분위기가 어수선한 편.

우리 학교는 Foundation (기초학년부)- Lower Primary (초등저학년부) - Upper Primary (초등고학년부) -Secondary (중고등부) 이렇게 네 개의 유닛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중에서 내가 일하는 Foundation 즉 기초학년부는 만 3세부터 6세까지 학생들이 있는데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5-6세 반으로 일반 학교로 치자면 Prep (프렙,0학년)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4개의 유닛 중에서 가장 기피되는 곳이 중고등부인데 아무래도 공격적인 성향의 중증 자폐아동들이 많은 편이고 거기다 사춘기까지 겪는 덩치는 어른만한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 스텝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다들 밑으로 내려오고 싶어하는데 올라가려는 사람은 없으니 교장 선생님이 엄포를 놓은것!

"최악의 경우에는 제비뽑기를 할 수도 있으니 중고등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나에게 꼭 알려줘!"

라고 전체 직원 회의에서 하셔서 전체 직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는..

내년 직원 계획이 곧 짜여질텐데 어떻게 될지는 한번 지켜봐야할 것 같다.

 

사실 우리 유닛에서 더 관심 있어 하는것은 내년 교사-보조교사의 조합인데.

보통 한반에 교사 1명 보조 교사 1명이 배정되는데 1년동안 아침 9시부터 4시까지 줄곧 붙어있어야 할 사이이니 다들 본인과 죽이 잘 맞는 사람과 한 팀이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텀 4가 되면 본인이 희망하는 학년이나 같이 일하고 싶은 보조 교사가 있으면 교장선생님이나 부장교사에게 요청할 수 있다. (그렇다고 100프로 되는건 아니지만.)

올 한해동안 우리반 선생님 트레이시와 난 아주 죽이 척척 맞았던 한팀이였기에 헤어지기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미 우리 유닛 부장 교사인 나탈리가 내년엔 모든 보조교사가 반을 옮겨야한다고 했어서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마당발 우리반 선생님 트레이시는 이미 내년에 본인이 같이 일하고 싶은 보조교사를 일찌감치 정해서 은밀하지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중이다.

난 아직 짬밥도 없고 누가 나랑 일하고 싶다하면 감사한 상황이라 내가 고르고 말것도 없이 학교에서 정해주는 사람이랑 일을 하게 될 것같다.

아무쪼록 나랑 마음이 맞는 사람이랑 일을 할 수 있을 수 있도록 간절히 빌어봐야겠다 :)

 

Posted by Miss Clumsy
2017.10.04 13:00

길다면 길었던 텀 3가 끝나고 방학 모드에 들어간 난 새벽늦게 잠들어 아침(또는 점심)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족으로 돌아왔다. 중간중간 짧지만 방학이 있으니 학교 생활에 여유가 더 생기는 느낌이다.  

한국은 중간 방학이 없긴 하지만 설, 추석 연휴가 있으니 결국 쉬는 날은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난 이렇게 중간 방학이 있는 걸 더 선호한다.

 

 

호주는 4텀(Term)으로 나누어 학교가 운영이 되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2017년 빅토리아 공립학교 기준)

1월 30일 (월) 텀 1 시작 (9주)

(하지만 보통 첫날은 teachers day라고 해서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교사들이 출근을 해서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함)

 

3월 31일 (금) 텀 1 끝. 가을 방학 시작 (2주)

(일반 학교에서는 텀 마지막날 오전 수업만 하고 끝이나지만 특수학교에서는 보통대로 3시까지 수업을 함)

 

4월 18일 (화) 텀 2 시작 (11주) (부활절 연휴로 화요일에 학교 시작)

 

6월 30일 (금) 겨울 방학 시작 (2주)

 

7월 17일 (월) 텀 3 시작 (10주)

 

9월 22일 (금) 텀 3 끝. 봄방학 시작(2주)

 

10월 9일 (월) 텀 4 시작 (11주)

 

12월 22일 (금) 텀 4 끝 여름 방학 시작 (약 6주)

이렇게 운영이 된다.

 

주마다 방학이 다르기 때문에 구글에서 [School holidays (연도) (본인이 속한 주)]를 검색하면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니 참고!

