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와 고집군

Kitchen nightmare in Melbourne 결혼 선물로 고집군 동생이 그릇세트를 보내왔다^0^ 저번에 왔을때 접시가 모자라서 시어머니댁에서 빌려왔었는데 그걸 눈여겨봤나보다~ 박스가 도착했는데.. 뜯어보니 Royal Doulton 고든 램지 세트가!! Kitchen Nightmare에 나오는 고든 램지 얼굴이 뙁하니 있는 박스안에 예쁜 그릇들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박스.. 사진 찍는 것을 까먹고 안찍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가져옴..) 고집군.. 박스를 보더니.. "아하하하하하하하~ 고든 램지다아아아아~" 라고 겁나좋아하길래.. 요리를 좋아하면 그릇도 좋아한다더니.. 생각을 했는데..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제 니가 요리할 때마다 이걸 쓸꺼야!" "응? 뭐라노?" "자, 잘봐~" 포즈 1 : 너 지금 뭐하고 있냐? 포즈 2: 그따구로 요.. 더보기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하세요 (1) 고집군은 물건 버리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래서 그에겐 많은 콜렉션들이 있는데, 오늘은 일명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하세요 1편. 노트북 충전기가 한국에서 가져온거라 충전할때마다 돼지코를 찾아야 해서 불편했던 나. "호주 콘센트에 맞는 노트북 충전기가 필요한데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되겠제?" "충전기 전원 부분만 있으면 되는거지? 기다료봐~" 그러더니 안방으로 쏙~ 들어간 고집군은 몇분간 뒤적거리더니 의기양양하게 나왔다. "여기있어!" 안방에 슬쩍 들어가봤더니 거기서 발견한 것은 케이블 꾸러미. 멀티 콘센트부터 휴대폰 충전기, TV 케이블등 저기서 왠만한 케이블은 다 있는듯... 뭐 공돌이라면 이정도 케이블 정도는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그냥 보고 넘겼는데.. 며칠 후... 난 이남자의 콜렉션을 .. 더보기
조미김의 매력에 빠지다. 가리는 것 없이 잘먹는 고집군은 취향이 갈릴 수 있는 음식들도 문제없는 남자. 미역국, 고수가 듬뿍 들어간 태국이나 중국 음식, 된장찌개 , 깻잎, 김치 등등 정말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이 남자가 요즘 푸~욱 빠진 음식. 조미김. 얼마전 친구가 결혼식 보러 한국에서 왔을 때 조미김 10팩(큰김 5장이 들어 있는 네모난 김)을 사서 왔는데, 그게... 이남자를 홀릴줄이야. 한식을 자주 먹지 않아서 많이 남을 꺼같아 친구들 나눠주려 했는데 벌써 4팩을 뚝딱했다. 조미김을 먹는 방법도 참 다양한 고집군. 밥에도 싸서 먹고 간식으로도 먹고 삼계탕에도 넣어서 먹고. 응? 삼계탕에 뭘 넣어? 김몇장을 쭉쭉 찢더니 삼계탕에 뙁! 투하. 난 기겁을 했는데 친구들은 "왜? 원래 떡국에 김 넣어 먹잖아?" 라며 쿨한 .. 더보기
이리와봐. 가끔~ 아주 가꿈~ 일주일에 한번씩 이남자가 날 아주 사랑스럽게 부를때가 있다. 처음엔 몰랐지만... 이젠 안다. 조심해야한다는걸.. 잘못하다간 2시간을 그냥 허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눈치가 꽝이 뇨자라... 그냥 애교와 슈퍼 애교를 구분하지 못하니.. 그 일이 어젯밤 또다시 일어났다. "뭐해엥?" "책읽는데? 왜?" "잠깐만 이리로와봥~~ 빨리 빨리" 내가 컴퓨터 앞에 앉는 순간.. "신기한거 보여줄까? 이게 뭐어게?" "점들?" "아니야~ 이거 컴퓨터 CPU안에 있는 트랜지스터다? 너 트랜지스터가 뭔지 알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아..니?" "아하! 트랜지스터가 뭐냐하면.. 아 잠만.. 트랜지스터를 알기전에 초기 컴퓨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부터 알아야해" 이렇게 트랜지스터에서 시작.. 더보기
요리? 어렵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게으른 난 먹는것에도 게을러서 요리하는 걸 그리 즐기지 않는다. 요리를 하려니 기본적으로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다 (손이 느린편 ㅠㅠ) 거기다 초딩입맛이라 대부분이 간장소스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그냥 아주 닝닝한 맛이 일색 그에 반해 고집군은 열혈 요리사! 뭐든 직접 만들어 먹는걸 좋아해서, 피자부터 케이크까지 뚝딱뚝딱 잘 만들어낸다. 어찌 저렇게 손재주가 좋을까 감탄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재료도 이것저것 써가며 요리책을 자주 보는것도 아닌데 뚝딱뚝딱. 본인에게 어렵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쉽다고 생각하는 그! 나 : 요리는 너무 힘들어ㅠㅠ 고집군 : 뭐가 힘드냐? 그냥 재료 좀 넣고 간 맞추면 땡! 인데. 나 :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당케... 이런 날 바꿔보고자 결심한 고집군은 뭔가 만들.. 더보기
