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06.26 자폐 아동들을 위한 시간표 및 루틴 (6)
  2. 2018.06.22 나는 고양이씨!
  3. 2018.06.18 2018학년도 텀 1 3주-9주
  4. 2018.06.14 영주권을 받다. (2)
  5. 2018.06.10 미니언 컵케이크 만들기 (1)
2018.06.26 22:03

 

자폐아동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대부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매일 공부-간식-바깥놀이의 루틴으로 생활을 하다가 어떤 일이 생겨 공부-바깥놀이-간식으로 변경이 된다면 어떤 자폐아들은 그냥 말없이 따라오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혼돈에 빠져서 바뀐 루틴에 따르는것을 거부한다거나 하루종일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반 아이들에게 왠만하면 항상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글을 못 읽는 아이들도 있고 비주얼로 표현되었을 때 더 이해가 빠른 아이들이라 이렇게 시각적인 시간표가 반마다 있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특색 사업으로 밀고 있는 것이 STAR PROGRAM이라는 미국에서 만든 자폐아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실을 6개의 다른 색깔의 스테이션으로 나누고 아이들이 자기 스케쥴에 맞추어 로테이션을 하는 시스템인데 아이들의 적응이 아주 빠르다. 각 스테이션별로 1대1 공부공간, 컴퓨터, 자자기 주도학습, 놀이공간 등 각 스테이션에서 수행해야하는 활동이 정해져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교사와 1대 1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고 아이들이 정해진 루틴이 있으니 각 스테이션에서 독립적으로 스스로 활동이나 과제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반의 시간표. 주로 자폐가 심한 아동들은 3,4개 스테이션만 돌고 경도 자폐아동들은 5-6개의 스테이션을 로테이션한다.

학년 초부터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처음에는 힘들어 하던 몇몇 아이들이 이젠 스스로 공부도 하고 함께 앉아서 여러가지 활동도 하곤한다. 특히나 올해 우리 학교에 오게 된 이튼이는 책상에 앉는 것 자체를 거부했었는데 이젠 앉아서 혼자서 척척 자기 서랍에서 공부할 학습지도 가져오는 늠름한 아이가 되었다. 스타프로그램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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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ss Clumsy
2018.06.22 16:43

평소에도 거침없이 본인을 "고양이씨"라 칭하는 고집군. 

"나한테는 그리 말해도 귀엽기만 하지만.. 밖에 나가서 그럼 큰일 나!"

라고 항상 말하지만 이 분은 부끄럼이란 감정이 없는 건지..

 

얼마전 교실에서 필요한 장난감과 용품을 사러 호주의 대형 할인마트 중 하나인 "K Mart"를 다녀왔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아이들이 꽤 많았는데 그 중 몇몇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마스크를 보더니 눈을 반짝 거리며 본인도 집어든다.

"여보 여보 여보!! 여기 봐요!"

이러고 포즈를 잡는 고집군.

여보... 정말 너 왜 이러니.. 공공장소에서.. ㅠㅠ 

사진찍어달라고 야옹거리며 몇 분을 저러고 있더라는..

다음에 마트올땐 널 빼고 혼자 와야겠다.. 좀 많이 부끄러웠어... 

Posted by Miss Clumsy
2018.06.18 16:21

올해 1월 초 블로그에 좀 더 신경을 써보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매일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올려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근데 그건 방학 때였으니 가능했던 일이였다. 

학교가 시작되니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도저히 포스팅할 여유가 생기지 않아 블로그는 그냥 방치해두다시피 했었다. 물론 가끔 티스토리에 들어와 내가 링크한 블로거분들의 글을 읽긴 했지만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해서 지나가 버린 텀 1 3주에서 9주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고자한다. 

3주차에는 학부모 상담 주간이라 엄청 바빴던 기억이 난다. 

6명 학생의 부모님 모두가 상담을 신청하여 각 30분씩 아침 저녁으로 학부모와 이야기를 하고 집에 오면 정신없이 자기 바빴다는.. 

 

4주- 6주: ILP (Individual Learning Plan) 개인별 학습 목표를 작성해서 낸다고 정신이 없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정해진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제시된 교육과정을 보고 내가 학생 개개인에 맞는 1학기(텀1, 텀 2) 학습 목표를 설정해야해서 레포트로 작성해야했었다.   

 

7주-8주: 학기 말이 되어가다보니 아이들도 느슨해지고 나도 느슨해져서 즐겁게 노는 것에 중점을 뒀던 듯하다. 아이들이 새로운 교실과 환경에 적응을 해서 수월하게 흘러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9주: 학생 중 한명이 일찍 가족 여행을 떠나서 5명과 함께 수업을 했던 주. 학교 사진을 찍었는데 올해 새로 우리학교에 오게 된 이튼이가 예쁘게 표정을 안 지어줘서 속상했다. 사실 강당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는데 울지않고 따라온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였지만 사람 마음이 하나를 가지면 둘을 바라보게 된다고.. 잘생긴 얼굴이 잘 들어나게 미소를 지어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텀1은 제일 짧은 텀이라 9주 후에 2주간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우리반 교실의 모습.