 

그리고 우리나라와 다른 것중에 하나가 학기 중에 Curriculum Day(교육과정의 날)이 4일 배정되어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연수가 진행되고 이날은 학생들은 학교에 오지 않고 집에서 쉬게 된다.

 

커리큘럼 데이는 학교에서 정하기 나름이라 매 텀마다 하루씩 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며 우리학교처럼 몰아서 한번에 이틀씩 하는 곳도 있다.

곧 봄방학이 끝나고 텀 4가 시작되는데 벌써부터 12월에 있을 여름방학을 기다리며 방학동안 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난 프로 방학러인듯!

 

 

 

 

 

Posted by Miss Clumsy
2017.08.05 13:51

텀 3가 시작한지 어제 같은데 벌써 3주가 흘렀다.

텀 3는 10주니까 벌써 30프로는 끝! (70프로만 더 가면 또 방학이다 +ㅁ+)

우리 학교에서는 SSG(Student Support Group) meeting 이라고 해서 매 텀마다 학부모 면담을 가진다.

이번주가 SSG week로 면담을 하느라 바빴던 탓에 한 주가 더 빨리 흘러간듯.

 

 

보통 한반에 6명 정원인데 우리반은 5명이 있다.

그 중에서 면담을 신청한 학부모는 4명.

우리반 학부모 모두 학교에 협조적이고 좋으신 분들이라 면담은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 :)

주로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지 이번 학기(텀3,4)의 아이들 개별 학습 목표와 계획에서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번 면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Sebastian의 부모님과의 대화.

항상 쿨하고 즐거우신 이분들은 면담 내내 빵빵 웃음을 터트려주셔서 되게 즐겁게 진행되었다.

세비는 학기 초에 말을 하지 못했던 전형적인 자폐증이 있는 아이였는데 갑자기 입을 떼기 시작한 우리반의 수퍼 스타 ㅎㅎ

물론 아직 말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옹알이를 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젠 간단한 말을 듣고 따라하기 시작했다. 

다른 애들에게 그네를 뺏길까봐 그네를 꽉 붙잡고 멀리있는 나에게 올 수 없어 "푸우~~~~~~~~~~~ (Push를 아직 이리 말한다 )'를 온몸으로 외쳐대는 이 아이를 누가 안 예뻐할 수 있을까.

세비는 분명 반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가장 작았는데 1년만에 형아들을 다 따라 잡고 우리반에서 가장 큰 키와 등치를 가지게 되었다.

문제는 본인의 자신의 사이즈가 변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것.

가끔 내가 앉아서 뭘 줍고 있으면 코알라마냥 내 등에 매달리는데 이건 뭐 허스키가 내 등에 덤벼드는 같은 충격이.. (얘야 난 이제 널 들어올릴수가 없단다.. 너무 무거워 ㅠㅠ)

바깥 세상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아이가 세상과 조금씩 소통하는 것이 감사해하며 이런 사소한 이야기에도 즐거워 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니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주는 미국에서 개발된 자폐아 전문 교육인 Star Program 컨설팅을 위해 미국에서 선생님이 오신다.

또 다른 바쁜 한 주가 될듯!

 

Posted by Miss Clumsy
2017.07.23 12:24

호주는 학기제로 운영되는 한국과 달리 4텀으로 운영된다. 

1월 말에 새학년이 시작되어 보통 텀은 9-11주 정도이고 중간에 2주씩 쉬는 일정.

(학년이 끝나는 12월부턴 1월까지 6주동안 여름 방학이라 이때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

방학동안 한국을 다녀왔는데 계속 한국말만 썻던 탓에 다시 개학을 해서 학교를 가니 영어가 너무 낯설다.

첫 주 내내 혼자 헛소리를 계속 하고 다녔던듯 ㅠㅠ (어쩔 ㅠ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모든 것이 낯설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이다.

 

 

 

시간표도 다 까먹어서 어리버리하다 보니 한주가 다 지나갔다.

