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은 방 1개로 짐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고집군이 혼자살기엔 적당할지 몰라eh 둘이 살기엔 조금 좁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인지라 큰 불평 없이 3년을 살았는데 이번에 집 주인이 집을 판다고 하여 이사를 하게 되었다.
호주에서는 전세가 없고 월세(여기선 렌트라고 보통 말함)가 있는데 주당 렌트비를 매겨서 계산을 하는 편이다.
이전집의 렌트비는 주당 325달러였는데 방이 2개인 집을 찾다 보니 예산을 주당 400달러로 잡고 집을 찾기 시작했다.
이사일 6주전부터 호주의 대표적인 부동산 사이트 realestate.com.au과 도메인(domain)을 눈빠지게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집이 없다.
우리가 원하는 조건은 딱 3가지였는데
1. 적당한 크기의 방 2개인 집
2. 식기세척기가 있을 것 (집에서 주로 음식을 만들어먹다보니 아무래도 식세기가 없으면 설거지하는게 부담스럽다ㅠ)
3. 전용 주차장이 있을 것
쉬울 거라 생각한 건 우리의 오산.
저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집이 주당 400불 이하로 잘 없다 ㅠㅠ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곳을 몇군데 골라서 가보니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과 너무나도 다른 상태ㅠㅠ
예를 들어 이렇게 천정에 얼룩이 있거나..
아니면 욕실안에 세탁기를 놓고 세탁기 호스를 이렇게 빼서 써야한다거나..
그제서야 우린 주당 400달러로는 우리가 원하는 조건의 집을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때가 이사나가기 전 2주전이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리는 결국 버짓을 올려 주당 450달러 이내의 집을 찾기 시작했고 토요일 내내 집을 6군데를 보고나서야 겨우 마음에 드는 집 하나를 찾아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호주에서는 세입자가 될 사람이 마음에 든다고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게 아니라 우선 렌트 신청서를 써야한다.
렌트 신청서에는 현재 주소, 현재 직업과 회사, 연봉, 추천인, 이전 렌트했던 히스토리등이 들어가야하는데 아무래도 연봉이 적거나 이전 렌트 히스토리가 없으면 렌트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토요일에 신청서를 넣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월요일 아침 부동산에서 학교로 전화가 왔다.
'학교 이름은 적었지만 전화번호를 적은적이 없는데?' 라고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적어놓은 직업 및 회사, 연봉을 확인하기 위해서 회사로 바로 전화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렇게 부동산에서 우리 신청서에 적은 내용이 맞는지 확인을 한 후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고 이로써 우리의 피말리는 렌트 구하기는 이사가기 일주일 전에 끝이 났다. 진작에 버짓을 올려서 봤더라면 같은 가격에 더 나은 집을 구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지..
부동산에서 올린 사진! 우리가 들어가서 살게되면 인테리어에 꽝인 나인지라 저런 비쥬얼은 안나오겠지만.. 지금까지 살았던 집 중에 제일 좋은 집이라 이삿짐 쌀 맛이 난다!! ㅠㅠ
이사하기 전에 청소를 할 때 한 컷 찰칵!
아무래도 빠릿빠릿한 사람은 아니다 보니.. 짐을 다 풀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려면 내년은 되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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