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2 16:43

평소에도 거침없이 본인을 "고양이씨"라 칭하는 고집군. 

"나한테는 그리 말해도 귀엽기만 하지만.. 밖에 나가서 그럼 큰일 나!"

라고 항상 말하지만 이 분은 부끄럼이란 감정이 없는 건지..

 

얼마전 교실에서 필요한 장난감과 용품을 사러 호주의 대형 할인마트 중 하나인 "K Mart"를 다녀왔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아이들이 꽤 많았는데 그 중 몇몇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마스크를 보더니 눈을 반짝 거리며 본인도 집어든다.

"여보 여보 여보!! 여기 봐요!"

이러고 포즈를 잡는 고집군.

여보... 정말 너 왜 이러니.. 공공장소에서.. ㅠㅠ 

사진찍어달라고 야옹거리며 몇 분을 저러고 있더라는..

다음에 마트올땐 널 빼고 혼자 와야겠다.. 좀 많이 부끄러웠어... 

Posted by Miss Clumsy
2018.01.24 12:00

이전에도 포스팅을 했었지만 물건을 살 때 별 다른 비교없이 대충 마음에 드는 것을 사는 나완 달리 고집군은 비교에 비교를 해가며 물건을 산다. 그래서 난 보통 가게에 가서 직접 보고 사는 반면 고집군은 인터넷으로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한 후 필요따라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직접 가게에 가서 산다.

 

[나와 고집군] - 현명한 소비자

 

 

몇 주 전 고집군이 "부이인~~~ 이리와봐요~~~" 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날 불렀다.

 

위험 신호를 감지한 난 겨우 침착함과 먼 거리를 유지하며 "왜에?"라고 바쁜 척하며 대답을 했는데.. 굳이 내가 있는 방으로 들어와 "많이 안 바쁘지~이?? 나 3D 프린트 살까하는데에~~"라며 옆에 앉는다.

 

여기서 게임 끝 ㅠㅠ

 

어차피 돈관리를 맡고 있는 건 고집군인지라 나의 결재가 필요하지도 않고 뭘 산다고 했을 때 내가 반대할 일도 없어서 그냥 '나 이거 살려고 해~'라고 말만 해도 되는데 굳이 브리핑을 해야되는 이유는 뭘까..

 

"내가 사려는 3D 프린터는 보급용으로 중국 제품인데 상당히 질이 괜찮더라고~ 내가 리뷰를 찾아봤는데에~~"

 

"지금 내가 하는 프로젝트에 3D 프린터가 있으면 좀 더 수월하게 일이 진행될꺼 같아~ 내가 이걸 어떻게 사용을 하려고 하냐하면~~"

 

"보통 배송비까지해서 400달러가 넘는데 내가 찾아낸 사이트에서는 배송비 포함 220달러 밖에 안한다?"

등등 자그만치 20분이 넘는 시간을 날 설득시키는데 허비.. (애초에 난 무조건 찬성이였는데..)

 

"그래에? 그럼 사야지!!"

라고 중간중간 적극적으로 '사!사라고!'라고 반응을 해줬지만 브리핑은 끝나질 않더라며..

 

그렇게 반쯤 영혼이 나간 채 브리핑을 듣고 나니 고집군은 만족한 표정으로 물건을 주문했다.

 

몇일 후 도착한 3D 프린터와 필라멘트(프린터로 물건을 만들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자재)를 바로 설치해서 테스트을 위해 고양이를 프린트해봤다.  

 

3D 프린터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 신기해서 구경하다가 프린트하는 모습을 찍는 걸 까먹었다^^;

(2시간 넘게 걸리는 시간동안 사진따윈 까먹고 있었다지..)

기업용 3D 프린터기에 비해 표면이 좀 거친 편이지만 가격대비 프린트 질은 괜찮다고 고집군이 내내 강조를 했는데 내 눈엔 좋아보이더만 기업용은 얼마나 더 좋은건지.

