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2 17:23

6주간의 방학이 시작되고 이번 방학은 별다른 계획없이 내가 집에 있으면서 고집군이 가장 좋아했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내가 저녁을 도맡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요리가 10가지가 넘지 않는데 아주 큰 결심을 했다 +ㅁ+)

 

 

외식을 죽어라고 싫어하는 고집군이라 우린 보통 집에서 저녁을 직접 해서 먹는다. 고집군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니 전담하여 하지만 나라도 얻어 먹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고집군 3-4일 나 2-3일 테이크 어웨이 1-2일 이렇게 돌아가며 저녁을 해먹는다.  

 

 

내가 일을 할 때는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 번 크게 장을 봐와서 먹었다. 한번 장을 볼때 보통 100-150달러가 나와서 일주일 기본 장보는 금액은 평균 250달러정도 였던 것 같다. 2인 가구로 매주 250달러씩 장을 보는 건 적지 않은 돈이지만 무조건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 음식을 먹는것을 고집하는 고집군이였고 나도 먹는게 남는거지! 라는 주의라 별 문제는 없었다. (거기다 1일 1고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인지라.. 고기값이 아무래도 많이 나간다.. )

 

 

사실 장을 보면서 영수증을 찬찬히 살펴보거나 소비 습관을 뒤돌아 볼 여유가 없었는데 집에 있으면서 무늬만 전업주부의 삶을 살게 되니 꼼꼼하게 살펴볼 기회가 생겼다. 나름 우리의 소비 패턴을 보는 재미가 있기도 하고 의식하게 되니 좀 더 알뜰하게 장을 보게 되는 거 같다.  

 

* 한국에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있다면 호주는 콜스(Coles)와 울월쓰(Woolworth)가 있는데 그 외에도 알디(Aldi)라는 유럽계 마트가 있다. 알디는 콜스나 울월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대신 제품 종류가 많지 않아 기본 생필품을 사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알디와 콜스에서 번갈아 보며 장을 본다.

 

일주일간의 도전: 그날그날 장을 보며 저녁을 해먹자! 영수증을 모아서 비교해봤다.

 

 

1일차 (알디) $18.59

 

저녁 -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한솥: $2.99 (버섯) + 4.99 (토마토) + 6.49 (소고기 간 것) => $14.47

집에 이전에 사둔 스파게티면과 바질이 있었음.

나머지는 과일

 

 

2일차 (알디) $15.67

저녁 - 키쉬 (프랑스식 계란찜 요리)=> $ 7.99 원래는 스테이크를 구워먹으려고했는데 늦게 간탓에 스테이크용 고기가 매진되어 쉽게 먹을 수 있는 키쉬로 대신.

나머지는 탄산수와 토마토 (주스 갈아마실것)

 

 

3일차 (콜스) $33.65

저녁 - 1일차에 해먹은 토마토 소스 남은 걸 먹음. 스파게티 $2

나머지는 달달 구리와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 빵, 아몬드스프레드, 그리고 평소에 비상용으로 쟁여두는 토마토 캔(정말 우리 토마토를 사랑하는구나 ㅎㅎ)

 

4일차 (알디) $42.70

이날은 고집군이 42도가 넘는 폭염에도 로스트포크가 먹고 싶다고 요리했던 날.

[나와 고집군] - 42도 폭염인데 로스트포크가 저녁이라니..

저녁 - 로스트포크 : $14.31 (돼지고기 다리) + 각종 야채 => $21.25

나머지는 맥주, 탄산수 및 토마토(쥬스용) 

 

5일차 (알디) $11

전날 먹었던 로스트포크로 저녁을 먹음.

대신 집에 필요한 생필품 (키친 타월, 주방 스펀지)과 아침으로 먹을 과일을 삼.

집 근처 걸어갈만한 거리에 알디 슈퍼마켓이 있다보니 하루에 한번씩 가게 되는듯^^;;

 

6일차 (콜스) $38.72

저녁 - 두부조림과 호박 볶음: 3.6 (두부) + 0.77 (단호박) + 1.44 (마늘) => $ 5.81

보통 두부는 한국마트에서 사먹었는데 처음으로 로컬 슈퍼마켓에서 사봄. 좀 더 단단했지만 맛은 똑같아서 자주 애용할 듯. 쌀과 기본 양념 재료는 집에 있는 것 활용.

 

파란색 줄이 그어진 것은 7일차에 먹을 연어 크림 파스타 저녁 거리 ($10.45)

1.05(잣)+ 5.5 (요리용 연어) + 3.9 (크림)

 

나머지는 과일, 샐러드, 요거트 그리고 반값세일에 산 고집군 치약

 

7일차 (알디) $10.20

물론 전날 연어 크림 파스타에 필요한 재료를 샀었지만 허브 딜을 안사서 다시 슈퍼마켓을 감. 

(본의 아니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슈퍼를 가게 되었다;;) 

참고: [이거슨 맛있어] - 연어 크림 파스타

 

허브와 과일, 다음날 아침에 먹을 크로와상 그리고 몸에 좋다는 캄부차 음료수를 사봄

이렇게 일주일간 장을 본 걸 다 합치니 총 $170.53이다.

보통 한 주에 장보는데 250달러정도 쓰던 수준에서 170달러를 썼으니 80달러나 줄였다!! 

이렇게 나름 알뜰하게 장을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2018년 새해 계획을 아직 안 세웠는데 '장 알뜰하게 보기'로 2018년 목표를 정해볼까나?

 

Posted by Miss Clum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