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9 22:50

 

올 한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던 해인듯.

 

호주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후 여기서 무엇을 하고 먹고 살것인가 고민을 하며 파트타임 일만 4개를 가지고 1년동안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했었다. (돈은 얼마 못 벌었다는게 함정 ㅠ)

 

그렇게 여기저기 정신없이 뛰어 다니다 보니 어느덧 한해의 마지막.

그리고 길었던 구직활동에도 끝이 보이고 있다.

 

 

삽질도 겁나게 많이 하고 배운 것도 많았던 나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1년간의 구직기.

 

2015년 후반기에 호주로 다시 돌아와 비자도 금방 승인이 나고 이제 남은 건 뭘 먹고 살 것인가?!라는 고민.

 

한시도 집에 있을 수 없는 나는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고 그때 마침 친구가 알려준 Teacher aide일.

Teacher aide (teacher's assistant)는 말그대로 현지 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을 보조하는 일인데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오던 참이라 쉽게 할 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으로 현지 학교에 거침없이 이력서를 넣기 시작!

 

결과는 참패.. 아무곳에서도 연락조차 오지 않는다..

심지어 agency (취업 소개 업체)에서도

"미안한데 너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건 없는거 같애"

라는 차가운 메일만 답장으로 받았다 ㅠㅠ

더욱 마음이 초조해진 난 한인 사이트에 올라온 유학원 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고 바로 합격!이 되었다.

그렇게 일을 하던 중 몇달 전에 지원했었던 한국어 학교에서도 급 연락이 와서 주말 한국어 학교에서 일도 하기 시작.

 

그리고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현지 학교에서는 아시안(거기다 영어도 모국어가 아닌!)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니 학교에서 일하는 건 아예 마음을 접었다.

그래도 계속 미련이 남았던 지라 인터넷에 폭풍 검색을 해서 현지 초등학교에서의 자원 봉사일을 찾았다.

 

하지만. 내가 지원했던 학교는 무려 집에서 35킬로가 떨어져있다는거.

운전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갈 수가 없었는데ㅠ

 

"남편~ 내가 일주일에 한번 차 써도 되낭?  여기 가려면 도저히 차가 없이는.."

"... 불쌍한 내 차 ㅠㅠ"

 

왜 차를 불쌍해하는 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차를 일주일에 한번 내가 몰기로 결정! 

유학원일이랑 겹치지 않게 일주일에 한 번 오전타임에 자원봉사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몇주 가다 보니 벌써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라고.

 

그러던 중 유학원일은 더 바빠졌고 나는 자원봉사일은 자연스레 안가게 되었다.  (암암! 돈이 중요하다!)

 

해는 바뀌어 2016년이 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4월이 되었다.

 

유학원 일은 재미있었지만 아무래도 한국 업체에서 일하는 건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ㅠㅠ

다시 teacher aide에 미련이 생겨 학교로 연락을 해서 자원봉사일을 재개.

그래도 주업은 유학원일인지라 일주일에 한번 오전에만 2학년 교실에서 일을 하기로.

지금 생각하면 이 결정은 신의 한수!

 

그 반 담임 선생님은 남자 선생님인데 영어 포함 (ㅎㅎ)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은 분!

유난리 거친 반 애들을 말로 들었다 놨다 하는 걸보니 정말 존경심이 저절로 나왔다.

그렇게 2텀을 일해보니 상당히 재미있다. 선생님과도 손발이 척척맞고!

역시나 송충이는 뽕잎을 먹어야한다더니. 다시 현지 학교로 들어가는걸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취업이 그렇게 쉬울리가. (누구는 쉽게 하두만.. 내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학교에서 빈자리가 있으면 들어가겠지만.. 자원봉사자만 60명 가까이 된다는 학교에서 빈자리가 잘 날꺼같지 않다는게 함정. 하지만 난 포기란 모르는 여자!

Cover letter랑 레쥬메를 프린트해서 다짜고짜 인근 학교로 쳐들어가기 시작했다.

후후. 이렇게 해서 그 중에 한 학교에서 연락이 와 일을 하기 시작했다! 라는 엔딩을 기대했으나 ㅋㅋ

그렇게 될리가. 다들 여기에 놔두고 가~라고 말하지만 곧 분쇄기에 들어갈꺼같은 느낌이 싸하게 온다.

 

그나마 건진 거라면 선생님이나 teacher aide가 병가나 휴가를 썼을때 임시 교사를 찾아서 보내는 에이전시의 이름과 연락처.

 

에이전시에 레쥬메를 냈지만 이젠 까임에 익숙해진터라.. 기대감은 0..  ㅜㅜ

이때가 8월 초였으니 호주에 온 후 1년이 다되어 가고 있었지만..

아직 내가 호주라는 나라에 잘 정착할 수 있을까 불안만 커져가고..

일은 하고 있지만 더욱 마음은 불편해지는 힘든 시기였었다.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2탄.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3탄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4탄

[호주 학교 이야기] - 호주 학교에서 맨땅에 헤딩식 취업기 5탄

 

 

Posted by Miss Clumsy