 

그 후 3D 프린터는 고집군 책상위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더니 개인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품들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새삼 세상 좋아진 것을 느끼게 되었다.

 

고집군 개인프로젝트에 필요한 파트를 프린트 중.

(프린터기 왼쪽에 걸려있는 둥근 판에 감겨있는 플라스틱 실이 노즐을 통해 녹아나오며 입체적으러 물건을 만들어 내는 형식)

본인이 디자인한대로 제대로 프린트가 되고 있는지 확인 중인 고집군.

"혹시라도 학교에 필요한 파트나 모델이 있음 말해 내가 프린트 해줄께!"

라고 고집군이 말했는데 과연 내가 3D로 뭘 만들어달라 할 일이 있을런지는 미지수다.

 

Posted by Miss Clumsy
2018.01.15 14:30

얼마전 우리는 방이 1개인 집에서 드디어 탈출하여 방이 2개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나와 고집군] - 이사를 가다.

 

이전집에서는 거실 한켠에 조그만 책상과 수납장을 놔두고 사용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내 공간이라는 느낌이 없었다. 변변한 서랍장도 없었고 책상도 작아서 한켠에 물건들을 쌓아놓고 컴퓨터쓸때나 잠깐 앉아있는 용도였다. 그런데 새 집에서는 두번째방을 오피스로 쓰기로 하면서 내 책상도 제대로 놓기로 했다.

 

 

 

 

 

 

사실 고집군이 두번째방을 오피스로 쓸꺼라고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난 기존 책상과 수납장을 구석에 놓고 아이키아(이케아)에서 서랍장이나 하나 사서 놔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고집군은 제대로 된 오피스 공간을 만들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던 터라 내가 쓰던 조그만 책상은 제대로 공간 활용이 안된다며 이사하면서 버려버렸다.

 

그리고 이사를 하고 한달쯤 지났을까. 짐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이제서야 사람 사는 집 같다는 생각이 들때쯤 고집군이 날 부른다.

 

"이리와봐~~ 이 3개 도면 중에 어느것이 제일 나은거 같애?"

 

"도면?!"

 

그리고 컴퓨터 화면을 봤더니 역시 철두철미한 고집군답게 손으로 대충 그린 그림이 아닌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치수까지 정확한 방 가구 배치 도면을 보여준다.

 

"여기 이름이 들어가 있는건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가구들이고 나머진 다 사야해서 내일 아이키아(이케아)갈꺼니까 오늘 정해야 해! 도면 왼쪽편에 있는 책상이 너가 쓸 공간이 될꺼야. 아무래도 내 물건이 많으니까 내가 공간을 좀 더 쓸꺼 같은데 괜찮지? 1번 2번 3번 중에 뭐가 제일 나아?"

 

 

 

1번

 

 

 

 

2번

 

 

3번

 

 

"방에 들어갈 가구 배치보려고 도면까지 그린거야? 0_0" 

 

라고 내가 감탄을 하니 고집군은 너와 다르게 본인은 계획적인 삶을 산다며 어깨를 으쓱한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도면은 3번!"

 

그러자 고집군이 얼른 이케아 홈페이지를 켠다.

 

"그럼 이거랑 이거랑 이거 사면되겠다. 또 필요한거 없지?"

 

"으응? 내일 가서 보고 마음에 드는거 있음 사고 이런 옵션은 없는거지?" 

 

"뭘 사려고? 딱히 사고 싶은거 없음 굳이 시간 낭비할꺼없잖아~지금 인터넷보고 마음에 드는거 있음 말해~" 

 

소심한 반항을 해봤지만 사실 나도 딱히 사고 싶었던 건 없었던지라 별 말없이 고집군의 계획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린 이케아에서 30분만에 천불가까이 되는 가구 쇼핑을 뚝딱 끝냈다.

