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6 22:03

 

자폐아동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대부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매일 공부-간식-바깥놀이의 루틴으로 생활을 하다가 어떤 일이 생겨 공부-바깥놀이-간식으로 변경이 된다면 어떤 자폐아들은 그냥 말없이 따라오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혼돈에 빠져서 바뀐 루틴에 따르는것을 거부한다거나 하루종일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반 아이들에게 왠만하면 항상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글을 못 읽는 아이들도 있고 비주얼로 표현되었을 때 더 이해가 빠른 아이들이라 이렇게 시각적인 시간표가 반마다 있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특색 사업으로 밀고 있는 것이 STAR PROGRAM이라는 미국에서 만든 자폐아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실을 6개의 다른 색깔의 스테이션으로 나누고 아이들이 자기 스케쥴에 맞추어 로테이션을 하는 시스템인데 아이들의 적응이 아주 빠르다. 각 스테이션별로 1대1 공부공간, 컴퓨터, 자자기 주도학습, 놀이공간 등 각 스테이션에서 수행해야하는 활동이 정해져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교사와 1대 1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고 아이들이 정해진 루틴이 있으니 각 스테이션에서 독립적으로 스스로 활동이나 과제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반의 시간표. 주로 자폐가 심한 아동들은 3,4개 스테이션만 돌고 경도 자폐아동들은 5-6개의 스테이션을 로테이션한다.

학년 초부터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처음에는 힘들어 하던 몇몇 아이들이 이젠 스스로 공부도 하고 함께 앉아서 여러가지 활동도 하곤한다. 특히나 올해 우리 학교에 오게 된 이튼이는 책상에 앉는 것 자체를 거부했었는데 이젠 앉아서 혼자서 척척 자기 서랍에서 공부할 학습지도 가져오는 늠름한 아이가 되었다. 스타프로그램 만세!!

'호주 학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폐 아동들을 위한 시간표 및 루틴  (5) 2018.06.26
2018학년도 텀 1 3주-9주  (0) 2018.06.18
미니언 컵케이크 만들기  (1) 2018.06.10
2018학년 텀 1 / 2주  (0) 2018.04.04
2018학년 텀 1 / 1주  (0) 2018.03.10
개학 준비 완료!  (0) 2018.01.28
Posted by Miss Clumsy
2018.06.18 16:21

올해 1월 초 블로그에 좀 더 신경을 써보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매일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올려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근데 그건 방학 때였으니 가능했던 일이였다. 

학교가 시작되니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도저히 포스팅할 여유가 생기지 않아 블로그는 그냥 방치해두다시피 했었다. 물론 가끔 티스토리에 들어와 내가 링크한 블로거분들의 글을 읽긴 했지만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해서 지나가 버린 텀 1 3주에서 9주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고자한다. 

3주차에는 학부모 상담 주간이라 엄청 바빴던 기억이 난다. 

6명 학생의 부모님 모두가 상담을 신청하여 각 30분씩 아침 저녁으로 학부모와 이야기를 하고 집에 오면 정신없이 자기 바빴다는.. 

 

4주- 6주: ILP (Individual Learning Plan) 개인별 학습 목표를 작성해서 낸다고 정신이 없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정해진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제시된 교육과정을 보고 내가 학생 개개인에 맞는 1학기(텀1, 텀 2) 학습 목표를 설정해야해서 레포트로 작성해야했었다.   

 

7주-8주: 학기 말이 되어가다보니 아이들도 느슨해지고 나도 느슨해져서 즐겁게 노는 것에 중점을 뒀던 듯하다. 아이들이 새로운 교실과 환경에 적응을 해서 수월하게 흘러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9주: 학생 중 한명이 일찍 가족 여행을 떠나서 5명과 함께 수업을 했던 주. 학교 사진을 찍었는데 올해 새로 우리학교에 오게 된 이튼이가 예쁘게 표정을 안 지어줘서 속상했다. 사실 강당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는데 울지않고 따라온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였지만 사람 마음이 하나를 가지면 둘을 바라보게 된다고.. 잘생긴 얼굴이 잘 들어나게 미소를 지어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텀1은 제일 짧은 텀이라 9주 후에 2주간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우리반 교실의 모습.

