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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리뷰

박싱데이 비타민 구입

 

미국에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이 있다면 호주에는 박싱 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 세일이 있다.

 

특정 브랜드는 박싱데이만 반짝 세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박싱데이부터 12월 31일까지 세일을 쭉 이어서 하기도 하고 온라인 쇼핑도 있으니 굳이 박싱데이 당일 쇼핑을 하러 갈 필요는 없다지만 그래도 분위기라는 것이 있으니 박싱데이 쇼핑은 호주에 있을 때 꼭 해봐야하는 것 중 하나!

보통 고집군과 난 크리스마스면 브리즈번으로 가서 지내기 때문에 박싱데이 세일을 제대로 맛볼 수 없었는데 이번엔 멜번에 있게 되어서 박싱데이 쇼핑을 해보게 되었다.

 

용감하게 멜번에서 가장 큰 쇼핑 센터인 채드스톤(Chadstone)로 쇼핑 원정을 나가기로 결정!

물론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하는 쇼핑이라면 질색을 하는 고집군을 설득하긴 불가능할 것을 알기에 친한 언니와 함께 가기로 했다. (박싱데이에 채드스톤을 간다니 고집군이 Good luck이라며 자긴 12시까지 편하게 잘꺼라고..)

 

 

 

 

아침 일찍 부터 붐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아침 7시에 만나서 7시 반에 채드스톤에 도착을 하니 주차할 곳이 하나도 없다 +ㅁ+ (벌써 쇼핑을 마치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도대체 몇시에 온거여?)

(뉴스에 올라온 채드스톤 쇼핑 센터 야외주차장 사진. 지하주차장이 4층까지 아주 넓게 있는데 그곳도 이미 다 찼었다. )

세일을 많이 하는 곳은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기에 한눈에 어느 곳에서 세일을 많이 하는지 알겠더라는.. 하지만 언니나 나나 체력이 바닥인 사람들이라 이미 일찍 일어난 것만으로도 지쳐 나가 떨어져있어서 사람들이 줄 선 곳은 피하다 보니 정작 박싱데이 세일은 거의 못 받았다.

(박싱데이의 경험을 한 것으로 만족을 하자고 서로 자기 합리화 시켰다지..)

 

그래도 잠옷도 사고 고집군 티셔츠도 사고 이곳 저곳 구경하다 보니 벌써 12시가 다되어 다크서클이 발밑으로 내려운 우리는 일치감치 쇼핑을 접고 집으로 향했다.

 

쇼핑리스트에 올라가있던 것 중에 하나가 비타민이였다.

호주에서 가장 큰 약국 체인점 중 하나인 케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 warehouse)에서 박싱데이를 맞아 반값 세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탓에 채드스톤 쇼핑센터 안에 있는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에 가봤는데 사람들로 너무 북적여서 들어갈 엄두조차 안나서 발걸음을 옮겼었다. 박싱데이가 아니라도 가끔 50프로 세일을 하니까 그 때 사도 되니 말이다.

 

점심 및 커피한잔을 내가 사는 생킬다에서 하고 혹시나 해서 우리 동네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에 가보니 한산하다. 우리 동네사람들은 아마 그 전날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한껏 마시고 다 뻗어있어 쇼핑이고 뭐고 다 귀찮은 가보다.

 

덕분에 언니랑 나는 채드스톤 쇼핑센터에서 마음껏 하지 못했던 쇼핑을 우리 동네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에서 잔뜩 했다!

 

박싱데이 세일로 산 비타민들.

 

비타민 C 1000mg 60정: $9.79-> $5.10

 

유산균 60정 : $39.99 -> $19.99

매일 그릭 요거트를 먹어서 유산균은 따로 챙겨먹지 않고 있는데 코감기때문에 항생제를 10일동안 먹었던 지라 유산균이 필요해서 세일하는 김에 삼.

 

바이텍스: $24.95 -> $11.99

호르몬 균형을 잡아준다는 바이텍스. 생리전증후근과 불규칙적인 생리 주기를 잡아주는데 난 자궁내막증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해서 먹고 있다. 장기복용을 해야 효과를 보게 되는 건강보조제.

 

Elevit: $61.75 -> $45 

2년째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언니가 추천한 제품.

나에게 필요한 칼슘 및 다양한 영양제가 들어가 있어서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을꺼 같아서 낼름 삼. 

 

블랙모어스 E 크림: $14 -> $6.99

선크림: $10.95 -> $7.69

핸드크림: $2.99 (원래 저렴한 핸드크림이라 정가주고 삼) 

 

별로 산것도 없는거 같은데 계산을 하니 100달러가 훌쩍 넘는다.

고집군꺼는 하나도 안사고 내꺼만 한가득 사서 미안하긴 하지만 고집군이 누구던가.

본인이 필요해서 직접 사는 거 빼곤 절대 먹지 않을 것을 알기에 굳이 돈 낭비할 필요는 없지.

집에 가서 하루동안 산 것들을 자랑하면서 채드스톤에서 산 티셔츠 2개를 주니 '나 티셔츠 필요없는데 왜 사왔어~~'라면서도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다. 앞으로 새 티셔츠 2개가 낡을 때까지 주구장창 돌려입겠구나..

이렇게 소득은 크게 없었던 박싱데이 쇼핑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