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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기웃

Dandenong Ranges(단데농 산맥)

멜번 근교에 있는 Dandenong Ranges(단데농 산맥)에 Queen's Birthday(영국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공휴일이다;;)를 맞아 고집군과 산책을 다녀왔다. 산책이라 하기엔 무려 4시간을 걸어야했지만 완만한 경사 덕에 그리 힘든 걸 모르고 룰루랄라 노닐었다. 며칠째 비가 잔뜩 왔던지라 땅이 무척 젖어있었던탓에 트랙킹을 하고 바지며 신발이며 완전 진흙투성이가 되었지만... ㅠㅠ



   호주는 날씨가 따뜻해서 인지 대부분의 나무들이 활엽수이다. 나무들도 하늘이 뚫어지게 크고. 어쩔땐 무서울정도 이다.




고작 4시간 트래킹가면서 저만한 짐을 짊어지고 오신 고집군.

저 대따만한 가방엔 휴대용 까스 레인지와 후라이팬, 고기, 샐러드, 과자, 물

옷, 여러개의 렌즈 등등이 들어있다.

평소 내가 짊어지고 가려면 뭘 그리 오바하냐고 하면서..

개인 물통과 소지품을 담으려 내 백팩도 들고가려했는데 자기 가방 크다고 또 고집에 고집을 부려서 결국 난 빈손으로 달랑달랑 따라갔다. 그래. 니가 힘들지 내가 힘드냐.




며칠 내내 비가 왔던 터라 숲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었다. 각종 나무와 풀들이 수증기를 마구 뿜어 내는중.









사진으로 보기엔 참으로 따뜻해 보이는데 날씨가 좀 많이 쌀쌀했다.

숲안이라 습기가 많아서인지 더 쌀쌀했던 듯.









첨엔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찍사 본능이 발동하신 고집군 사진기를 뺏아드셨다.

(혹은 워낙에 미끄러워 내가 미끄러지면 카메라를 고장낼까 그런걸수도있다는 생각이 번뜩)

내가 그리 사진을 찍히는 걸 안 좋아하는 탓도 있지만 찍은 사진들을 보니 풍경을 찍는데 참 집중을 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걸어갔던 탓에 2시간쯤 걷다가 중간에 보이는 공원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양고기 갈비를 구워서 샐러드와 신나게 뜯어먹고,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역시나 먹을땐 정신이 없어서 사진찍는걸 까먹었다 ㅠㅠ 그래도 몇장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