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특수학교'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06.18 2018학년도 텀 1 3주-9주
  2. 2018.04.04 2018학년 텀 1 / 2주
  3. 2017.12.01 내년 학급 구성이 발표되다. (2)
  4. 2017.11.12 교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 인터뷰 (2) (2)
  5. 2017.07.23 방학 끝 텀 3 시작 (4)
2018.06.18 16:21

올해 1월 초 블로그에 좀 더 신경을 써보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매일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올려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근데 그건 방학 때였으니 가능했던 일이였다. 

학교가 시작되니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도저히 포스팅할 여유가 생기지 않아 블로그는 그냥 방치해두다시피 했었다. 물론 가끔 티스토리에 들어와 내가 링크한 블로거분들의 글을 읽긴 했지만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해서 지나가 버린 텀 1 3주에서 9주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고자한다. 

3주차에는 학부모 상담 주간이라 엄청 바빴던 기억이 난다. 

6명 학생의 부모님 모두가 상담을 신청하여 각 30분씩 아침 저녁으로 학부모와 이야기를 하고 집에 오면 정신없이 자기 바빴다는.. 

 

4주- 6주: ILP (Individual Learning Plan) 개인별 학습 목표를 작성해서 낸다고 정신이 없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정해진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제시된 교육과정을 보고 내가 학생 개개인에 맞는 1학기(텀1, 텀 2) 학습 목표를 설정해야해서 레포트로 작성해야했었다.   

 

7주-8주: 학기 말이 되어가다보니 아이들도 느슨해지고 나도 느슨해져서 즐겁게 노는 것에 중점을 뒀던 듯하다. 아이들이 새로운 교실과 환경에 적응을 해서 수월하게 흘러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9주: 학생 중 한명이 일찍 가족 여행을 떠나서 5명과 함께 수업을 했던 주. 학교 사진을 찍었는데 올해 새로 우리학교에 오게 된 이튼이가 예쁘게 표정을 안 지어줘서 속상했다. 사실 강당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는데 울지않고 따라온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였지만 사람 마음이 하나를 가지면 둘을 바라보게 된다고.. 잘생긴 얼굴이 잘 들어나게 미소를 지어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텀1은 제일 짧은 텀이라 9주 후에 2주간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우리반 교실의 모습.

(위에 붙여놓은 알파벳들을 보고 많은 선생님들이 다시 붙여라고 이야기했지만 꿋꿋히 버티고 있다. 게으름도 병이라더니 ㅎㅎ 고치기가 힘들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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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ss Clumsy
2018.04.04 13:07

2주가 되니 이제 아이들의 성격도 보이고 내가 노력해야 할 점도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자폐 아동들은 보통 새로운 환경이나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에 극심한 불안함을 느끼고 이에 격렬하게 반응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자폐아동을 교육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중 하나가 규칙적인 일과이다. 그만큼 효과적인 시간표가 필수적인데 이전에 만들었던 시간표를 첫주에 써보니 이것 저것을 보완할 점이 보인다. 2주차에는 1년 동안 쓰게 될 시간표를 확정하고 학생들이 하루 일과에 익숙해지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우리반 일과

8:45-10:00 1교시

특별 교과 또는 도서관 수업

10:00-10:30 바깥 놀이 시간

 

10:30-12:15 2교시

아침 간식 (morning tea)

공부 시간 (영어, 수학에 중점을 둔 개별 공부)

점심

12:15-12:45 바깥 놀이 시간

 

12:45-13:30 3교시

Sensory play (오감을 자극 시킬 수 있는 놀이) 또는 ICT

13:30-14:00 실내 놀이 시간

 

14:00-14:50 4교시

오후 간식 (afternoon tea)

예체능 관련 활동(체육, 음악, 미술)

하교 준비

 

시간이 더 많이 걸릴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외로 아이들이 시간표에 금방 적응한다.

 

특히나 중증 자폐인 찰리는 말도 하지못하고 시간 개념도 없는데 어찌아는지 바깥 놀이 시간만 되면 문앞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어서 어찌나 귀엽던지.

찰리는 스파이더 맨처럼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기어올라갈수 있고 문도 열수 있어서 사실 본인이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데도 내가 문 열어주길 기다리는 걸 보면 너무 기특하다. 운동장으로 나가는 순간 전속력으로 달려나가 여기저기 도망다니는통에 다시 데리고 들어오긴 쉽지 않지만..

2주차 목표였던 아이들을 성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간표에 적응하기 무사히 완료!

