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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호주에서 결혼식 하기 고집군과 난 결혼식에 돈을 많이 쓰느니 그 돈으로 신나게 여행을 가겠다는 주의라 결혼식은 간단히 하는 걸로 합의를 봤었다. 호주에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고 다양한 방법으로 결혼식을 하는지라 이런 결정을 가족들도 별말없이 따라 줬었다. 제일 저렴하게 하는 방법이 호주에 널리고 널린 공원에서 하는 것인데. 문제는 우리가 사는 곳이 멜번이라는 거. 언제 비바람이 불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싸다고 야외에서 하기엔 무리가 있다. (멜번은 하루에 4계절이 있다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거기다 공원에서 결혼식을 한다 해도 50명이 되는 사람들에게 식사는 대접해야하니. 뭐든 결혼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값이 뛰는 지라 음식값이 최소 1인당 50불은 드니 그것만해도 2500불이다.. 고민을 하며 인터넷을 뒤적이다 찾아.. 더보기
캠핑 응급처치 구급함 세트 2년전 고집군이 캠핑 장비를 싹 다 바꾼적이 있었는데 그때 함께 샀었던 20불짜리 응급처치구급함 세트. ( 2015/12/18 - [나와 고집군] - 현명한 소비자 ) 이 작은 가방에 다양한 종류의 응급처치에 필요한 물건들이 들어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보통 구급함 세트를 사면 왠만한건 다 들어가 있으니 쓰지 않는 한 딱히 채워넣지 않는데.. 준비성 철저한 고집군 거기에서 몇가지를 더 추가 시켰다. 호주의 국민약 파나돌(우리 나라로 치면 타이레놀)과 아주 강력한 코드랄 감기약은 기본이고 그밖의 응급상황을 대비한 물품들이 더 들어갔다. (말풍선이 달린 물건들이 고집군이 더 넣은 것들) 우선 기본적으로 들어가있던 물품들 중에 특히 인상깊었던 것들을 찍어보았다. 상황별로 쓸 수 있는 드레싱 및 붕대.. 더보기
그때 알았어야하는데.. 2탄 이전에도 이야기했었지만 나의 덤벙거림은 올림픽 금메달 수준. (2017/10/07 - [나와 고집군] - 그때 알았어야 하는건데.. ) 넘어지고 구르는 것도 있지만. 잃어버리는 것도 참으로 많다. 멜번 마이키카드는 꽤 자주 잃어버려 벌써 세번째 재발급을 받았고 하나 밖에 없는 우리집 우편함 열쇠를 잃어버려 고집군이 자물쇠 여는 툴로 열어서 우편함 열쇠를 교체했던 일도 가끔 일어나기도. 자기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집군은 이런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만 그래도 이젠 어느정도 받아들이는 편. 얼마전 고집군이 손가락만한 크기의 전자기판을 집에서 잃어버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못 찾고 있었다). 그때부터 고집군의 분노 레벨이 점점 올라가기 시작. 밤 11시부터 시작된 탐색은 새벽 4시가 되서야.. 더보기
하얀 양말의 사나이 윌슨 고양이 덕후인 고집군과 나. 어디를 가나 고양이만 있으면 정신을 못 차리고 싫다는 고양이만 졸졸 따라다니는데. 우리의 사랑을 거부하는 고양이에게 음식과 장난감과 박스와 정성을 엄청 쏟아부어 결국은 사랑을 쟁취! 친구집에 점심 식사에 초대되어 갔는데 그곳에서 만난 고양이 윌슨. 하얀 양말이 인상적인 윌슨의 매력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하루 고양이님 이 고기를 먹고 저에게 사랑을 주세요~ 이 가방은 어째 마음에 드신가요? 표정을 보아하니 승차감이 마음에 드시는 듯합니다. 고양이를 앉고 행복한 표정의 고집군과 대조적인 윌슨의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집을 사는 그날까지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 또다시 결심! 더보기
호주 사람에 대한 고정 관념 처음만나는 한국분들께 호주 남자와 결혼했다고 하면 으레 고정관념을 가지고 볼 때가 많다. 호주에서 꽤나 오래사신 분들도 "호주 사람들은 그렇다며?"라고 할 때마다 참 난감해질 때가 없잖아 있는데. 사실 한국 사람들도 커온 환경이나 성격에 따라 다들 사는 모습이 다른데 호주 사람이라고 해서 딱 정해진 틀대로 살아가진 않는다는 게 맞는듯. 그 중에 가장 자주 듣는 말 1. 호주 사람들은 결혼해도 무조건 돈은 따로 관리한다며? 그리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닌데 돈 관리에 젬병인 난 고집군에게 돈관리를 일임하는 편. 월급 통장, 신용카드를 다 공동 명의이지만, 딱 하나 저금 통장만은 고집군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 돈 모인거 알면 여행가자고 엉덩이를 들썩이는 나때문인듯. 언젠가 "고집군 우리 따로 통장 관리해볼까.. 더보기
그때 알았어야 하는건데.. 나의 덤벙거림은 올림픽 금메달 수준. 그래서 블로그에도 Clumsy (어설픈, 덤벙거림)이라는 예명을 쓰고 있다. 이렇게 덤벙거리고 깜빡을 잘하는 내가 선생님을 하고 있다는 걸 내 친한 친구들을 여전히 부정하지만. 오히려 이런 성격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두는 걸로 ㅎㅎ 고집군에게도 나의 이런 끝없는 매력을 꾸준히 어필해왔었는데. 그때는 몰랐었다고 한다. 이렇게 끝도 없이 덤벙이인지는. 고집군을 처음 만나게 된 건 시티에 있는 펍. 함께 살던 친구가 초대되어 간 술자리에 따라 갔다 그곳에서 고집군을 만나게 되었다. 신나게 맥주를 마시고 2차로 다른 펍을 가던 중에 난 계단에서 넘어져서 크게 굴.렀.다. 그때만해도 고집군은 내가 술에 취해 넘어진 걸로 생각하고 엄청 날 신경써줬었지.. (고집.. 더보기
Lamb shanks braised in red wine (레드와인 양다리찜) 이번 텀 3 방학은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겠다는 결심을 하고 잉여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중. 텀 3이 끝나갈 때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집안일에도 손을 놓았었는데 고집군에게 호기롭게 방학동안 저녁은 내가 다 해주겠다고 큰 소리를 빵빵 쳤었다. 절대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는 고집군은 역시 "뭘 사와서 데우거나 섞는거 말고 니가 직접 만들어주는거지?" 라며 나갈 틈을 차단! "그러엄~~ 뭐 먹고 싶어? 말만해 말만! 내가 다 만들어준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집군이 말한 건 "나 레드와인으로 조린 양다리찜(Lamb shanks braised in red wine) 해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오케이~! 내가 해줄께! 해주면 되지! 하하하하하" 분명 고집군이 예상했던 반응은 "내가 그걸 어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