(위에 붙여놓은 알파벳들을 보고 많은 선생님들이 다시 붙여라고 이야기했지만 꿋꿋히 버티고 있다. 게으름도 병이라더니 ㅎㅎ 고치기가 힘들다 ㅎㅎ)

 

'호주 학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폐 아동들을 위한 시간표 및 루틴  (5) 2018.06.26
2018학년도 텀 1 3주-9주  (0) 2018.06.18
미니언 컵케이크 만들기  (1) 2018.06.10
2018학년 텀 1 / 2주  (0) 2018.04.04
2018학년 텀 1 / 1주  (0) 2018.03.10
개학 준비 완료!  (0) 2018.01.28
Posted by Miss Clumsy
2018.06.10 15:46

얼마전 생일이였던 우리반 아이가 문득 "나 생일에 미니언 컵케이크 먹고 싶어요!"

예쁜 말보다 미운 말 미운 짓을 많이 하는 아이이지만 마음에 상처가 많기에 신경이 더 쓰이는 학생이기도 하다.

그래! 내가 널 위해 미니언 컵케이크 한번 만들어본다!! 보조 선생님 마니가 마트에 미니언 컵케이크 믹스가 판다고 해서 흔쾌히 만들어 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사러 가니 베이킹 코너에 미니언 컵케이크 믹스가 보이지 않는다.

오마이갓.. 알고보니 한시적으로 팔았던 제품이라 이젠 살 수 없다고 한다 ㅠㅠ 

이미 큰 소리는 뻥뻥 쳐놨는데 어쩌지?

난 만인이 인정하는 똥손인지라.. 베이킹을 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솜씨가 없으면 꾀라도 있어야지!

마트에 가서 주섬주섬 주어담은 것들로 미니언 컵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했다.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놨으면 좋았겠지만 미니언 컵케이크 만드는 것에 너무 집중을 한 나머지 사진 한장 찍지 않았다..

우선 베이스가 될 컵케이크는 따로 팔지 않아서 초콜렛 미니머핀을 사서 위의 볼록한 부분을 잘라 버리니 컵케이크나 머핀이나 똑같다 ㅎㅎ 

이제 미니언 얼굴을 만들 차례!

찰흙 같이 생긴 아이싱 덩어리를 롤러로 밀어서 납작하게 만든 후 컵을 이용하여 동그랗게 잘라낸다. (롤러가 없어서 물통이용함 ㅎㅎ)

그후에 눈모양 사탕을 붙이고 아이싱 튜브로 입을 그려주면 끝! 

 

그렇게 완성한 미니언 얼굴을 컵케이크로 가장한 머핀 위에 올려놓으면 끝!

 

금손이들이 보면 웃고 넘어갈 모양이지만 내 기준에서는 엄청난 성공이다.

학교에 당당히 들고 가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을 함. 나의 요리 솜씨는 아는 이들이 어찌나 놀라던지 ㅎㅎ 물론 내가 부린 꼼수를 듣고는 '그럼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하교하기 전 4교시에 다른 반 애들까지 초대해서 과자랑 초콜렛까지 빵빵하게 채워서 성대하게 생일 파티를 했다. 내가 만든 미니언 컵케이크는 모든 아이들이 좋아했지만 생일이였던 녀석은 뭐가 심통이 났는지 자기는 초콜렛 케이크 먹고 싶다고 드러누움... 미니언 케이크 저리 치우라고 난리를 쳐서 마음이 조금 상했지만.. 8세 아동에게 마음이 상하면 내 손해인지라 대인배인 나는 크게 한번 웃겨 넘겼다. 마지막엔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집에 간 걸로 만족한 하루였다.