 

 

 

 

 

 

고집군이 조립할 가구들이 많으니까 너가 쓸 서랍장은 스스로 조립해보라고 했을 때 난 내심 신이 났었다. 나도 가구 조립이나 정보화 기기 고치기를 잘하는 편이라 학교 동료들에게 칭찬을 많이 들었었는데 워낙에 재주좋은 고집군과 살다보니 집에서는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열심히 조립을 했는데..

 

실수로 서랍 바닥하나를 뒤집어서 조립해버렸다.

 

 

 

또 고집군이 보게 되면 폭풍잔소리를 할터이니 조용히 넘어가려했는데 매의 눈을 가지신 우리 남편님 그냥 넘어갈일이 없다.

 

"이렇게 바닥이 다른 것도 은근 보기 좋지 않아?" 라고 능청을 떨어봤지만 들은척도 하지않고 단번에 고쳐버린다.

 

 

 

그리고 나머지 가구를 조립하여 완성된 내 작업 공간!

(고집군의 작업 공간은 장비와 기계가 많은 탓에 아직 정리중..)

 

 

 

가끔 고집군의 꼼꼼함과 계획적인 점이 힘들어 툴툴거릴 때도 있지만 고집군 덕에 우리 가정이 더 잘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때가 꽤 있다. 이번에도 난 생각치도 못했던 제대로 된 작업 공간이 최소한의 경비로 뚝딱 생겼으니 말이다. 우리 남편 오늘은 세계 최고!! (내,내일은 최고가 될 수 있을지 장담 못하겠지만..)

 

 

Posted by Miss Clumsy
2018.01.06 15:59


오늘은 멜번이 42도까지 올라간 올 여름 최고 더운 날이다.

티비에서도 열사병 주의하라고 계속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 그 와중에 고집군은 로스트 포크가 먹고 싶다고 두시간째 오븐에 돼지고기 익히는 중..


에어컨이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사실 덥진않지만 그래도 이런 날은 그냥 배달 음식 식혀먹자 다음부터는.. (라고 속으로만 투덜거렸다..)

 

이렇게 폭염을 이기고 완성된 저녁인데 솔직히 너무 맛있어서 투덜거렸던 것 반성함!

 (브로컬리는 찜기에 찌고 호박과 고구마는 바베큐에 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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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ss Clumsy
2018.01.01 13:20

 

생일이 12월 31일인 네스가 본인의 생일 파티겸 연말 파티를 자기 집 근처 공원에서 했다.

사실 파티라기보다는 소풍에 가까운 공원 나들이였다.

부지런하고 사람들 챙기기 좋아하는 네스는 남편인 존이랑 둘이서 뚝딱 음식 준비를 해서 공원에 셋업을 했는데 왠만한 음식점 못지 않게 맛있다.  

거기다 바베큐까지 설치해서 하루 종일 먹고 잔디밭에 누워있으니 딱 좋다.

저 뒤에 보이는 고무 바구니와 공으로 일종의 게임을 했는데 양쪽에 바구니를 저렇게 쌓아두고 서로 공을 차서 바구에 넣는 것이 룰이다.

공과 거리가 먼 나는... 열심히 공을 뻥뻥찼지만 하나도 못 넣음 ㅠㅠ

(고,고집군도 하나 못 넣더라는^^;; 우리 운동신경이 꽝이로구나)

 

해가 지고 점점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우리는 네스와 존의 집으로 가서 12시 정각에 하는 새해 불꽃 놀이를 기다렸다.

 

11시 반쯤에 다들 얼큰하게 취한채로 불꽃놀이를 하는 시내가 보이는 집 근처 다리로 가서 새해를 맞이했다. 시드니만큼 크고 멋진 불꽃 놀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불꽃 놀이를 보는 것 자체가 신나고 가슴뛰는 일인듯하다.

2018년에는 다들 건강하고 좋은 일 행복한 일로 가득하길!!

