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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기웃

그램피언스(궁극의 1박2일 하이킹)_Grampians (3)

 어둠속에서 저녁을 먹고 정신없이 골아떨어졌던 전날 밤.

 

짐들이 너저분하게 다 늘어져있다 -_-;

그래도 꿀잠을 잔듯 ㅎㅎ

 

저 다리는 누구 다리인고 ㅎㅎ

 

전날밤 만난 쌤과 루비의 텐트. 저어기 멀리 화장실이 보인다.

화장실이 어디 있냐고?

 

 

쥬움!

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밑이 뻥하고 뚤린 변기에서 엉덩이 시원하게 볼일 볼 수 가 있다능~

 

아침으로 수프를 끓여먹고 커피도 마시고.

 

 

지금 사진으로 보니 불쌍해 보이는건 나만의 생각?

 

아침 얼른먹고 다시 짐을 뚝딱 싼 후 고고씽!

 

 

원래 계획은 차를 세워놓은 첫번째 주차장으로 걸어서 돌아가는 것이였는데

몸 상태를 보니 12킬로를 다시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ㅠㅠ

 

쌤과 루비가 자기들 차는 5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되어 있다고 거기까지 가면 태워주겠다고 하길래

아싸~ 이게 왠 떡이야 하고 얼릉 오케이~!

 

두번째 날 걸은 하이킹 코스.

정상에서 Kalymna 피크닉 파크까지 걸어내려가는 2시간 반정도 걸리는 트랙이다.

하지만.. 5킬로도 쉽지 않다 ㅠㅠ

 

기운넘치는 뉴질랜드녀 루비가 성큼성큼 걸어가고 우린.. 뒤를 졸졸졸 ㅎㅎ

 

ㅎㅎ 정상에서 사진 한장 찰칵!

정말 이 사진은 고이 간직해야할 사진일듯. 다.신.올.라.가.지.않.으.리.라!

 

내려가는길.

어제 저길 어떻게 올라왔지 할정도로 내려갈때도 가파르다.

앞에 보이는 돌들이 짚고 내려가야할 길.

 

온몸에 있는 근육이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다. 걸어서 내려가는 수밖에.

목숨걸고 함께 한 동지 고집군이 친절히 "요길 짚고 내려와~" 라고 하는 중 ㅎㅎ

 

 

정신이 좀 드는지 사진도 한판 멋있게 찍고!

 

 

고집군이 찍은 사진. 

숨은 그림 찾기: 어제 우리가 걸어온 등산로와 라디오탑을 찾으시오.

 

(찾았다면 당신을 소머즈로 임명합니다. ㅎㅎ)

 

 

 

정답 :

어제 등산로와는 다른 나무들.

어제는 절벽이나 사막에서 볼수 있는 가시가 있는 식물들이였다면 오늘은 고사리류의 식물들이 많이 보인다.

 

 


쓰러진 나무 밑도 조심조심 걷다 보면 나오는

 

 

고운 모래가 펼쳐진 넓은 등산로 +ㅁ+

(가,같이 가쟈고!!)

 

쌤과 루비가

"저기 폭포있는데 750미터만 저쪽으로 걸어가면 되~보고 갈래?"

라는 제안에

 

둘다 힘차게 고개를 절래절래.

"그냥 쭈욱 내려가자!"

 

 

다 내려와서 한컷! 저어기 멀리 보이는 곳에서 왔답니다^0^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징~

점심이랑 맥주한잔 걸치러 근처 펍으로 고고씽! 

 

캬아~ 역시 등산 후에 마시는 한잔의 술은.

최고요!

 

드디어 다시 재회한 우리의 차.

우린 육신과 심신이 너덜너덜 해졌지만 차는 아무일 없이 얌전히 주차되어 있어서 참 다행~!

 

이로써 길었던 우리의 그램피언스 하이킹 이야기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