 

우리 반의 시간표를 한번 살펴보면

1교시 9:00-10:30 (가방 풀기, morning circle, 공부, morning tea)

쉬는 시간 10:30-11:00 (바깥 놀이 시간)

 

2교시 11:00-12:00 (화장실 다녀오기, 공부)

쉬는 시간 12:00-12:30 (바깥 놀이 시간)

 

3교시 12:30-1:30 (점심 먹기, 화장실 다녀오기, 손가락 운동,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주로 함)

쉬는 시간 1:30-2:00 (실내 놀이 시간)

 

4교시 2:00-2:50 (afternoon tea, 노래나 이야기 듣기, 친구와 놀이시간, 가방 싸기)

 

수영, 체육 등이 있는 날이면 시간표가 조금 바뀌긴 하는데 루틴이 중요한 우리 애들에겐 보통 이 시간에 맞춰서 하루가 흘러간다.

이렇게 이것저것 하다보면 하루가 끝.

얼른 정신차려서 다시 빠릿빠릿한 나로 돌아와야겠다 결심.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다보면 다시 방학이 돌아오겠지^^

 

 

Posted by Miss Clumsy
2017.04.27 18:12

호주 공립학교에서 일하면서 느낀 한국 초등학교와 다른 점 몇 가지에 대해 교사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 학년에 상관없이 마치는 시간이 동일하다.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의 수업 시수가 달라서 마치는 시간이 다른데 호주는 동일하게 끝이 난다. 전교생이 똑같은 시간에 마치다보니 하교시간쯤이 되면 학교가 정신없음;;

 

2)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무조건 다 운동장으로 나가야 한다.

4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인 한국과 달리 호주는 1시간 반(또는 2시간) 수업 30분 쉬는 시간으로 보통 이루어져 있다. 쉬는 시간마다 가져온 간식을 얼른 먹고 운동장으로 나가야 하며 교실에 남아 있을 수 없음.

 

3) 선생님과 학생들이 점심을 같이 먹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급식을 먹기 때문에 교사가 급식 지도를 하며 같이 점심을 먹는다. 호주에서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학생 모두 다 운동장으로 나가면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운동장 당번(Yard duty)을 서는데 그 때 당번이 아닌 선생님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가진다.

 

4) 교과서가 없다.

국정교과서와 교육과정이 정해져서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기선 교육과정 목표에 맞게 교사가 수업내용과 자료를 준비한다. 그래서인지 도서관 책을 이용하는 일이 많은듯. 

 

5) 학생이 심각한 문제 행동을 일으키면 교장실이나 교감실로 보낸다.

한국에서는 학교 시간 중간에 학생들이 심각한 문제 행동을 일으키면 교사가 책임지고 해결을 해야하는 분위기인 방면 여기서는 교장실로 보내서 이야기를 하게 하고 계속 문제를 일으키면 교장이 부모님을 호출하여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6) 주정부에서 임금을 지급하지만 교사를 임용하는 것은 학교 교장이 한다.

정식 교사가 되기 위해서 임용고시를 치고 합격이 되면 발령을 받아 학교에서 일하는 한국과는 달리 교사 임용은 학교의 권한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학년 말이 되면 교장, 교감, 부장 교사들이 인터뷰를 보느라 정신이 없음.

 

7) Ongoing (정규직)으로 고용된 학교에서 본인이 원하는 한 그 학교에서 평생 일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간제와 정규직 교사가 있듯이 여기도 fixed term(계약직, 기간제)와 ongoing (정규직)이 있는데 그 학교에서 정규직이 되면 본인이 원하는 한 학교에서 평생 일하게 된다.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학교로 옮길 수 있는데 그때는 원하는 학교에 새로 지원을 하여 고용이 되어야한다. 

 

8) Long service leave(안식 휴가)이 보편화 되어 있다. 