 

Posted by Miss Clumsy
2017.12.17 14:00

이사를 간 새로운 집 주방 찬장은 수납공간이 엄청 많은 장점이 있지만 제일 윗칸은 손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주방에서 쓸 수 있는 조그만 사다리를 사러 고집군이 제일 좋아하는 버닝스(호주의 대형 철물점)로 출발했다.

 

 

갈 때만해도 금방 사고 올꺼라 생각했는데 웬걸..

스마트 컨슈머인 고집군. 신중해도 너무 신중하다.

먼저 가격, 크기와 디자인을 확인하고.

얼마나 안정적인지 올라가도 보고.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모든 제품을 다 테스트해봤지만 통과된 사다리는 0이다.

위험하다. 이러다가 사다리 하나 사려다가 1시간 이상을 허비할 수가 있기에.. 비상상태 돌입!

설득에 나선 나.

"고집군! 여기서 싼 거 사서 대충 쓰다가 필요하면 더 좋은거 사던지 하면 되지~"

.....

대답이 없다.

그 침묵의 의미는. '내 마음에 드는 것을 꼭 찾고야 말겠다!'라는 다짐을 했다는 것인데..

 

직접 나무목재를 사서 사다리를 만들꺼라는걸 시간없음을 핑계로 겨우 말리고 나서도 몇백평이 되는 버닝스를 세네번 돌았다. 

돌다보니 결국 구석에 진열되어 있는 사다리를 발견했다

"이거 가격도 괜찮고 안전해 보이는데?"

오오오!! 그렇다고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30분 연장이니!! 자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다!

이 사다리는 구석에 있는 거라 다 포장이 되어 있어서 직접 펼쳐볼 수 없었는데 이걸 꼭 사겠다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고 직접 펼쳐서 올라가보니 고집군이 고개를 끄덕한다.

"그나마 지금 본 것중에 제일 낫네 가격도 싸고. 이걸로 사자!"

+0+ 넵!!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는 큰일나니 곧바로 달려가 계산을 했는데 다행히 별말이 없는 고집군.  

집으로 가는 길에 고집군의 당당한 뒷모습을 보라.

차에 타서 폰을 확인해보니 1시간하고 1분이 걸렸다..

'여보.. 다음부터는 뭐 사러 올때 따로 가자 우리.. '

(물론! 마음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괜히 삐치면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Posted by Miss Clumsy
2017.11.26 19:55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방 1개로 짐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고집군이 혼자살기엔 적당할지 몰라eh 둘이 살기엔 조금 좁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인지라 큰 불평 없이 3년을 살았는데 이번에 집 주인이 집을 판다고 하여 이사를 하게 되었다. 

 

 

호주에서는 전세가 없고 월세(여기선 렌트라고 보통 말함)가 있는데 주당 렌트비를 매겨서 계산을 하는 편이다.

이전집의 렌트비는 주당 325달러였는데 방이 2개인 집을 찾다 보니 예산을 주당 400달러로 잡고 집을 찾기 시작했다.

이사일 6주전부터 호주의 대표적인 부동산 사이트 realestate.com.au과 도메인(domain)을 눈빠지게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집이 없다.

 

우리가 원하는 조건은 딱 3가지였는데

1. 적당한 크기의 방 2개인 집

2. 식기세척기가 있을 것 (집에서 주로 음식을 만들어먹다보니 아무래도 식세기가 없으면 설거지하는게 부담스럽다ㅠ)

3. 전용 주차장이 있을 것

쉬울 거라 생각한 건 우리의 오산.

저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집이 주당 400불 이하로 잘 없다 ㅠㅠ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곳을 몇군데 골라서 가보니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과 너무나도 다른 상태ㅠㅠ

예를 들어 이렇게 천정에 얼룩이 있거나..

아니면 욕실안에 세탁기를 놓고 세탁기 호스를 이렇게 빼서 써야한다거나..

