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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집군

차를 사다.

항상 미스터 고집군이 대뇌이던 말 중에 하나가

"왜 사람들이 차를 모는지 모르겠다. 운전하면 피곤하고 매연도 생기고 유지비도 많이 들고."

 

 

 

자신은 차가 필요없다며 고집스럽게 말하던 그가 갑자기

 

(고집군) 나 차 사기로 했어

(나) 응?

(고집군) 슈퍼바이저가 자기 와이프 차 판대. 가격도 괜찮고. 그래서 산다고 했음.

(나) 응. 그래. (니돈이지 내돈이냐)

 

 

라고 차를 덜컥 사버리신 고집군.

게으른 슈퍼바이저님 덕분에 차를 산다고 한지 한달만에 겨우 차를 받을 수 있었다.

항상 자신의 고집을 쭉 잘 지켜오던 그가 이렇게 마음을 바꾼 이유 중에 하나는 아무래도 호주안에서 차없이 놀러를 다니기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그런데 이놈의 고집 덕분에 발생한 작은 문제 하나.

자신은 차를 몰지않을것이라고 단언을 해왔기에 면허증을 갱신하지 않고 있었던것.

 

 

호주는 우리나라와 달리 면허체계가

 

 

L면허(Learner Licence) - 슈퍼바이즈를 할 수 있는 Full 면허를 가진 사람이 동승해야만 운전을 할 수 있다. - 차 앞뒤에 "L"사인을 부착해야함.

 

 

P면허(Probationary Licence) - 혼자서 차를 몰수있지만 주에 따라서 제약이 있다. P1, P2를 거쳐 풀면허를 딸수있는 자격이 주어진다.-차 앞뒤에 "P"사인을 부착해야함.

 

 

Full 면허

 

 

이렇게 되어있는데 바로 미스터 고집군은 L면허를 가지고 있다.

그.말.인.즉. 한국 면허증(공증한거)을 가지고 있는 내가 없이는 차를 몰수없다는 것.

사실 난 면허증을 딴지 7년이 다되어가지만 운전은 해본적이 없어 장농 면허인데 야를 슈퍼바이즈해야한다니. 운전을 그래도 종종해오던 미스터 고집군의 운전실력이 나보다 훨씬 나은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아이러니하다.

 

 

(나) 움화화화. 난 너의 슈퍼바이져니까 운전할 때 말 잘들어! 음화화화

(고집군) 그걸로 회사에서 모든 사람이 놀리는데 너까지 안놀려도 되거든?

(나) 그래도 사실이잖아~ 나없이는 운전 못하는 당신~ 혼자 못 놀러다니겠네? 케케케케케.

 

 

이렇게 바늘따라 실가듯, 어디든 미스터 고집군이 있는 곳엔 내가 있다!

한번씩 귀찮을때도 있지만 뭐 그리 나쁜 것 같진 않다. 현재로썬.

그래도 미스터 고집군 언젠간 P면허를 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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