 

 

'호주 학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폐 아동들을 위한 시간표 및 루틴  (5) 2018.06.26
2018학년도 텀 1 3주-9주  (0) 2018.06.18
미니언 컵케이크 만들기  (1) 2018.06.10
2018학년 텀 1 / 2주  (0) 2018.04.04
2018학년 텀 1 / 1주  (0) 2018.03.10
개학 준비 완료!  (0) 2018.01.28
Posted by Miss Clumsy
2018.04.04 13:07

2주가 되니 이제 아이들의 성격도 보이고 내가 노력해야 할 점도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자폐 아동들은 보통 새로운 환경이나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에 극심한 불안함을 느끼고 이에 격렬하게 반응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자폐아동을 교육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중 하나가 규칙적인 일과이다. 그만큼 효과적인 시간표가 필수적인데 이전에 만들었던 시간표를 첫주에 써보니 이것 저것을 보완할 점이 보인다. 2주차에는 1년 동안 쓰게 될 시간표를 확정하고 학생들이 하루 일과에 익숙해지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우리반 일과

8:45-10:00 1교시

특별 교과 또는 도서관 수업

10:00-10:30 바깥 놀이 시간

 

10:30-12:15 2교시

아침 간식 (morning tea)

공부 시간 (영어, 수학에 중점을 둔 개별 공부)

점심

12:15-12:45 바깥 놀이 시간

 

12:45-13:30 3교시

Sensory play (오감을 자극 시킬 수 있는 놀이) 또는 ICT

13:30-14:00 실내 놀이 시간

 

14:00-14:50 4교시

오후 간식 (afternoon tea)

예체능 관련 활동(체육, 음악, 미술)

하교 준비

 

시간이 더 많이 걸릴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외로 아이들이 시간표에 금방 적응한다.

 

특히나 중증 자폐인 찰리는 말도 하지못하고 시간 개념도 없는데 어찌아는지 바깥 놀이 시간만 되면 문앞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어서 어찌나 귀엽던지.

찰리는 스파이더 맨처럼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기어올라갈수 있고 문도 열수 있어서 사실 본인이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데도 내가 문 열어주길 기다리는 걸 보면 너무 기특하다. 운동장으로 나가는 순간 전속력으로 달려나가 여기저기 도망다니는통에 다시 데리고 들어오긴 쉽지 않지만..

2주차 목표였던 아이들을 성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간표에 적응하기 무사히 완료!

3주차엔 수업 전 후로 학부모 면담이 잡혀있는데 엄청나게 바쁠 듯하다.

'호주 학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학년도 텀 1 3주-9주  (0) 2018.06.18
미니언 컵케이크 만들기  (1) 2018.06.10
2018학년 텀 1 / 2주  (0) 2018.04.04
2018학년 텀 1 / 1주  (0) 2018.03.10
개학 준비 완료!  (0) 2018.01.28
호주 교사는 얼마를 벌까?  (0) 2018.01.21
Posted by Miss Clumsy
2018.03.10 11:18

올해는 열심히 블로그를 쓰고자 결심하고 1월부터 열심히 글을 올렸었는데 역시나 개학을 하고 나서부터는 블로그를 생각할 여유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바빴다. 텀 1이 3주 정도 남은 지금 어느정도 바쁜 것도 다 해결이 되었고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물론 여전히 일은 산더미처럼 밀려있지만..)

 

텀 1을 한번 되돌아볼겸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주별로 적어볼까한다.

 

우리 학교에선 학기말 Head start라는 기간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새로운 교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호주 학교 이야기] - 새학년을 조금 일찍 시작하다.

 

 

Headstart로 우리 반 학생들이 어떤지는 대충 파악은 했었지만 새학기가 시작되니 정신없다.

 

 

첫주는 그나마 2일은 학생들 없이 연수를 들었고 수요일부터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었다.