 

그제서야 우린 주당 400달러로는 우리가 원하는 조건의 집을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때가 이사나가기 전 2주전이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리는 결국 버짓을 올려 주당 450달러 이내의 집을 찾기 시작했고 토요일 내내 집을 6군데를 보고나서야 겨우 마음에 드는 집 하나를 찾아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호주에서는 세입자가 될 사람이 마음에 든다고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게 아니라 우선 렌트 신청서를 써야한다.

렌트 신청서에는 현재 주소, 현재 직업과 회사, 연봉, 추천인, 이전 렌트했던 히스토리등이 들어가야하는데 아무래도 연봉이 적거나 이전 렌트 히스토리가 없으면 렌트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토요일에 신청서를 넣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월요일 아침 부동산에서 학교로 전화가 왔다.

'학교 이름은 적었지만 전화번호를 적은적이 없는데?' 라고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적어놓은 직업 및 회사, 연봉을 확인하기 위해서 회사로 바로 전화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렇게 부동산에서 우리 신청서에 적은 내용이 맞는지 확인을 한 후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고 이로써 우리의 피말리는 렌트 구하기는 이사가기 일주일 전에 끝이 났다. 진작에 버짓을 올려서 봤더라면 같은 가격에 더 나은 집을 구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지..  

 

부동산에서 올린 사진! 우리가 들어가서 살게되면 인테리어에 꽝인 나인지라 저런 비쥬얼은 안나오겠지만.. 지금까지 살았던 집 중에 제일 좋은 집이라 이삿짐 쌀 맛이 난다!! ㅠㅠ

이사하기 전에 청소를 할 때 한 컷 찰칵!

아무래도 빠릿빠릿한 사람은 아니다 보니.. 짐을 다 풀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려면 내년은 되야지 않을까...

 

Posted by Miss Clumsy
2017.11.16 16:00

안녕하세요 미스 클럼지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티스토리 초대장 7장을 선착순으로 배부합니다^^

 

 

티스토리 계정을 만드실 이메일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하는 대로 바로 초대장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Miss Clumsy
2017.10.20 11:03

이전에도 이야기했었지만 나의 덤벙거림은 올림픽 금메달 수준.

(2017/10/07 - [나와 고집군] - 그때 알았어야 하는건데.. )

넘어지고 구르는 것도 있지만. 잃어버리는 것도 참으로 많다.

멜번 마이키카드는 꽤 자주 잃어버려 벌써 세번째 재발급을 받았고 하나 밖에 없는 우리집 우편함 열쇠를 잃어버려 고집군이 자물쇠 여는 툴로 열어서 우편함 열쇠를 교체했던 일도 가끔 일어나기도.

자기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집군은 이런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만 그래도 이젠 어느정도 받아들이는 편.

얼마전 고집군이 손가락만한 크기의 전자기판을 집에서 잃어버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못 찾고 있었다).

그때부터 고집군의 분노 레벨이 점점 올라가기 시작.

밤 11시부터 시작된 탐색은 새벽 4시가 되서야 끝이 났는데.

집안 구석구석을 포함하여 아파트 쓰레기들을 모아두는 쓰레기통까지 다 샅샅히 다 뒤짐.

이럴 때 난 구석에 조용히 피신을 해 있어야하는데 아니면 나에게 불똥이 튀기 때문.

신혼 초 "이렇게 생긴거 본적있어?" 라는 물음에 "으응? 잘 모르겠는데?"라고 대답을 했다가 무시무시한 잔소리를 들었던 적이 꽤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이렇게 생긴거 본적있어?"라고 묻는 고집군에게 "아니! 그거 본적없어!!"라고 단호히 대답.

하지만 만만한 고집군이 아니지. "100프로 확신함?" 난 그저 고개만 굳게 끄덕일뿐.

그리고 난 바로 침실에 들어가 잠이 들었고 고집군은 새벽 4시쯤에 전자기판을 모아두는 박스 구석에서 찾아냈다고 한다.

