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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기웃/뉴질랜드

3일차 밀포드 사운드

눈을 잠깐 감았다가 뜨니 세번째 아침이다.

밤엔 그리 춥지 않았는데 새벽에 꽤 추워서 고집군과 꿈결에 이불 쟁탈전을 벌였다는;;

(이불은 당연히 뺐겼다.. 젠장. ㅠㅠ 괜히 고집군 살을 찌웠나..)

 

7시반에 일어나 후다닥 준비를 하고 바로 밀포드 사운드로 출발!

12시 반 페리 예약을 해서 늦어도 11시 반까지는 도착해야한다는 고집군의 의견에 따라 커피 한잔 할 새도 없이 후다닥 집을 챙겨서 밀포드 사운드로 출발!

 

퀸스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는 실제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산을 따라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300킬로가 넘게 걸린다. 보통 5시간이 걸려서 퀸즈타운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7시에 출발을 한다고 얼핏 들은듯

우린 가는 길에 있는 캠핑장에서 묵어서 한시간 정도를 벌었다^^;;

 

출발 후 2시간 동안 비몽 사몽으로 사진이고 뭐고 헤롱헤롱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이렇게 거대한 산들이 떡하니 앞을 버티고 있다.

 

밀포드 사운드 가기전 마지막 타운 표지판에 "120킬로 전방엔 주유소가 없습니다!"라는 표지를 얼핏 지나쳤는데 뭐 기름은 빵빵하게 있으니 걱정을 안해도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기름이 쭉쭉 내려가기 시작. 산길에다 밴이라 기름이 많이 드는듯..

 

"밀포드 사운드 선착장에 주유소가 있겠지?"

 

"왜?"

 

"거기갔다 돌아올만큼 기름이 충분하지 않은거 같은데.."

 

이때부터 시작된 고집군의 걱정.

 

"밀포드 사운드에 주유소있는거 맞지? "

"주유소에 가끔 기름이 다 떨어진다는데.. 오늘이 그날이면 어쩌지?"

 

등등.. 사실 나도 같이 걱정을 했다만... 

 

선착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밖에 되지 않았다. 

바로 주유소로 직행~ 하니 아무도 없다 ㅎㅎ 역시..

 

무인 주유소라 카드밖에 안되서 기계에서 신용카드로 페이를 하는데 잘 안된다ㅠㅠ

세네번의 시도만에 겨우 주유성공!

일찍 와서 그런지 주차장 자리도 넉넉하고 좋군..(음.. 하지만 겁나 피곤하다..)

 

커피한잔하고 10분 거리에 있는 선착장으로 출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날씨가 맑은 날이 잘 없다는 밀포드 사운드.

거기다 어제 캠핑장에서 만난 스코티쉬 커플이 비가 쏟아져서 제대로 본 것도 없이 왔다는 말을 듣고 조금 걱정을 했는데 점점 날씨가 맑아진다^0^

 

 

페리 회사가 여러군데가 있는데 우린 퀸스타운에 있는 공식 인포메션센터에서 추천을 받은 southern discoveries 회사의 encounter ferry를 예약했다.

 

20불만더 내면 점심과 디스커버리 센터(밀포드 사운드 센터)까지 갈 수 있어 1인 96달러 짜리로 예약을 해놨었다. 선착장에 배가 들어오고 그 전 타임 승객들이 내리고 바로 승선!

 

그 전날까지 며칠동안 폭풍우가 와서 밀포드 사운드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들이 정말 많다.

(역시.. 전날 비때문에 앞을 못봤다는 스코티쉬 커플 말이 맞았다)

 

 

 

 

 

 

 

해설과 안내를 해주는 페리 직원이 갑자기 뭔가를 들고 나온다.

저게 뭐지? 하고 보니 컵? 뭐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저렇게 받아서 마시라고 식당에 놔두었다는 ㅋㅋㅋ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지 마셔보니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ㅎㅎㅎ

(천연수라 몸에 더 좋으려나 ㅎㅎ)

 

 

 

바위위에 보이는 쌔까맣게 꿈틀거리는게 보인다

 

자세히 모니 바다 표범이다 ㅎㅎㅎ

페리가 가까이 다가가도 꿈쩍하지 않는다~

자기를 해치지 않을 거란 걸아는지 아~주 평온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다며 ㅎㅎ

 

점심으로 받은 샌드위치.

시장이 반찬이라고 별 대단한게 없는데 겁나 맛있다 ㅋㅋㅋ

 

 

밖에 나오니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한다. 다행히 폭우가 아닌 일반(?)비라 밖을 보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며 ㅎ

 

 

다른 바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바다 표범들!

 

 

너무 귀엽다아ㅠㅠ 이렇게 야생 바다 표범이 평온하게 자고 있는 건 처음본다!

귀엽다 귀엽다 ㅠㅠ

 

 

 

 

그리고 도착한 디스커버리 센터 (사진은 구글에서 퍼옴)

안을 들어가면 밀포드 사운드에 관한 설명과 역사가 이렇게 전시되어 있고~

 

지하로 내려가면

이렇게 밀포드 사운드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며~

밀포드 사운드는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이라 다양한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특히 깊은 곳에 사는 심해어도 지형적 특성상 위쪽으로 올라와서 살수 있는 환경이라 심해어도 가끔 올라온다고

수심 10미터 아래라 하는데 가만히 물속을 바라보고 있으면 크고 작은 물고기들과 불가사리까지 볼수 있다 .운이 좋은 날은 상어까지도 볼수 있다고 하지만. 무서운 상어를 보고 싶은 마음은..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와 다시 퀸즈타운으로 돌아가는 길.

정말 그림같은 산이당

 

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정신없이 운전만 했지만 돌아가는 길은 느긋하게 구경을 하며 가기로.

잠시 들린 The chasm (차슴~)의 주차장.

 

주차장에서 사는 듯한 저 새는. 뭘하는지 이리 저리 들어오는 차들을 뛰어서 피하며 어슬렁거리는중.

 

 

마누라는 안찍어도 자연은 찍는다!

라는 견고한 신념을 가진 고집군. 사진 찍기 삼매경 중.

 

그리하여 나온 멋진 사진들.

 

 

 

다시 차를 몰고 몰아 Mirror Lake라는 곳에 잠시 들렸는데..

음.. 뭐지? 뭔가 동화같은 풍경을 원했는데 ㅋㅋ 그냥 작은 연못이다 ㅋㅋㅋ

큰 실망 ㅎㅎ

 

그냥 길가다가 찍은 사진이 더 멋있다 ㅎㅎ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은 어딜 찍어도 작품 사진이 되는듯.

 

사실 밀포드 사운드에 찍은 사진은 거의 천장이 되는데(고집군의 작품) 다.. 똑같아 보이는 풍경사진이라 ㅋ

이정도로 올리는데 한계인듯.

 

사진보다 백배는 더 멋진 밀포드 사운드!

 

10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이리저리 들리다보니 시간이 늦어져서 어제 묵었던 Mossburn Country Park에서 하룻밤 더 묵기로 결정하고 도착하니 7시다. 오는 길에 장을 봐서 맥주 한잔 하며 보람찼던 하루를 마감!

 

<지출내역: $209>

주유비: $60

커피, 머핀: $16

판쵸(비가 와서 꼭 있어야할 거 같아 샀지만 딱 5분 입고 안씀..)와 기념품: $13

장: $76 (맥주가 30달러.. 저녁 파스타)

캠핑장: $32

세탁기, 건조: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