 

우리반에는 만 6세가 4명, 만 7세가 2명 이렇게 총 6명(모두 남자아이들!)이 있는데 2명은 일반 아동보다 조금 부족한 고기능 자폐, 2명은 중간, 2명은 중증 자폐이다.

다들 우리반을 보면서 하는 말이 너희 반은 다 귀여운데 엄청 활동적인 애들이 다 모였다고.

그렇다! 특히나 우리반 찰리는 빨간 머리로 엄청나게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것이든 기어올라갈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교실 문 및 가구, 운동장 펜스, 학교 펜스 무엇이든 기어 올라 넘어갈 수 있기에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 나머지 아이들도 기어오르진 못하지만 하루종일 방방 뛰어 놀수 있는 에너지 팡팡 넘치기에 열심히 밖에 나가 놀아야할 꺼 같다.

 

교사 보조로 일했던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모든 것이 내 주도로 이뤄진다는 것.

모든 것을 포괄하는 교육과정은 있지만 교과서와 특별히 정해진 수업 계획서는 없기에 내가 일일히 결정하고 짜야한다.

 

학교에서 정해주는 바깥 놀이 시간과 특별 교과 시간 외에는 내가 다 정해야하는데 보조 교사 마니가 '이렇게 해도 될까?'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라고 묻는 것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한국에서 교사 생활을 할 때도 보조 교사가 우리반에 있었던 적이 없었으니.. 이 학교에서 20년이 다 되어가는 경력을 가진 마니에게 내가 지시를 해야하는게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해서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보조 교사와 함께 팀티칭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아직 모든 게 서툴러. 혹시라도 내가 잘못하고 있는게 있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꼭 알려줘!'

마니도 흔쾌히 오케이! 올해가 쉽게 지나가진 않겠지만 최소한 보조 교사 마니와는 환상의 궁합으로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 같다.

 

수업 계획 및 준비를 위해 교사는 3시간의 자율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시간동안 학생들은 특별 교과 수업을 전담 선생님과 하게 된다. 우리 유닛은 수영 1시간, 요리 1시간, 미술 1시간 이렇게 배정되어 있다.

 

 

어쩌다 보니 우리반 교과는 다 1교시라 학생들이 학교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특별 교과 교실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자폐 아동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중에 하나가 transition (학교 안에서의 이동)인데 거기다 등교를 하자마자 숨도 돌릴새가 없이 교과 교실로 이동해야 하다 보니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그러다 보니 첫주는 나에게 주어진 자율시간을 교과 교실로 이동하는 걸 돕는 것에 다 써버렸다.

 

아이들 공책에 쾅쾅 찍어주고자 샀던 도장이지만 첫주는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오감 발달 활동을 중심으로 찰흙, 워터플레이, 운동장 활동들을 주로 해서 쓸 일이 없었다. (도장을 찍어줄 여유가 없었다는 게 더 맞겠지만..)

 

시간표 및 수업계획서 짜기, 학생들 개별 평가 등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 첫주는 하나도 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지나간거 같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다보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임하자 생각했지만 눈앞에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많이 조급해진다.

2주차는 좀 더 나아지길..

'호주 학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니언 컵케이크 만들기  (1) 2018.06.10
2018학년 텀 1 / 2주  (0) 2018.04.04
2018학년 텀 1 / 1주  (0) 2018.03.10
개학 준비 완료!  (0) 2018.01.28
호주 교사는 얼마를 벌까?  (0) 2018.01.21
호주 보조 교사는 얼마를 벌까?  (0) 2017.12.28
Posted by Miss Clumsy
2018.01.28 17:06

약 5주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내일부터 2018년 텀 1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게 된다. 개학 첫날은 Teachers day라고 해서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않고 보통 오전에는 연수를 듣고 오후에는 교실 정리를 하면서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올해부터 교사로서 일하게 되는 난 조금 설레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제발 한 텀이 문제 없이 지나가길 빌고 있다.