요즘 고집군의 현황. #1. 분명 내가 처음 고집군을 만났을땐 그의 몸은 단 세가지로 이루어져있었다. 뼈, 근육 그리고 살가죽. 그래서 내가 항상 넌 지방은 어디에 있냐고 놀렸었는데.. 지금은 그게 꿈만 같다. 워낙에 신진 대사가 빠른 편이라 먹는 만큼은 살이 찌지 않지만 그래도 input과 output을 비교 했을때 인풋이 많으면 어쩔수없이 살이 붙게 되어있는게 이치. 거기다 작년에 차를 산 이후에 생활 운동량은 0. 그래서 고집군은 이년새 십킬로가 훅 쪘다. 예전엔 고집군을 처음만나는 친구들은 '쟤 왜저리 말랐니. 좀 찌워야되겠다'였는데.. 얼마전 같이 등산을 간 친구가 '말랐다고 들었는데 티셔츠에 언뜻 비치는 배를 보니 아니던데?'라고 말해서 다시 객관적인 눈으로 그를 보니... 배 둘레 햄이... 뽈록 뽈록 허리에 들.. 더보기
애칭에 대한 미묘한 입장 차이 상남자를 추구하던 연애초기와는 달리 나의 장기적이고 꾸준한 교육덕에 자신의 진정한 매력을 찾은 고집군, 그것은 귀여움. 요즘은 자신을 '고양이씨'라고 항상 칭한다. (가끔 손이 오글거릴때도 있다는... 교육이 너무 효과적이였어..... 쿨럭. ) 고양이씨 키티씨 등 애칭이 하나인 고집군에 비해, 나에 대한 애칭은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니..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래도 처음엔 좀 귀여운 수준이였는데 Clumsy(어설픈, 서투른) 라던가 ... 가장 기억에 남는 과거 애칭은 바로 DOB. 고집군 : 넌 돕! 이야! 나 : ? 돕이 뭔댜? 고집군 : DOB! 나 : 뭐여? Date of Birth 라고? 고집군 : 아니. Definition of Disater! (재난의 정의!) 나 : ;;.. 더보기
내가 비밀 한개 말해줄까? 얼마전 고집군의 할머니인 바바라와 13살 사촌 케일라가 브리즈번에서 멜번으로 여행을 왔었다. (빅토리아 주가 처음인 케일라를 위해 바바라는 70이라는 고령의 나이라 믿기지 않을만큼 하루하루를 꽉꽉채워 알차게 여행을 하시는 모습에 깜짝 놀랐었다) 케일라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춘기를 막 시작하는 13살짜리 남자아이. 사진 찍히는 걸 죽어라 싫어하고 들어가지 말라는 곳은 꼭 들어가봐야하며 왠만한 나무가 보이면 매달려야하는. 그래도 항상 선은 지키며 못땐(?) 짓을 해서 그리 밉지는 않은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 케일라를 참으로 못마땅한 눈으로 보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고집군. 자신의 평소 행동은 생각도 나지 않는지 케일라가 무언갈 할때 마다 "쟤 진짜 왜 저래" 라든가, "역시..." 라며 혀를 쯧.. 더보기
한글을 배웁시다! 요즘 이런저런 대학 과제와 일때문에 정신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다보니 안그래도 좁은 인간관계가 더 좁아진 느낌ㅠㅠ그나마 자주 접하는 고집군이기에 고집군과의 일화를 많이 쓰는 듯. #1 한글을 배웁시다! 일본어는 그래도 고등학교때 배워서 대충 감을 잡지만 한국어나 한글은 아예 감이 없는 고집군. 그래도 가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몇 글자를 배워가고 있다. (자주 쓰지를 않으니 한글을 기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임을 알기에 그닥 강요는 하지 않는다.) 나에겐 참으로 익숙한 한글이라 미처 깨닫지 못한것들을 고집군이 물어봐 참으로 놀라곤 한다. 그중 하나가 자음 '시옷'. 인쇄체와 손글씨체가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고집군에겐 전혀 새로운 글자로 보였나보다. 어느날, 고집군 : 이거랑 이거랑 소리가 어떻게 다르게.. 더보기
난 되지만 넌 안돼! 가끔, 아니 자주 날 애 다루듯이 하는 고집군. 이모저모로 잔소리가 적지 않다. 보통 들어보면 다 구구절절 맞는 소리라(말싸움에서 이겨본적이 없음..ㅠㅠ) 수긍하지만 한번씩 모순된 말과 언행을 하는 그. #1. 욕. 어느 곳에서나 욕을 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지만, 우리나라에 비해서 욕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느슨한 이곳. F***, D**, S***, C***, D******** 등등 욕도 참 다양하게 많다. 연애 초기에 한번도 욕을 하지않았기에(고집군앞에서는 특히.) 고집군은 나에게 '한번만 해봐~'라고 간청할 정도였다. 시간이 흐르고 얼마전 나도 모르게 S***를 내뱉어버렸는데, 그걸 들은 고집군은 펄쩍뛰며 욕은 나쁜 것이라고, 안하는 게 좋다고 잔소리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욕의 80프로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