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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집군

쥐포는 맛있어!

 

 

 

얼마전 아는 분께 맛있는 고급 쥐포 10장을 27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

 

육포, 쥐포, 진미 등등 안주류는 겁나게 좋아하는 나인지라 정말 사서 오는 길부터 침을 질질 흘렸다 ㅋㅋ

 

집에 오자마자 1장을 구워 먹어보니 슈퍼 오예~ 맛이 끝내준다!

 

정말 아껴먹자 다짐을 하며 냉장고 구석에 숨겨놨는데..

 

하이에나같은.. 고집군이..

 

"이거 모야아아?"

 

라며.. 눈을 초롱초롱~

 

"그거 쥐포라는거. 말린 생선인데 냄새가 안 익숙해서 외국인들이 많이 싫어 한다고 하던데~

니도 별로 안좋아할꺼 같아서 안 보여줬지"

 

(포커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가슴은 두근두근...)

 

"No problem! I'm Korean!" (문제없어 난 한국인인걸!)

 

"아니다~ 니가 김치랑 다른 거 잘 먹는건 아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다고~"

 

(제발 제발.. 한국인중에 타고난 빨간 머리는 없는데 니가 어찌 한국인이고!!)

 

"아니예요! 나 한번만 먹어보면 안돼?! 0_0"

 

(젠장...저거 혼자서 먹어도 모자란데..)

 

그렇게 쥐포의 맛에 입문한 고집군. 흑흑 ㅠㅠ 엄청난 속도로 먹어댄다ㅜ

쥐포 3장이 고대로 없어짐.. 내 쥐포!! ㅠ_ㅠ 이제.. 남은건 6장의 쥐포..

 

 

다음날 아침. 냉장고를 뒤적뒤적 거리는 고집군.

 

"니 뭐하노?"

 

"쥐포 어딨어?"

 

"쥐포는 아침부터 왜?"

 

"회사 가져가서 간식으로 구워먹게~^0^"

 

"헉. 그거 냄새가 얼마나 나는데 그걸 가져가서 먹노?

그리고 쥐포는 구워먹어야되는데 어떻게 구워먹을라고?"

 

"No problem! 회사에 오븐도 있고 토스트기도 있어^0^ 다른 애들한테 나눠 주면 완전 반할듯!!"

 

(니만.. 반한 거다.. 왠만한 사람들은 안반한다고 ㅠㅠ)

 

 

그렇게 아침 내내 쥐포를 가져가니 마니 옥신각신하다가 겨우 지켜낸 나의 쥐포와 고집군의 회사사람들.

 

요즘 고집군의 회사 사람들에게 미안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