대부분의 초임교사들이 그렇듯 내 교실은 텅텅비어있어 앞으로 열심히 채워가야하는데 방학동안 환경구성에 필요한 그림이나 수업 자료를 짬짬히 만들었다.  

 

만든 걸 다 모아 보면 꽤 많아 보이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의 반도 되지 않는다는...일부 학생들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시각 자료와 수업자료도 더 만들어야 해서 한 주 내내 보조 교사인 마니와 함께 신나게 가위질과 코팅을 해야할 듯 하다.

 

초임교사로서 준비해야할 것도 많고 정교사 자격증도 취득도 해야해서 엄청나게 바쁜 해가 될 듯한데 파이팅해서 후회없는 2018년을 보내봐야겠다 :) 

 

'호주 학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학년 텀 1 / 2주  (0) 2018.04.04
2018학년 텀 1 / 1주  (0) 2018.03.10
개학 준비 완료!  (0) 2018.01.28
호주 교사는 얼마를 벌까?  (0) 2018.01.21
호주 보조 교사는 얼마를 벌까?  (0) 2017.12.28
새학년을 조금 일찍 시작하다.  (2) 2017.12.18
Posted by Miss Clumsy
2018.01.21 10:30

얼마전 호주 보조교사(Teacher aide or classroom assistant)의 연봉에 대해서 포스팅 했었다.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보조 교사는 얼마를 벌까?

 

 

이번에는 호주 공립학교 교사 연봉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기로.

 

호주는 연방정부가 있긴 하지만 각 주별로 자치적으로 운영을 하는지라 같은 직업이라 하더라도 연봉이나 추가 수당이 다를 때가 꽤 있다.

 

멜번이 속해있는 빅토리아 주 기준으로 교사로 풀타임으로 일할 때 받는 연봉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보조 교사와 마찬가지로 2017년 4월 연봉 협상 이후 6개월마다 1.5프로씩 연봉이 올라가게 되어서 연봉이 조금씩이지만 자주 오르는 느낌이다. 

 

일반 교사는 크게 Range 1, Range 2로 나뉘어져있는데 Range 2로 올라가는 조건은 아직 잘 모른다. 아마 경력이 쌓이고 일정한 기준을 통과하면 range 2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게 나의 추측.

교사 초임은 Range 1 카테고리인 1-1에서 시작되게 되는데 매년 1단계씩 올라서 5년 후면 1-5까지 오르게 된다.

 

2018년 1월 기준으로 봤을 때 1-1은 연봉 65,415달러인데 매달 5400달러를 월급으로 받게 되는것이다. 여기에선 2주마다 주급이 들어오니 2주에 2500달러정도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 돈이 다 내 통장으로 들어올리가 없다.

여기서 부과되는 세금 550달러를 제하고 나면 2주에 약 1900달러가 들어온다.

(한국에서나 호주에서나 성실한 세금 납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교사로구나.. )

 

만약 5년을 쭈욱 일해서 1-5가 된다는 가정하에 계산을 해보니 연봉이 약 $8만 3천 달러까지 올라 2주에 3200달러를 받게 되고 세금 800달러를 제한 후 실수령액은 2주마다 2400달러를 받게 된다.

 

내 기준에서는 연봉 6만달러는 꽤나 높은듯한데 워낙 연봉이 높은 호주다 보니 이 정도의 연봉은 호주 평균 연봉에 조금 못 미치는 게 충격이다. (다들 뭘하길래 8만달러가 평균이되는걸까..)

 

그래도 내 기대치나 기준에 비해 많은 받는거니 불만은 없다. 호주에 왔을 때 2년동안 일정한 수입 없이 고민하던 때를 생각해보면 엄청난 발전이니 말이다.

 

 

Posted by Miss Clumsy
2017.12.28 17:49

 

호주는 시급이 높기로 유명한 나라이다.

