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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집군

드르렁 드르렁~

 

 

 

역시 한 지붕에서 한 이불을 덮고 살기전까지는 잘 알수 없다고 하던 말이 맞았다. 

결혼을 하고 나서 고집군이 이런 남자였나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 

 

이 남자의 잠버릇에 대해 이야기하려고한다..(19금인건가!!)

성격이 나완 달리 예민한 편이라 잠자는 것도 예민하지 않을까했는데...

 

가끔 시간을 가리지 않고 거실에서 드르렁 드르렁~코 고는 소리가 들려오면 올것이 왔구나!

 

고집군.. 머리만 대면 잠이 든다?! ㅠㅠ

그것도 딥슬립으로..

문제는..

 

"고집군~ 고집군~ 일어나봐~ 침대에서 가서 자야지~ 바닥에서 자면 춥다고!"

"지금 말고오오~ 10분 후에 일어날꺼야~~~~~~~~~"

 

<10분후>

 

"고집군~ 10분 지났어~ 침대 가서 자~"

"응응~ 이제 깼어깼어~ 씻고 잘꺼야~"

 

<10분후>

"일어나서 씻고 잔다며어~"

"내가 알아서 한다고!!!!!!!!!!!!!!!!!!!!!!!!!!!!!!!!!!!!"

라며 난데없이 소리를 꽥 지르는 이녀석. (한대 걷어찼으면 속 시원했을듯..)

 

내가 아무리 고집군보다 등치가 크다 한들 이놈을 번쩍 들어 침대에 올려놓을 자신은 없기에..

담요한장 덮어주고 난 쓸쓸히 방으로 향했다..

 

 

 

 

<그다음날 아침>

"나~~~ 얼어죽을뻔했다고오오ㅠㅠ 왜 나만 찬 바닥에 놔두고 ㅠㅠ~~~"

"나 너 깨웠는데? 어제 너 열번도 더 깨웠는데, 결국은 막 소리치르더라?"

"기억에 없습니다!"

"진심?"

"0_0 넵!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라며 자기는 소리지른 기억이 없다고 우기기 시작하는 고집군.

 

처음 몇번은 그래도 끝까지 깨웠는데 요즘은 그래서 한번깨워보고 그냥 안깨면 내버려두고 방에 들어가 잔다.

이걸 시어머니께 이야기했더니.. 어머님께선..

 

"나 걔 그꼴 보기 싫어서 대학교 가자마자 독립하라 했잖아~

쟤 한번은 짐볼 위에서도 잠든적도 있어~ 용케 안떨어지고 아침까지 자더라고~"

 

지,짐볼? 짐볼이라 하면..

이거요?

 

 

여기 위에서 잠이 들었다구요?!

그,그렇다면... 이렇게 해서 잠이 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사람이 저렇게 몇 시간을 잘수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한듯?!

 

균형감각이 장난이 아니잖아!!

 

 

 

어머님.. 아들의 진로를 공대생이 아니라 체조를 시켰어야하는 거였어요ㅜ_ㅜ

 

 

 

 

 

우리 남편의 잠버릇은 어디까지 이어질것인가!

 

 

PS. 지금은 한가한 일요일 저녁...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데.. 고집군이.. 자기 프로그램 개발한거 설명해준다며.

한시간동안 알고리즘과 함께 프로그램의 개요를 듣고 와서 이글을 다시 적고 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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