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0 15:46

얼마전 생일이였던 우리반 아이가 문득 "나 생일에 미니언 컵케이크 먹고 싶어요!"

예쁜 말보다 미운 말 미운 짓을 많이 하는 아이이지만 마음에 상처가 많기에 신경이 더 쓰이는 학생이기도 하다.

그래! 내가 널 위해 미니언 컵케이크 한번 만들어본다!! 보조 선생님 마니가 마트에 미니언 컵케이크 믹스가 판다고 해서 흔쾌히 만들어 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사러 가니 베이킹 코너에 미니언 컵케이크 믹스가 보이지 않는다.

오마이갓.. 알고보니 한시적으로 팔았던 제품이라 이젠 살 수 없다고 한다 ㅠㅠ 

이미 큰 소리는 뻥뻥 쳐놨는데 어쩌지?

난 만인이 인정하는 똥손인지라.. 베이킹을 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솜씨가 없으면 꾀라도 있어야지!

마트에 가서 주섬주섬 주어담은 것들로 미니언 컵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했다.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놨으면 좋았겠지만 미니언 컵케이크 만드는 것에 너무 집중을 한 나머지 사진 한장 찍지 않았다..

우선 베이스가 될 컵케이크는 따로 팔지 않아서 초콜렛 미니머핀을 사서 위의 볼록한 부분을 잘라 버리니 컵케이크나 머핀이나 똑같다 ㅎㅎ 

이제 미니언 얼굴을 만들 차례!

찰흙 같이 생긴 아이싱 덩어리를 롤러로 밀어서 납작하게 만든 후 컵을 이용하여 동그랗게 잘라낸다. (롤러가 없어서 물통이용함 ㅎㅎ)

그후에 눈모양 사탕을 붙이고 아이싱 튜브로 입을 그려주면 끝! 

 

그렇게 완성한 미니언 얼굴을 컵케이크로 가장한 머핀 위에 올려놓으면 끝!

 

금손이들이 보면 웃고 넘어갈 모양이지만 내 기준에서는 엄청난 성공이다.

학교에 당당히 들고 가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을 함. 나의 요리 솜씨는 아는 이들이 어찌나 놀라던지 ㅎㅎ 물론 내가 부린 꼼수를 듣고는 '그럼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하교하기 전 4교시에 다른 반 애들까지 초대해서 과자랑 초콜렛까지 빵빵하게 채워서 성대하게 생일 파티를 했다. 내가 만든 미니언 컵케이크는 모든 아이들이 좋아했지만 생일이였던 녀석은 뭐가 심통이 났는지 자기는 초콜렛 케이크 먹고 싶다고 드러누움... 미니언 케이크 저리 치우라고 난리를 쳐서 마음이 조금 상했지만.. 8세 아동에게 마음이 상하면 내 손해인지라 대인배인 나는 크게 한번 웃겨 넘겼다. 마지막엔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집에 간 걸로 만족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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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ss Clum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