우리 나라에서 시급은 2017년 기준 6470원, 내년부턴 7530원이라고 하는데 호주에서는 18.29달러로 거의 2.5배 수준. 

대신에 물가가 많이 비싼 편이라 많이 버는 만큼 많이 쓰이게 되서 돈 모으기는 여전히 어렵다ㅠㅠ

 

 

 

그렇다면 호주에서 보조교사는 얼마를 벌까?

멜번이 속한 빅토리아주 기준으로 보면 풀타임 (38시간) 초임 연봉은 43,277달러이다.  

1-1이 첫해차 연봉이고 매년 한단계씩 올라가서 5년 후부터는 1-5가 되어 연봉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시스템이다.  

올해 중반 교사 단체와 교육부가 연봉 협상에 들어가서 매 6개월마다 1.5프로씩 인상을 하기로 합의를 보게 되서 매년 경력이 쌓여서 올라가는 것 외 추가로 매 6개월마다 조금이지만 1.5프로씩 오른다.

거기다 호주에서는 연금(Superannuation)은 연봉에 포함되어 있는게 아닌 별도로 고용주가 넣어주는 것이라 주급의 9.5프로에 해당하는 연금이 자동적으로 납입이 되니 좋다.

 

한국에서는 보통 월급을 받았는데 여기에서는 2주마다 2주치 주급이 들어온다.

 

초임연봉 기준 4만 3천달러로 보면 매주 832달러의 주급을 받게 되는데 세금을 뗀 실수령액은 700달러 정도이다. (소득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세금은 15프로정도만 떼이게 되는데 연봉이 높을 수록 세금 비율은 더 높아지고 연봉이 18만이 넘게 되면 최고 45프로까지 징수된다;;)

2주치를 받게 되니 보통 1400달러가 2주마다 통장으로 입금이 되는데 돈이 자주 들어오는 느낌이라 일할 맛이 난다. 물론 내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들어오는 주급을 보면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5년 이상을 계속 일하게 된다면 1-5급 되어 연봉이 55,375 달러가 되는데 찾아보니 매주 1060달러의 주급을 받게 되고 실수령액은 850불까지 오르니 꽤나 적지 않은 수입이다.

물론 워낙에 연봉자체가 높은 호주에서 많이 번다고 할 순 없지만 방학동안 출근을 안해도 되고 일도 4시에 끝이 나니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인것 같다.

(언젠가 교사 연봉에 대해서 포스팅도 할 예정입니다^^)

 

 

 

Posted by Miss Clumsy
2017.12.18 13:01

우리 학교에서는 작년부터 학년말에 Headstart (헤드 스타트)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자폐아동들을 위해 내년 새학기가 시작되기 앞서 내년 새로운 교실에 가서 새 선생님과 반 친구들과 함께 한주를 같이 보내보는 것.

내가 맡게 된 반은 lower primary (저학년)반인데 5명의 기존 학생들과 1명의 새로운 학생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 때 

1급 자폐 2명 (중증),

2급 장애 2명 (자폐가 확실하게 드러나나 의사소통이 가능)

3급 장애 2명 (의사소통이 원활하며 자폐 수준이 마일드한 편)

이렇게 총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헤드스타트를 앞두고 학생 이름표도 만들고 교실 환경에 쓸 환경 게시물도 조금씩 만들면서 어렴풋이나마 어떻게 일주일을 보낼 것인가 구상을 해뒀었는데 큰 일이 터졌다.

이전에 교실을 썼었던 선생님이 반을 제대로 안비워줘서 그 전날 밤까지도 새로운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못해서 발을 동동 굴리게 되었던 것이다.

원래 안면이 있던 선생님이라 "교실만 비워죠! 청소는 내가 할께!"라고 말해뒀었는데..

그 전날 교실에 들어가보니 아직 그 선생님 물건이 바닥과 책상에 가득나와 있다.