(위에 붙여놓은 알파벳들을 보고 많은 선생님들이 다시 붙여라고 이야기했지만 꿋꿋히 버티고 있다. 게으름도 병이라더니 ㅎㅎ 고치기가 힘들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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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ss Clumsy
2018.06.14 15:48

영주권 신청에 대한 포스팅을 한 지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얼마전 영주권이 승인났다!

2017/11/19 - [호주에서 정착하기] - 영주권 신청하기 (파트너비자)

 

혹시나 해서 간간히 들어갈 때마다 Further assessment라고만 적혀있었고 16개월에서 21개월이 걸린다는 안내가 나와 있어서 나는 일찍 나올꺼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사를 하고 나서 주소지가 변경되었다는 관련 서류와 관계 증명을 위한 추가 서류를 몇 개 더 올렸지만 달리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는지라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내가 영주권을 신청한 것이 작년 10월이였으니 운이 좋아 올 10월까지는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루 병가를 쓰고 병원을 가는 길에 이메일이 와서 뭔가 하고 봤는데 제목이 IMMI GRANT로 시작을 한다. '설마?' 하고 급히 열어보니 영주권이 승인 레터가 들어 있다!!

 

이게 왠일이람?! 트램안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고집군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 남자 역시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되는대로 빨리 전화줘!" 라고 메세지를 보내고 병원에 도착하여 입구에 들어서는데 고집군에게서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는 순간 엄청난 타이밍으로 갑자기 사이렌을 크게 울리며 앰뷸런스가 내 앞을 지나갔고 고집군은 무슨 일이 났구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고 한다.

(무슨일이 있거나 급한 용무가 있는 게 아니고선 전화를 하지 않는 사이다 보니...저번에 빨리 전화달라했을 땐 집에 불이라도 났나 싶어 엄청 걱정했다고 하더라..)

소위 가영주권으로 불리는 임시 파트너 비자 820과 영주권인 파트너 비자 801은 사실 큰 차이가 없다. 

820비자로도 공부와 일을 하는 것에 제약이 없고 호주의 국민의료보험인 메디케어 혜택도 볼 수 있어 영주권이 승인났다고 해서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큰 변화가 생기는건 아니다. 대신 영주권이 있으면 공부를 할 때 현지인(?) 학비를 내면서 공부를 하게 되고 복지센터인 센터링크에서 각종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공부도 하지 않고 풀타임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 비자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는 점은 좋은 거 같다. 앞으로 골치 아픈 비자 신청서를 쓸 일은 다시는 없길!!

 

Posted by Miss Clumsy
2018.06.10 15:46

얼마전 생일이였던 우리반 아이가 문득 "나 생일에 미니언 컵케이크 먹고 싶어요!"

예쁜 말보다 미운 말 미운 짓을 많이 하는 아이이지만 마음에 상처가 많기에 신경이 더 쓰이는 학생이기도 하다.

그래! 내가 널 위해 미니언 컵케이크 한번 만들어본다!! 보조 선생님 마니가 마트에 미니언 컵케이크 믹스가 판다고 해서 흔쾌히 만들어 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사러 가니 베이킹 코너에 미니언 컵케이크 믹스가 보이지 않는다.

오마이갓.. 알고보니 한시적으로 팔았던 제품이라 이젠 살 수 없다고 한다 ㅠㅠ 

이미 큰 소리는 뻥뻥 쳐놨는데 어쩌지?

난 만인이 인정하는 똥손인지라.. 베이킹을 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솜씨가 없으면 꾀라도 있어야지!

마트에 가서 주섬주섬 주어담은 것들로 미니언 컵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했다.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놨으면 좋았겠지만 미니언 컵케이크 만드는 것에 너무 집중을 한 나머지 사진 한장 찍지 않았다..

우선 베이스가 될 컵케이크는 따로 팔지 않아서 초콜렛 미니머핀을 사서 위의 볼록한 부분을 잘라 버리니 컵케이크나 머핀이나 똑같다 ㅎㅎ 

이제 미니언 얼굴을 만들 차례!

찰흙 같이 생긴 아이싱 덩어리를 롤러로 밀어서 납작하게 만든 후 컵을 이용하여 동그랗게 잘라낸다. (롤러가 없어서 물통이용함 ㅎㅎ)

그후에 눈모양 사탕을 붙이고 아이싱 튜브로 입을 그려주면 끝! 

 

그렇게 완성한 미니언 얼굴을 컵케이크로 가장한 머핀 위에 올려놓으면 끝!

 

금손이들이 보면 웃고 넘어갈 모양이지만 내 기준에서는 엄청난 성공이다.

학교에 당당히 들고 가서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을 함. 나의 요리 솜씨는 아는 이들이 어찌나 놀라던지 ㅎㅎ 물론 내가 부린 꼼수를 듣고는 '그럼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하교하기 전 4교시에 다른 반 애들까지 초대해서 과자랑 초콜렛까지 빵빵하게 채워서 성대하게 생일 파티를 했다. 내가 만든 미니언 컵케이크는 모든 아이들이 좋아했지만 생일이였던 녀석은 뭐가 심통이 났는지 자기는 초콜렛 케이크 먹고 싶다고 드러누움... 미니언 케이크 저리 치우라고 난리를 쳐서 마음이 조금 상했지만.. 8세 아동에게 마음이 상하면 내 손해인지라 대인배인 나는 크게 한번 웃겨 넘겼다. 마지막엔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집에 간 걸로 만족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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