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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기웃

Wilsons Prom 캠핑 여행 (Wilsons Promontory National Park)

얼마 전 1박 2일로 다녀온 캠핑 여행.

사실 이 여행은 3박 4일 여행이였지만 시간이 없었던 나는 1박 2일의 캠핑으로 만족해야했다. 짧지만 그래도 나름 즐겁게 지내다 온듯.

 

Wilsons Prom은 빅토리아 주 남쪽에서 위치한 국립 공원으로  멜번에서 약 3시간 떨어진곳이다. 멜번에서 가는 대중교통은 없기에 차가 필수!! 차가 없던 난 Wilsons Prom에서 한시간 떨어진 소도시 Leongatha 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고집군이 픽업을 해줬다.

 

 

 

Leongatha에서 국립 공원까지 길은 참으로 험난했는데, 별다른 건 없었지만 도로가 워낙에 노후되어 있고 곧곧에 야생 동물들이 튀어나와서 조심을 해야하는 지역.

 

 

가는 길은 참 예뻤는데... 항상 사진찍는 게 버릇이 되어있지 않은 난.. 다녀와서 아, 사진으로 찍어둘껄.. 이라는 후회를 한다.. 다음부터는 사진은 필수!!

 

 

 

가는 길에 잠시 멈추어 찍은 해안가 풍경. Wilsons Prom 근처는 빅토리아 주에서 지대가 낮은 편이라고.. 그래서 거의 이년에 한번씩 홍수에 국립공원 대부분이 잠긴다. 2011년엔 이스터 연휴쯤에  홍수가 나서 거의 300명의 사람들이 고립되기도 했단다.

 

 

 

캠프장에 왔더니 친구들은 대부분 다 하이킹이나 서핑을 다녀온 후, 다 널부러져있는 상태.

 

나와 고집군은 간단한 점심을 먹고 근처 Little Oberon Bay 까지 하이킹을 다녀오기로했던 3km정도 되는 하이킹 코스라 우리에게 딱맞음. 가기전에 Sheena 가 하이킹하면서 목마를껀데 물 안가져가냐고 물었는데 과감히 우리 고집군은 괜찮다며. (그리고 가는 길에 엄청 후회를 했다.. 역시나 고집군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아...)

 

여기서부턴 Little Oberon Bay까지 가는 길..

 

 

 

저기 보이는 바닷가가 도착지 Little Oberon Bay! 물이 깊지 않아서 그런지 에머랄드 빛깔의 바다가 너무 예쁜.. 하지만 평화스런 모습과는 다르게 물도 차갑고 파도가 세서 선뜻 들어가긴 힘들다.

 

여기서 2.4km 만 더 가면 Oberon Bay. 하지만 너무 목이 말랐던 우린 Little Oberon Bay 까지는 가는 걸로 깔끔하게 합의를 봤다.

 

 

 

다녀오는길에 캠핑장 근처에 있는 바닷가. 6시가 다 되었는데도 햇볕은 쨍쨍!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자 별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내밀었다. 사진광에 별 구경이 취미인 고집군이 이 기회를 노칠리가. 사진기를 들고 렌즈를 이걸 끼웠다 저걸 끼웠다 하며 사진을 저녁 아니, 밤 내내 찍어대었다. 내 사진은 아니지만 몇 컷 훔쳤다. 사진을 보면 가짜 같지만 이건 아무런 편집 없는 생(?) 사진.

 

 

 

 

 

 

 

 

# 갈매기들의 Favorite Spot

 

공원 곳곳에 날아다니는 갈매기들. 우리나라의 닭둘기만큼이나 성가시고 욕심많은 아이들. 자기들을 해칠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인지 다들 아주 느긋하게 궁뎅이를 깔고 바닥에 철부덕 앉아있다-_-;;

 

왠지 모르게 갈매기들이 좋아하던 고집군의 차. 꼭 한마리씩은 차위에 앉아있다;; 덕분에 온통 새똥들이 차위에 가득...

 

 

 

# Wombat 습격사건.

 

Wombat은 크기가 1m 정도 되는 호주에서 사는 주머니과 동물로 아주아주 느려서 그런지 꽤 자주 로드 킬을 당한다.

 

샤워를 하고 돌아왔더니 텐트근처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바짝 긴장하고 손전등을 비춰보니 저렇게 크고 토실토실 살이 찐 Wombat 이 떡하니 있다. 음식이 가득 든 가방을 뒤져서 찾아낸 뮤즐리를 뜯어서 야금 야금먹고 있는 그. 내가 겁도 주고 플래쉬를 비춰도 아예 상관하지 않고 자기할일을 하던 이 Wombat은 바로 앞에서 불을 비추는 나보다 근처의 소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OTL..  나, Wombat한테 무시당한 여자임...

 

 

저 뮤즐리를 다 먹고 나선 유유히 캠핑장을 떠났지만, 한번 음식맛을 알아버린 갈매기들과 웜뱃은 밤새 우리 캠핑장을 부시럭부시럭 설치고 다녀 잠을 제대로 못잤다는....  

 

 

고집군이 꼭꼭 음식이 든 가방은 텐트속에 넣어둬서 왜 저러나 했는데 역시 다 이유가 있었다. 아무 신경 쓰지 않고 음식들을 아무곳이나 놔뒀던 Rhys는 갈매기에겐 머핀을 뺏기고 웜뱃에겐 아침으로 뮤즐리를 뺐겼다는..

 

캠핑장에선 꼭 음식은 텐트안이나 차안에 둬야 안전하다는 걸 명심 또 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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