같은 주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10년을 일하게 되면 3개월 안식 휴가를 받게 되는데 한번에 쓸 필요는 없고 본인이 원할 때 교장과 상의 후 나누어 쓸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휴가 간 선생님 자리를 채우기 위한 기간제 교사들이 많은 듯)

 

9) 임시 기간제를 구할 때는 에이전시를 많이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병가나 휴가를 쓸 때 우리반을 맡아줄 기간제를 학교에서 직접 연락하여 구하는데 여기서는 에이전시를 통해서 많이 구하는듯. 워낙에 휴가와 병가를 쓰는 사람이 많기때문에 기간제를 구하는게 쉽지 않으니 에어전시를 통해서 쓰는 것 같다. (하루에 5명 넘는 사람이 병가와 휴가를 쓴 것도 본 적이 있음)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에서 비슷한 점도 많지만 호주에서 느낀 다른점은 교사도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내세우는게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그래서 교사들이 병가와 휴가를 많이 쓰는 편이고 그래서 임시 기간제가 반을 가르치는 일이 흔하다. 그런 탓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도 꽤 있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학업에 대해 덜 신경을 ㅆ는 편이라 큰 문제가 되진 않는 듯하다는.. 아 그리고 다른 점 하나 더! 학교 시설은 우리나라가 훨씬 좋지만 냉난방은 여기가 아끼지 않고 펑펑 튼다는 것.

 

Posted by Miss Clumsy
2017.04.05 11:54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1탄.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2탄.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3탄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4탄

집에서 40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특수학교에서 면접을 보게되었다.  

"여기 질문이 적힌 종이를 보고 답변을 준비해~ 난 10분후에 돌아올께^^"

라고 하고 나가신 관계자분...

하얀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더니..

그 질문지를 보며 난 완전 패닉상태가 되었다 ㅠㅠ

이런 형식의 인터뷰를 하게 되면 내 뇌는 그냥 일시 정지가 되는데..

한국에서 임용고시를 볼 때도 면접에서 최하점을 받아 친구들이 면접관들앞에서 "김일성 만세!" 부른 거 아닌담에 그 점수가 나올수가 없다고 놀릴정도였는데..

거기다 한국말도 아니고 영어로!!

시간이 흐를수록 압박은 점점 더해져오고.. 면접실에 들어가니 교장을 포함하여 학교 관계자 4명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답변을 하나하나 해가면서 내가 생각한건..

 '도대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ㅠㅠ

면접이 끝나고 결과는 2-3일 안에 온다고 하는데.. 일말의 희망을 품었지만..

떨.어.졌.다.

그리고 좌절을 하고 있는데 내가 기간제로 처음 일했던 곳에서도 연락이 온다!!

인터뷰 날짜가 잡히고 나느 다시 패닉이.. 내가 필요한건

 면접 준비가 아니라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할 판이다ㅠㅠ

(인터뷰하기 전날 우연찮게 그 학교에 기간제가 필요해서 가게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건 학교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내 에이전시에 요청한거였다는;;)

면접이 오전 일찍 있어서 15분 정도 일찍 가서 기다렸다 똑같은 방식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몇번 일한 적 있던 학교라 면접관들이 다들 눈에 익은 사람들이다.

이건 그나마 부담이 적었던 탓에 농담도 하고 즐겁게 면접을 봤다.(평생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그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

"교실에 있는 전자기기를 잘 다룰 줄 아니?"라는 것이였는데.

"한국에 있을 때 학교에서 교육용 전자기기 관리도 했었고 컴퓨터도 잘하는 편입니다! 여기서 기간제로 나갈 때 교실에 있는 컴퓨터를 내가 고친적도 많구요"

라고 했더니 "어떻게 고쳐?"라고 눈이 동그래진다.

"그냥 껐따 켜면 90프로는 다 고쳐져~"

이 말에 면접관들이 빵 터지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는 걸 보며 "아, 나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방심은 금물..

 그리고 바로 오후에 레퍼런스(추천인)들에게 연락이 가서 체크를 했다고 들어서 90프로의 확신이 들었는데.

그 후 일주일동안 연락이 없다 ㅠㅠ 그 동안 면접을 하나 더 봤는데 역시 아주 그냥 말아 먹고..

좌절을 하다 혹시나해서 그 학교에 연락을 했더니 담당자가 휴가를 내서 다른 사람에게 메세지를 남겨주겟다고 한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너 합격이라도 못 들었어? 우린 너 연락간 줄 알고 있었는데? 왜 떨어졌다고 생각한거야?"

라며 ㅠㅠ 드디어 길고 길었던 터널을 지나 취업되었다!!

