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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집군

살인이 일어날 뻔한 그날 아침 (심각하지 않아요)

 

 

 

 

아침으로 베이컨과 달걀을 먹을까하고 냉동된 베이컨을 꺼냈더니 고기가 꽝꽝 얼어있다.

다 해동 시킬 필요는 없어서 실온에 30분정도 놔두고 필요한 만큼만 뜯어내려니

꽉 엉겨 얼어 붙어 있어 그것도 쉽진 않다.

 

이럴때 필요한 것은 뭐? 그럼 칼로 잘라내야지!

 

칼을 들고 베이컨과의 사투에 돌입.

칼이 잘 들어가지 않아 힘을 꽉 주고 베이컨을 찔렀는데 아직 얼어있는 상태라 그만 미끄러져 내배를 찌르고 말았다...ㅠㅠ (내가 한짓이지만.. 참 어이없다... )

 

 

다행히 옷이 어느정도 두꺼워서 크게 다치진 않고 멍만 들었는데..

 

그걸 본 고집군이..

 

"너 바보냐? 아니 그런걸 칼로 뜯어내려고 할때 끝이 뭉뚱한 칼을 써야지 그렇게 뽀족한 걸 쓰면 그건 자해수준이야!" 라고 폭풍잔소리를 시작하며 결국 난 주방에서 추방..

 

 

 

아침을 먹으면서도 잔소리는 끝나지 않았는데...

 

 

"너 만약에 진짜 배에 칼 꽂혔으면 이건 앰뷸런스랑 경찰 불러야 할 수준인데, 그 사람들 와서 어떻게 된거냐 물으면 쟤 베이컨 자르려다 칼을 배에 꽂았어요~ 하면 믿겠냐? "

 

듣다보니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미친듯이 웃고 있는데 점점 심각해지는 고집군.

 

"웃지마! 난 심각하다고! 여기서 가정폭력이라 의심되면 얼마나 귀찮아지는줄 알어?

그렇게 배에 칼이 꽂혀 죽으면 진짜 집안에 너랑 나밖에 없고 목격자도 없는데!

니가 요리를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난 살인자가 되는거라고 "

 

라고  시작된 만약에~ 로 시작된 살인자 이야기는 법정싸움까지 가면서 아침내내 계속되었다 ㅋㅋㅋㅋ

 

살인이 일어날뻔한 그날 아침의 이야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그렇게 걱정하는 너란 남자 매력은 어디까지니?)

 

남편을 살인자로 만들기 싫으면 우선 요리 실력을 늘려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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