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병원가기_메디케어

아~주 옛날에 호주에서 병원가기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땐 학생으로 있을때라 OSHC(Overseas Student Health Cover)라는 유학생 건강 보험을 이용하여 금액을 보조 받았었다.  

 

호주 국민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카드를 만든지 이제 5개월. 다시 시작된 의료 관광(?) ㅋㅋㅋ

(일본에 여행가서도 병원을 다녀본 적 있는지라 외국 병원 이제 익숙하다)

 

아무래도 작년에 전신 마취 수술도 한것도 있고 가슴쪽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가게되었다.  

 

여기서 다시 짚어 보는 병원가는 법.

 

1. GP 예약. General Practitioner 의 줄임말. 우리나라로 치면 가정의학과 의사다.

   호주에서는 응급실으로 실려가는거 아니면 무조건 GP를 보고 나서 소견서(Referral Letter)를 받아야  전문의 (Specialist)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임신을 하면 바로 산부인과를 가지만 호주에선 GP가 소견서를 써주지 않으면 산부인과도 못간다ㅠㅠ)

  

(지역명) GP를 구글에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이 뜬다.

요즘은 보통 홈페이지가 있어서 사전 정보를 좀 검색한 후 갈 수 있다는! 

검색 최고다. ㅎㅎ

 

여기서 GP는 보통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벌크빌링 (Bulkbilling)이 되는 곳

하나는 벌크빌링이 안되는 곳!

 

참 쉽지 않은가 하하하하하.

 

벌크빌링이 되면 메디케어 카드 사용자는 거의 모든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때문에 좋지만.

아무래도 벌크빌링이 되는 GP 는.. 좀 별로라는 인식이 있긴해서

벌크빌링이 되는 좋은 GP 찾기는 쉽지 않다 ㅠㅠ

 

벌크빌링이 안되는 곳은 보통 진료비 (50-70달러)를 내고 메디케어나 사보험에서 얼마쯤을 돌려받는 형식.

메디케어만 있으면 진료비의 약 40프로 정도는 자부담을 해야되는듯.

 

집근처에 벌크빌링되는 GP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고집군이

"집근처 벌크빌링되는 GP는 진짜 별로야..돈 걱정하지 말고 괜찮은 GP보러가~"

라고 해줘서 다시 시작된 고민..

 

친한 언니는 어차피 GP는 소견서만 써주는건데 괜히 돈 낭비하지 말라고.. 

멜번에 한국인 GP도 있다고 하지만 찾아보니 벌크빌링 되는 곳은 멀고 가까운곳은 벌크빌링이 안되고..

하여 폭풍 검색질

 

그래서 찾아낸 집에서 30분정도 떨어진 Hawthorn East에 있는 메디컬 센터(피부과도같이 하는 곳이다). 

리뷰가 5점 만점에 4점이 넘는다! 오오오오. 벌크빌링도 된다니 일찍 일어나서 가는건 문제가 안된다!

 

여기선 홈페이지에서 예약도 가능해서 바로 예약 고고씽.

홈페이지엔 의사들 이력과 GP이긴 하지만 전문 분야도 나와있어서 Women Health 와 Family Health 가 나름(?) 전문인 여의사로 예약을 했다.

 

2. GP 방문

시간 넉넉하게 한시간 일찍 집에서 나서서 도착한 메디컬 센터.

집에서 병원가는 길에 리뷰를 읽어보니..

중국인들이 많이 가는 메디컬 센터인듯. 허허허.  

괘,괜찮겠지?

 

도착하여 이름을 말하니 메디케어 카드를 달라 하고 문진표를 작성하라 한다.

다 영어로 적혀 있지만 훗, 의료 관광 1,2년해보나? ㅎㅎ

사전까지 총동원하여 다 적고 기다리니 조금있다 의사가 직접나와 내이름을 부른다.

 

"네~~~~~" 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친절하게 이름을 확인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묻는다.

 

아무래도 엄살이 안통하는 호주인지라..