이제 학교에 있다 보니 연줄이 없는 한 경험과 레퍼런스가 없으면 학교에 취업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는게 보인다. 나같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동양인은 에이전시에서 일하면서 경험도 쌓고 학교에 커넥션을 만들면서 눈도장을 찍는게 제일 최상의 방법인듯. 아직 갈길을 멀지만 그나마 큰 산의 하나 넘은 셈.

이제서야 호주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7년엔 좋은 일만 가득하길!!

Posted by Miss Clumsy
2016.12.30 17:00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1탄.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2탄.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3탄

일을 시작하고 나서 내 일상은 6시 반에 일어나 준비가 되었다는 버튼을 클릭하고 전화를 기다리며 출근 준비를 하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학교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찰나 2주 동안 텀3 방학이 시작되었다. ㅠㅠ

방학동안 수업이 없기때문에 그 기간동안은 수입이 없는 셈.
다행히 한국어 과외가 들어와서 큰 돈은 아니지만 내 용돈은 벌 수 있어 다행이였다.

불안 반 즐거움 반으로 즐기던 방학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 일상.

그런데.. 전화가 오지 않는다 ㅠㅠ 학년 말이라 선생님들이 더 많이 쉴꺼라 생각했었는데 아닌가보다..
내가 학교에서 뭘 잘못했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초조해하니 고집군이 옆에서 한마디한다.

"원래 캐쥬얼일이 그런거야~ 텀 초라 선생님들이 잘 안쉬나보지~!
너가 안번다고 우리가 굶는 것도 아닌데 너무 초조해하지마!!"

이럴 땐 든든한 우리 남편! +ㅁ+ 하지만 원래 난 집에 있는게 싫은 사람이라 일을 하고 싶다고!!
(물론 일이 없는 날도 집에 있지않고 쉬지 않고 놀러를 다니지만ㅎㅎ)

알고보니 이번 텀이 일이 유독 없는 시기였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도 걱정했었다고 ㅠㅠ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날만 일을 하면 캐쥬얼로 계속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는데.. 시프트를 못 받는 날이 늘어나니 캐쥬얼의 장단점을 뚜렷하게 경험하게 되어 정신이 번쩍 든다!

그 때부터 적극적으로 풀타임을 찾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공립 학교일은 recruitment online 이라는 포털에서 지원을 해야하다는 걸 들은터라 폭풍 검색 시작. ( http://www.education.vic.gov.au/hrweb/careers/pages/advacsSCH.aspx )

 

들어가보니 2017학년도 스텝을 찾는 글이 하루에도 백개도 더 올라오고 있다.

원하는 포지션에 들어가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 하고 selection criteria response(선발 기준 질문 답변)을 작성해서 같이 올려야하는데 질문이 5,6개나 된다.

한글로 적는것도 쉽지 않은데.. 영어로 적어야한다니.. ㅠㅠ

그런 이유로 쉽게 학교에 지원을 안하고 있었는데 발등이 불이 떨어지니 울며 겨자먹기로 적기 시작한다.

인터넷에 있는 예시도 참고하고 친구의 것도 보면서 겨우겨우 완성.
아무래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몇몇 문장은 자연스럽지 않아서 고집군이 검토를 해주니 좀 더 자신감이 생긴다.

그렇게 해서 지원을 하기 시작했는데 다 떨어졌다 ㅠㅠ

그 동안 학교에서 일을 하며 이것저것 조언도 얻고 다시 답변을 고쳐서 계속 지원을 하다보니 내가 일한 적이 있는 특수학교에도 빈자리가 났다. 오홋+ㅁ+
내가 거기서 일한 적이 있다는 표시를 팍팍 내며 지원서와 선발 기준 질문을 작성 후 제출 완료!

그 이후에도 10군데도 넘는 곳을 지원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어 완전 좌절하던 중..

모르는 곳에서 전화가 온다!!!

'학교다!'라는 생각이 급 들면서

전화를 받으니 학교다!

"다음주 금요일에 면접보러 올 수 있겠어?" 당연하지! 갑니다!!

그 전화 이후로도 몇 군데에서 인터뷰를 보자고 연락이 오기 시작!
마지막에 적었던 선발 기준 답변이 괜찮았나보다 ㅠㅠ

그리고 첫번째 인터뷰를 보러가게 되었다..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5탄

 

Posted by Miss Clum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