3주차엔 수업 전 후로 학부모 면담이 잡혀있는데 엄청나게 바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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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ss Clumsy
2017.12.01 20:06

요 몇주간 학교 내 스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년 학급 구성이였다.

교장 선생님이 텀 4 8주차에 내년 학급 구성이 발표될 것이라 공언했었던 지라 이번 주 내내 학교가 들썩 거렸었다.

하지만 이렇다 저렇다 소문만 무성할 뿐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기에 스텝들의 궁금증은 증폭될 뿐이였다.

그렇게 아무런 소식없이 시간은 흘러 금요일이 되었다. 

'이번주내로는 발표가 안 나려나 보다'라고 단념하고 있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3시정각이 되자 개구장이 같은 우리 교장 선생님 제프의 목소리가 교내 방송을 통해 나온다.

"방금 학급 구성이 발표되었으니 이메일을 확인해봐요~~~"

방송이 나오자마자 우리반 선생님 트레이시는 번개와 같은 속도로 이메일을 열어서 파일을 다운 받아서 확인에 들어갔는데.

트레이시는 본인이 원하는 보조교사 애나와 함께 계속 Foundation (프렙, 0학년)에 남을 예정이고 난 Lower primary(저학년부)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6명의 아이들 중에 4명은 내가 Foundation에서 일하며 올해 봐왔던 아이들이라 아이들을 파악하는데 조금은 수월하게 시작을 할 수 있을 듯하다. 거기다 나와 함께 짝을 맞추어 일하게 된 보조교사선생님 마니는 학교에서 소문난 능력자라 그나마 내가 마음이 조금 놓이기도 하지만 유일한 비영어권자 교사인 내가 넘어야 할 산은 끝도 없이 많을 듯하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인듯하다.

우선.. 지금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야하나...

 

Posted by Miss Clumsy
2017.11.12 10:30

 

 

2017/11/08 - [호주 학교 이야기] - 교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 인터뷰 (1)

에서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

 

면접 질문에 답변을 준비할 수 있는 15분이 후딱 가버리고 인사담당자가 준비실로 들어와서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면접실에 들어가니 면접관인 세명의 부장 선생님들이 나를 반겨준다.

"많이 긴장되지? 다들 그러니까 너무 걱정말고 편안하게 해 :)"

라며 미소를 빵빵 날려주니 그나마 긴장이 풀린다. 

질문은 총 4개인데 교육과정의 편성과 적용, 팀워크, 학부모와의 의사소통, 자폐아동의 문제행동 수정 방법에 대한 것들이였다.  

한 명씩 돌아가며 질문을 한개씩 읽어주면 거기에 대해서 내가 답변을 하고 내가 답변한 내용을 면접관들이 받아적으며 면접이 진행되었다.

내가 질문에 답을 할 때마다 세 분이서 얼마나 호응을 잘 해주는지 힘이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각각의 질문에 대답을 하였다.

 

4개의 질문에 대답을 다하고 나니 30분이 훌쩍 흘러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이나 하고싶은 말이 있어? 이건 꼭 안해도 되니까 너무 부담가지지 마~^^"

이건 여기에서 면접을 볼 때 의례상 물어보는 말인데 보통 지원한 회사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면서 내가 이렇게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좋다고 들었지만 난 이미 여기서 1년 가까이를 일했는데 학교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웃기다.

그래도 아무말 안하고 넘어가면 왠지 아쉬울 것 같으니..

"이 포지션에 지원하면서 트레이시를 포함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날 도와줬어. 이런 분위기와 팀워크를 가진 학교에서 내가 일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야. 이 곳에서 난 내 커리어를 계속 발전해가고 싶고 이런 좋은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마워!"

이렇게 약간의 아부성 멘트를 날리고 면접실을 나오니 힘이 턱하니 빠진다.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고 화장실도 가고 싶지만 날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트레이시를 생각하면서 바로 교실로 직행!

 

교실로 들어가니 트레이시가 안절부절하며 날 기다리고 있다.

"어땠어? 어땠어? 어땠어? 뭘 물어보던데? 대답은 잘 했어?"

라고 트레이시는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낸다.

"나쁘지 않았던 거 같애. 면접관들이 편하게 해줘서 즐겁게 하고 왔어! 이제 끝!!!^0^"

이라고 외치니 트레이시가 눈물을 글썽한다.

"너 인터뷰 가고 45분동안 기다리는데 정말 시간이 안가더라..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45분이야!"

이렇게 나보다 더 걱정을 하면서 마음을 써주는 선생님과 일을 하는데 올해가 즐거웠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같다.

 

차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보니 수영 수업을 갔던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다.