내가 그 선생님의 물건을 정리해 줄 수도 있는 일이였지만 정작 본인은 깨끗하게 비워진 새로운 교실에 가서 자기 반 세팅을 하면서 보조 교사와 수다떨고 있는 걸 보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거기다 "교실 옮기는거 뭐 도와줄까? 라고 하니 "새로운 교실 컴퓨터 좀 세팅해줘~"라는 말을 듣고선 내가 여기있어도 남 좋은 일만 시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3시간동안 기다리다가 아침에 대충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퇴근을 했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보니 깜짝 놀랄 반전이 생겼다.

돼지우리같던 반이 싹 다 비워져서 먼지 한점없이 깨끗하다!

더러운 교실을 어떻게 해야할까 출근길에 계속 고민을 했었는데 이렇게 깨끗한 교실을 보니 놀랍기만 하다.

어떻게 된건지 영문도 모른채 새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는데..

 

방과후에 들어보니 교장선생님이 지나가다 교실을 보고 대노를 하셔서 교장선생님, 부장선생님이 밤늦게까지 직접 반을 다 치우셨다고 한다.

'아무리 짜쯩나더라도 밤늦게 남아서 정리해줄 껄 그랬나.. '

후회가 계속 들었지만 나중에 교장선생님과 부장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너 잘못은 하나도 없고 교실을 제대로 안비운 선생님이 잘못한거니까 신경쓰지마! 본인은 깨끗하게 비워진 교실에 쏙 들어가서 자기 반 세팅하고 자기 쓰던 교실은 엉망으로 해놓은건 이기적인 거지!"

라고 해서 그나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그 해당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과 부장선생님께 크게 혼이 났다고 전해들었다..

 

이런 저런 일들로 쉽지 않은 시작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나마 무사히 첫 이틀을 마치고 나니 맥이 빠진다. 1년내내 감기에 안 걸렸었는데 딱 이틀하고 나서 바로 몸살감기가 와서 주말 내내 누워 지낸 걸 보니 스트레스를 생각보다 더 많이 받았었나 보다.

(이틀동안 나의 힘이 되어준 맥주!)

 

나머지 4일을 무사히 보내고 즐거운 방학을 맞이 할 수 있길 빌어본다 ㅠ

 

 

Posted by Miss Clumsy
2017.12.01 20:06

요 몇주간 학교 내 스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년 학급 구성이였다.

교장 선생님이 텀 4 8주차에 내년 학급 구성이 발표될 것이라 공언했었던 지라 이번 주 내내 학교가 들썩 거렸었다.

하지만 이렇다 저렇다 소문만 무성할 뿐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기에 스텝들의 궁금증은 증폭될 뿐이였다.

그렇게 아무런 소식없이 시간은 흘러 금요일이 되었다. 

'이번주내로는 발표가 안 나려나 보다'라고 단념하고 있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3시정각이 되자 개구장이 같은 우리 교장 선생님 제프의 목소리가 교내 방송을 통해 나온다.

"방금 학급 구성이 발표되었으니 이메일을 확인해봐요~~~"

방송이 나오자마자 우리반 선생님 트레이시는 번개와 같은 속도로 이메일을 열어서 파일을 다운 받아서 확인에 들어갔는데.

트레이시는 본인이 원하는 보조교사 애나와 함께 계속 Foundation (프렙, 0학년)에 남을 예정이고 난 Lower primary(저학년부)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6명의 아이들 중에 4명은 내가 Foundation에서 일하며 올해 봐왔던 아이들이라 아이들을 파악하는데 조금은 수월하게 시작을 할 수 있을 듯하다. 거기다 나와 함께 짝을 맞추어 일하게 된 보조교사선생님 마니는 학교에서 소문난 능력자라 그나마 내가 마음이 조금 놓이기도 하지만 유일한 비영어권자 교사인 내가 넘어야 할 산은 끝도 없이 많을 듯하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인듯하다.

우선.. 지금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야하나...

 

Posted by Miss Clum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