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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기웃/뉴질랜드

8일차 타우포 호수 (Lake Taupo)

8일차. 타우포 호수. 


어젯밤도 여전히 밤새 비가 내렸다. 근데 아침이 되니 거짓말처럼 개여서 참 다행이다. 

날씨가 들락날락한다는 남섬에서도 날씨 운은 좋았던듯.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다는 타우포 호수로 가기로 한날. 

사실.. 통가리로로 등산을 가려했지만. 

왠지 모르게 급 몸이 아파오기 시작한.. 고집군. 

"나 20km 등산하면 일주일동안 앓아누울꺼같아.."라며 엄살엄살에 포기했다 ㅠㅠ


(나중에 혼자와서 갈것이다!! 라고 다짐을 했다!)



뉴질랜드 와서 하루 기본 250킬로를 매일 달렸던 지라 2시간 운전은 이제 가뿐하다ㅎㅎ


타우포 호수에서 제일 먼저 하기로 한 것은 바로!!


번지점프!


원래는 퀸즈타운에서 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200대..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 가격대가 조금 높은듯. 

타우포 호수의 47m 번지 점프는 단돈 $169!! .. 많이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도 2명이다 보니 $30씩 아껴도 $60이다. 

호수가에서 점프하는거라 호수에 빠질 수도 있다는거 ㅎㅎ

(물론. 물 공포증이 있는 나는 굳이 호수에 빠지고 싶진 않았지만)


바로 3시로 예약을 하고 호수로 고고씽!


분명 예약을 할 때만 해도 고집군이 "너 이거 예약해놓고 못 한다 그럼 안된다~" "안한다고 울면 안돼~"라며 마구 겁을 줬었는데 그건 아직 날 몰라서 하는 소리 ㅎㅎ


물 공포증은 있어도 고소 공포증이랑은 거리가 아주 멀어서 하나도 안 무서운데 말이다. 고소 즐김증이라고나 할까 ㅋㅋ


호수에 도착하니 1시 밖에 되지 않았다. 

바로 리셉션에 가서 예약을 확인하니 "3시 예약인데 지금 빈자리가 있어서 지금 뛰어도 돼!"

오호~ 좋은데?


"그럼 지금 할까?"


어라라.. 고집군의 표정이 상당히.. 좋지 않다?


(고집군): "-_- 아니야.. 우리 3시까지 기다리자"


그리고 시작된 그의 고뇌. 


"이거.. 환불 안되지?" (내가 두번뛰어도 되는데. 라고 말했다가 급 째림을 당했다지;)

"번지 점프하자 한다고 덜컥 예약하면 어떡하냐고!" (니가 결제했다?)

"갑자기 배가.. 아파와.."


이렇게 꼬박 2시간동안 호숫가에서 1센티도 안 움직이고 울상을 짓던 우리 남편의 용감한 모습!


난 옆에서 비글이 된 마냥 이리 저리 구경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지 ㅋㅋ


 

번지 점핑장에 있던 고양이. 

포즈가 남다른데? 사진을 꽤 많이 찍어본듯. 

 

 

 

 


그리고 드디어 3시가 되고.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저어기 사진에 보이는 플랫폼에서 47미터 아래 호수로 뛰어내리면 된다.


"내가 먼저 뛸까?"


고집군 대답이 없다. 음.. 내가 먼저 뛰라는거군.. 


스탭이 안전장비와 번지점프 줄을 연결해주면 완료~ 

가장자리에 서서 원,투,쓰리! (밑을 내려다 보니 무섭긴 하구나)


점프! (점프를 스스로 못하면 스탭이 손수 밀어준다)


사진을 찍어주는 이가 없었기 때문에 뛰어내리는 걸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서 구글에서 펌~


(사진,비디오를 구매할 수 있지만 1인당 $50정도 한다. 하지만 사진따위에 그런 거금을 쓸리가 없는 우리라 )






우후~~ 완전 씐난다~


거꾸로 매달려 있으니 호수가에 있던 스탭들이 보트를 타고 와서 내려준다. 

밑에서 내려와 보고 있으니 고집군이 번지를 할 차례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어디선가 들리는 왠 여자 비명소리?!


밑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겁나 웃기 시작. 


"쟤 내 남편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에게 아~주 큰 웃음 선사하고. 번지점프는 이로서 종료!


두번째 번지를 할 땐 $67에 할 수 있대서 혹했는데 왠지모를 고집군의 째림에 가볍게 포기 ㅎㅎ

 

번지 점프를 하고 나면 리셉션장 바깥에 있는 화면에서 내가 뛰어내린 걸 비디오로 볼 수 있는데 그걸보고 사고 싶으면 리셉션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요금을 지불하면 비디오를 다운받을 있는 코드를 준다. 

우리가 뛰어 내리는 비디오를 보니. 절대 소장하고 싶지 않다 ㅎㅎ 내 아름다운 기억만 소장하는걸로!



오늘도 샤워시설이 없는 무료 캠핑장에서 묵을 예정. 

캠핑장 돈을 아끼는 대신 온천으로 가기로!


멜번 근처에 있는 모닝턴 온천을 간 이후로 다른 온천은 못 가봤는데 기대가 크다. 


타우포 호수 근처에 있는 온천은 왠지 비싸고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외곽에 있는 Wairakei 온천으로 20분정도 운전을 해서 갔다. 


완전 씐나서 바로 입장!


사진은 저렇게 멋있지만..


 

 

우리나라 온천을 생각하면 큰 오산. 

아무래도 자연 온천수를 이용하다보니 부유물도 꽤 많고 깨끗하지 않다 ㅠㅠ


온천을 다녀왔는데 이렇게 찝찝한 기분은 뭐지. 

거기다 샤워 시설도 많이 열악해서 화장실과 붙어 있는 샤워시설에 샤워 헤드도 고장이 나있고 거기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실망이 컸다는 ㅠㅠ 


호숫가에 있는 유명한 곳을 갔어야 하나.. ㅠㅠ 


젖은 머리를 대충 말리고 바로 Reid's Farm이라는 무료 캠핑장으로 고고씽. 


캠핑자리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저렇게 공원에 대충 차 세워두고 하룻밤 지내는거다. 

역시 무료는 다르군. (화장실도 많이 열악한 편. 노상방뇨가 훨신 나았다 ㅠㅠ)

 

다음날이 부활절(Easter Day)라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하니 술을 가득 쟁여놔야겠다 


뉴질랜드에서는 연어가 꽤 싼편이라 오늘은 연어 크림파스타로 저녁을 뚝딱해결!



저녁 먹고 맥주를 마시다 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날씨도 으슬으슬 추워지고 오늘은 여기까지!


<지출내역: $558>

번지점프 : $340

주유: $38

커피 & 샌드위치: $12

온천: $58

장: $110 (술이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