"고집군~ 뭐가 없어져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 언젠간 나오기도 할 꺼고 그거 없다고 세상이 끝나는건 아니지 않아?"

다음날 잠을 못자 얼굴이 퀭한 고집군에게 말하니 한숨을 푹 쉰다.  

"난 뭐가 없어지면 정말 세상이 끝날 것 같이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데 넌 어떻게 사는거야?"

"인생은 공수레 공수거라잖아~뭐 살다보면 물건이 없어질때도 있는거지"

"흠.. 다시 말하지만 니가 약혼반지 잃어버린 건 내 인생의 최대 위기였던 거 알지? 최소한 물건을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는 마인드로 살아주라"

아.. 그렇다. 고집군이 청혼할 때 줬던 7부 다이아몬드 반지를 난 반년도 안되어서 잃어버렸다.

덕분에 우리의 결혼 생활은 초반 기싸움 할 것도 없이 고집군이 리드를 잡게.. 되었다는..

(여보 미안해ㅠ 근데 나 진짜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기억이 안나..)

고집군의 꼼꼼함을 그때도 알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물건이 없어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집군에게 큰 의미가 담긴 약혼 반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심각한 일이였을 텐데..

그래도 결혼을 감행(?)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생 보답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Posted by Miss Clumsy
2017.10.07 08:38

나의 덤벙거림은 올림픽 금메달 수준.

그래서 블로그에도 Clumsy (어설픈, 덤벙거림)이라는 예명을 쓰고 있다.

이렇게 덤벙거리고 깜빡을 잘하는 내가 선생님을 하고 있다는 걸 내 친한 친구들을 여전히 부정하지만.

오히려 이런 성격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두는 걸로 ㅎㅎ

고집군에게도 나의 이런 끝없는 매력을 꾸준히 어필해왔었는데.

그때는 몰랐었다고 한다. 이렇게 끝도 없이 덤벙이인지는.

고집군을 처음 만나게 된 건 시티에 있는 펍.

함께 살던 친구가 초대되어 간 술자리에 따라 갔다 그곳에서 고집군을 만나게 되었다.

신나게 맥주를 마시고 2차로 다른 펍을 가던 중에 난 계단에서 넘어져서 크게 굴.렀.다.

그때만해도 고집군은 내가 술에 취해 넘어진 걸로 생각하고 엄청 날 신경써줬었지..

(고집군의 한탄: 그때 알았어야 하는건데..)

1,2년 굴러봤던게 아닌 난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신나게 술을 마셨고 그렇게 우린 친해져서 사귀게 되었다.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된 몇달 후.

고집군집에서 맛있는 걸 만들어 먹기로 하고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집으로 가던 중.

나의 똘기가 발동!

고집군의 열쇠를 낚아채곤 "아하하하하하~ 내가 먼저 문 열꺼지롱!!" 하고 달려나갔는데..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서 앞으로 크게 굴러버렸다.

레깅스를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레깅스는 다 찢어지고 무릎이 붓고 피가 철철흐르는 대참사가!

그걸 뒤에서 보고 있던 고집군은 그저 황당할 뿐이였다고.

혼자서 열쇠를 가지고 까르르 웃으며 달려나가더니 앞으로 꼬부라져 구르는 걸 보니 이건 뭐지? 생각만 들더라는..

(고집군의 한탄: 이게 마지막 계시였는데 내가 무시해선 안되었어...)

지금 돌이켜보면 꼼꼼하고 조심성이 많은 고집군의 뇌는 이런 나를 이해하기 보다는 현실 부정에 가까웠던 듯하다. 그래서 가끔 "처음만난 날.. 그때 알았어야하는건데.. 이건 정말 상상밖이야.."라는 탄식을 뱉어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쩌겠어? 이미 너와 난 한가족이 된 걸! 이제 되돌릴수 없다고! 

 

 

Posted by Miss Clum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