마음같아선 집에 가서 한숨 늘어지게 자고 싶지만 인터뷰는 인터뷰고 일을 일이니!

반쯤은 감긴 눈으로 어찌어찌 하루를 버티다 보니 아이들의 하교 시간이다. 

오늘은 전체 직원 회의가 있는 지라 집에 일찍 가기도 힘든 상황. 

회의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 끝나고 빈교실로 돌아오니 퇴근시간까지 30분이 남아있다.

뭐라도 해야 시간이 빨리 흐를 꺼 같아 수업 시간에 쓸 활동지를 자르고 붙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면접관 중에 한명이였던 부장 선생님 신디가 교실로 들어온다.

"오늘 많이 피곤했지? 잠깐 면접실로 올 수 있겠어?"

신디를 따라 면접실로 가는데 오만가지의 생각이 다 든다.

'분명 면접 결과는 다음주에 준다고 했는데..내가 면접때 무언가 실수라도 한게 있는지..

아니면 뭔가 빠뜨렸나? 아니면 내가 면접을 못봐서 떨어졌는데 그걸 위로해주려고 하는건가?'

 

면접실로 다시 들어가니 다른 면접관이였던 네트가 앉아 있다.

긴장 바짝하고 의자에 앉으니 네트가 말한다.

"We are happy to offer you a job! You did well"

네에?! 저 붙었다고요??!!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면접관들과 크게 포옹을 하고 난 춤을 추기 시작 했고 면접관들이 빵 터졌다. (나 이렇게 매력있고 웃긴 사람이라오!! 직원하나 잘 뽑았구려!)

고맙다는 말을 백번하고 교실로 돌아와서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으니 다른 회의에 들어갔었던 트레이시가 교실로 뛰어 들어오며 외친다.

"너 된거야?!!!!! 축하해!!!!"

우린 이렇게 10분동안 함께 춤을 덩실덩실 추며 우리 유닛 스텝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렸다.

밖에서 누가 봤더라면 정신 나간 여자들이라 의심했을 듯..

 

다음 날 학교에 가니 아침동안 트레이시가 바쁘다. 항상 이 일 저 일 많은 바쁜 그녀이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수업 시작 하기 바로 전에 카드를 내민다.

"나 이거 준비하느라 아침 내내 바빴던 거야! 너무너무 축하해!" 

이렇게 좋은 사람들 덕분에 난 내가 꿈꾸기만 했던 호주에서 교사가 되는 것에 도전을 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더 열심히 하면서 나도 또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

내년엔 더 많은 일과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 힘들겠지만 지금의 다짐과 마음을 잊지 말고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나의 호주 학교 이야기는 내년에 더욱 풍성해질 듯.

 

Posted by Miss Clumsy
2017.07.23 12:24

호주는 학기제로 운영되는 한국과 달리 4텀으로 운영된다. 

1월 말에 새학년이 시작되어 보통 텀은 9-11주 정도이고 중간에 2주씩 쉬는 일정.

(학년이 끝나는 12월부턴 1월까지 6주동안 여름 방학이라 이때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

방학동안 한국을 다녀왔는데 계속 한국말만 썻던 탓에 다시 개학을 해서 학교를 가니 영어가 너무 낯설다.

첫 주 내내 혼자 헛소리를 계속 하고 다녔던듯 ㅠㅠ (어쩔 ㅠ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모든 것이 낯설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이다.

 

 

 

시간표도 다 까먹어서 어리버리하다 보니 한주가 다 지나갔다.

 

우리 반의 시간표를 한번 살펴보면

1교시 9:00-10:30 (가방 풀기, morning circle, 공부, morning tea)

쉬는 시간 10:30-11:00 (바깥 놀이 시간)

 

2교시 11:00-12:00 (화장실 다녀오기, 공부)

쉬는 시간 12:00-12:30 (바깥 놀이 시간)

 

3교시 12:30-1:30 (점심 먹기, 화장실 다녀오기, 손가락 운동,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주로 함)

쉬는 시간 1:30-2:00 (실내 놀이 시간)

 

4교시 2:00-2:50 (afternoon tea, 노래나 이야기 듣기, 친구와 놀이시간, 가방 싸기)

 

수영, 체육 등이 있는 날이면 시간표가 조금 바뀌긴 하는데 루틴이 중요한 우리 애들에겐 보통 이 시간에 맞춰서 하루가 흘러간다.

이렇게 이것저것 하다보면 하루가 끝.

얼른 정신차려서 다시 빠릿빠릿한 나로 돌아와야겠다 결심.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다보면 다시 방학이 돌아오겠지^^

 

 

Posted by Miss Clum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