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저런 대학 과제와 일때문에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다보니 안그래도 좁은 인간관계가 더 좁아진 느낌ㅠㅠ그나마 자주 접하는 고집군이기에 고집군과의 일화를 많이 쓰는 듯.
#1 한글을 배웁시다!
일본어는 그래도 고등학교때 배워서 대충 감을 잡지만 한국어나 한글은 아예 감이 없는 고집군. 그래도 가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몇 글자를 배워가고 있다. (자주 쓰지를 않으니 한글을 기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임을 알기에 그닥 강요는 하지 않는다.)
나에겐 참으로 익숙한 한글이라 미처 깨닫지 못한것들을 고집군이 물어봐 참으로 놀라곤 한다.
그중 하나가 자음 '시옷'. 인쇄체와 손글씨체가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고집군에겐 전혀 새로운 글자로 보였나보다.
어느날,
고집군 : 이거랑 이거랑 소리가 어떻게 다르게 나?
라고 묻길래 글자를 살펴보니
와 사
크럼지 : 응? 이거 똑같은 글자인데?
고집군 : 아냐아냐. 이건(왼쪽거) 중간에서 시작하고 저건 처음부터 같이 시작하잖아. 그리고 커브도 없고.
크럼지 : 손글씨랑 인쇄체는 가끔 다를때가 있어.
고집군 : 그런게 어딨어 똑같아야지!
크럼지 : 넌 소문자 a를 인쇄체처럼 쓰냐?
고집군 : ....
하지만 괜히 고집군이 아니다. 내가 그리 같은거라 해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한글을 쓰신 이분.
깨알같이 커브도 넣고 시작도 같이 하고. 참 기특한 녀석.
#2. 이거 뭐해요?
얼마전 "뭐예요?" 를 가르쳐주다가 생각해보니 "뭐해요?"랑 소리가 비슷하게 들려서 이왕 하는거 두개 다 가르쳐줬다. 소리가 비슷하다 보니 헷깔릴까 "이거 뭐예요?" 랑 "뭐해요?"로 구분해서 같이 연습을 했는데, 응용 시간.
내 머리를 가르키더니
고집군 : 이거 뭐해요?
크럼지 : 이거 머리예요. 아니, 잠깐 너 "뭐해요?"라고 한거? 뭐예요 라고 해야된다니깐.
고집군 : 알어. 그러니까 "이거 뭐해요?"
크럼지 : 아니라니까. 이.거.뭐...
잠깐.. 뭐가 이상함을 느낀 나.
정확히 고집군은 이.거.뭐.해.요. 라고 물으며 내머리를 가르킨 것이였다.
(항상 내가 무슨 어이없는 사고를 칠때마다 "Use your brain!"이라고 하는 고집군이기에..)
그래. 내 머리 가끔 장식일때가 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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