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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기웃/뉴질랜드

14,15일 오클랜드

드디어 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호비튼에서 5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캠핑장에서 오클랜드로 돌아가 차 반납하면 캠핑 여행은 끝. 

오클랜드 시내 호스텔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오후에 호주로 돌아가는 스케쥴이다.

 

봉고 사이즈의 캠퍼밴에서 숙식을 해결한지도 2주 가량되었더니 둘이서 손발이 척척 맞다.

고집군이 아침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씻고 테이블 세팅.

그 후에 고집군이 씻는 동안 내가 설거지 및 뒷정리.

일어나서 출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분 가량.

(이렇게 간단하게 사는것도 나쁘진 않은데? ㅎㅎ 이건 순전히 내 의견.. )

 

"우리 2주동안 큰 싸움 없이 잘 다닌거 보니 우린 천생 연분?!"

 

이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했던 것이 화근이였을까.. 대박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오클랜드로 올라가는 길에 계기판에 엔진 오일에 이상이 있다는 표시가 떠서 렌트카회사에 전화했더니 근처에 연계된 자동차 정비소에 가서 체크를 하라고. 우리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차가 오래되서 생긴 일이라 큰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아니였기에 해밀턴으로 가서 차를 맡겼다.

 

"큰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 체크하는데 2시간쯤 걸릴꺼야~"

 

오케이~ 차는 3시까지 반납하면 되니까 아직 시간은 많이 넉넉하다.

근처 카페로 가서 아침을 먹고 근처를 방황하다 가니 시간이 얼추 맞다.

 

자 오클랜드로 고고씽!

 

2시간 반정도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니 오클랜드 근처에 2시쯤에 도착을 했다.

차안도 깨끗히 치워야하고 가스통(요리할 때 썼던 LPG)이랑 기름도 가득채워서 반납을 해야 패널티를 물지 않는다.

 

렌터카 반납을 하는 곳은 공항 근처라 그 근방으로 가서 하기로.

인근 주유소에 가서 가스통을 채우려고 하니.. 가스 리필은 안된다고 한다.

그냥 빈 가스통을 주고 가스가 가득찬 통으로 바꾸어서 가는 시스템인데 문제는 우리 가스통은 3.5킬로로 소형인데 거기엔 대형밖에 없는것..

시간이 점점 촉박해져서 고집군이 운전을 하는 동안 내가 검색을 담당.

상황이 급박해지자 고집군은 점점 흥분을 하고.

"왜 못 찾는건데!!" "안 나오는걸 어떡하라고!!!" 라고 옥신각신;;

이렇게 스트레스 지수는 머리끝까지 올라가고 결국 차를 세우고 둘이서 겁나 싸웠다. 

렌터카회사에 전화했더니 10킬로 떨어진 주유소를 가보라고;; (근데 그것도 확실하진 않다고..)

 

결국 가스통 리필은 포기하고 근처 공원에 차를 세우고 차안 청소을 하는데 둘이 이미 기분이 상할 때로 상해있어서 또 겁나 싸움. 

 

추가 금액이나 패널티 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집군이라 이미 마음이 엄청 상해있는데 청소도 자기 마음에 들게 깨끗하게 하려니 시간이 걸릴 수 밖에;;

 

다행히 반납 시간에 맞춰 차고에 도착 했을 땐 둘다 표정은 썩을대로 썩어 있었다 ㅋㅋㅋ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성격 겁나 더럽네 정말-ㅁ-+ 이렇게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도착해서 보니 3시에 딱 맞춰 올 필요는 없는 분위기~ 5시에 문닫으니 그때까지만 오면 된다며 쿨함.

아놔;;

 

차를 반납하며 가스통을 리필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고집군은 담당자를 설득하기 시작.

(가스통 리필을 안하면 패널티가 40불;;)

 

돈을 내라면 내는 나는 그런 상황에서 별 쓸모가 없기에 저어기 멀리 떨어진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고집군이 좀전의 썩은 표정은 어디 갔는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으로 걸어온다. 

 

"후후후후. 그 패널티 면제 받았어 ^0^"

 

아까 싸울 때 봤던 고집군이랑 동일 인물 맞음?!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더니. 

 

둘이서 40불 굳었다고 아싸리~ 둘 다 좋다고 스카이버스를 타고 오클랜드 시내로 감 ㅎㅎ

 

저녁은 길었던 여정을 축하하는 의미로 사시미 축제를 벌인 후 아이스크림에 맥주까지 마시며 3차까지 마시고 숙소로 컴백. 

 

<지출 내역: $393>

아침: $44

마지막 주유: $43

라커: $32

스카이버스: $56 (왕복 2명)

호스텔: $89

저녁: $98

아이스크림: $16

맥주: $18

 

 

 

 

다음날

아침 9시쯤 일어나서 준비하니 10시.

오후 비행기라 체크 아웃을 한 후 아침을 먹고 오클랜드 시티를 구경하는데 별로 볼 만한 것이 없다 ㅠㅠ

날씨도 춥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다 공항에 3시간 일찍 도착하여 무사히 호주행 비행기를 타는것으로 우리의 일정은 종료!

 

<지출 내역: $58>

아침:$49

커피: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