감기에 열이 펄펄 끓어도 파나돌(호주의 국민 게보린) 먹고 쉬어~ 라고 말하는곳이 바로 호주이다 ㅎㅎ

엄살 10을 더하여 증상을 말하니 누워보라고 한다.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바로 "초음파 봐야겠는데? 라고..

 

음.. 이렇게 쉽게 초음파 보라 해주니.. 급 걱정이.. 이거 심각한거 아냐? ㅠㅠ

 

그리고선 초음파 소견서를 쓰는 도중에

"나 작년에 자궁내막증때문에 수술을 했고 올해 중순부터 임신을 할까 계획중이야~"

 

라고 말했더니..

 

"그럼 피검사도 한번 해볼래?" 라며 피검사 소견서까지 뙁!

 

(호주에서는 메디케어 소지자에게1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위해 피검사를 무료로 받게 해준다.)

 

그리고선..

 

"너 근데 임신이 많이 쉽진 않을 수도 있으니까 한국에서 의료기록지도 들고와~

나중에 스페셜리스트 보러갈 수 있으니까 그때 소견서 써줄께"

 

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분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ㅎㅎ

네.. 당신은 나의 영원한 GP가 되실꺼예요 ♡_♡

 

그리고나서 소심하게 질문 하나

 

"이거 초음파랑 피검사 비용이 어떻게 돼?"

 

"너 메디케어 카드 들고 있지 않어? 그럼 다 무료야~"

 

♡_♡ 네.. 공짜 너무 좋아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사랑합니다.

 

피검사 추천서

 

3. 초음파와 피검사 예약

초음파는 영상의학과 피검사는 임상병리과에서 봐야했기 때문에 다른 병원을 가야했는데,

내 전용 GP님(ㅎㅎ)께서 적어주신 영상의학과로 예약 전화를 바로 했다.

많이 기다려야 할꺼라 생각했는데 바로 다음주에 된다고 한다+ㅁ+

(훗, 역시 타이밍이 참 잘 맞는다. )

피검사는 예약 필요없이 바로 가면된다 해서 회사 근처에 가서 그담날 바로 했는데..

피를 무려 4통이나 뽑더라는.. 피뽑히는데 아주 익숙한 나지만.. 이건.. 쉽지 않다 ㅠㅠ

 

4. 초음파 영상 센터 방문

어쩌다보니 예약한 시간 보다 20분 일찍 영상센터에 도착.

예약을 해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예약 시간보다 일찍 초음파를 볼 수 있었다. 

여자 방사선과 의사가 양쪽 가슴 초음파를 꼼꼼히 보는데 우리나라 종합병원에서 받았던 검사보다 더 자세히 보는 느낌.

 

10분여의 초음파 스캔 후

"여기 전문의(스페셜리스트)가 검사 사진 해독해서 GP에게 보내줄꺼야~"라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5. GP 만나 결과 듣기

일주일 후 GP에게 다시 가서(예약 필수!) 검사 결과를 들었다.

다행히 가슴에는 이상이 없고 역시나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완 달리 비타민D를 엄청 강조하는 호주라 저거 정상치 나오는 한국인도 드물다고;;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한국인들 중에 비타민 D 수치가 정상인 사람이 드물다고 하는데 역시나.

 

한달에 한번 먹으면 되는 비타민 D 약을 처방받고

"4개월 후에 다시와~ 피검사 다 해보고 비타민 D 레벨 확인해보면 될꺼같애~

풍진(Rubella)은 아직 수치가 괜찮으니 1,2년후에 다시 주사를 맞으면 될듯하네~"

라고. 4개월 후에 다시 봅시다^^

 

이 모든 과정이 무료!

 

의료시설이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보다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난 나름 만족한 호주 의료 서비스 체험기.

(아무래도 멀리까지 큰 병원을 많이 다녀 그런가 한도시안에서 이렇게 왔다 갔다하는건 힘들지 않다 ㅎㅎ)

다음에 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